함양-영취산 (1,075.6m), 부전계곡
산행일 : 2023. 06. 18 (일)
산행구간 : 무령고개-영취산-덕운봉-극락바위-부전계곡-주차장
산행시간 : 4-20 (1120~1540, 중식 및 휴식 포함)
산행거리 : 7.3k
날씨 : 맑음, 시계 양호
특징
영취산은 함양군 서상면과 장수군 번암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 상에서 금남호남정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덕유산과 지리산 중간지점에 위치한다. 북쪽으로 남덕유산, 서쪽으로 장안산, 남으로 백운산이
보이며 낙동강,금강, 섬진강 분수령이기도 하며 자연 그대로의 청청함을 보존하고 있는 부전계곡이 있다.
산행일지
1120 무룡고개(930m) 벽계쉼터
1140 영취산(1,076m 육십령11.8k 장안산3.4k 중치8.2k)
1232 민령/덕운봉 갈림길(영취산1.9k 민령4.9k)
1249~1325 덕운봉(점심,983m)
1348~1355 극락바위
1415 제산봉/부전계곡갈림길
1448 부전계곡 합류지점
1455 용소
1540 주차장
4년 전 찾았던 곳이지만 다시 한 번 원시 상태의 깊은 계곡으로 이루어진 부전계곡의 동일한 산행코스로
무령고개-영취산-덕운봉-극락바위-부전계곡-주차장, 약7.3km, 휴식포함 약 4-30분 소요된다.
▲영취산-덕운봉-부전계곡 개념도
동래역 출발 3-30분 만에 영취산등산안내도가 있는 무룡고개 벽계쉼터에 도착한다. 이곳은 경남과 전북 도경계를
이루며 함양 서상면과 장수 장계면을 잇는 고갯마루다.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좌측 장안산 방향을 피해 우측 백두
대간이 지나는 영취산으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시작된 울창한 숲길 급경사 데크계단을 올라선 후 나무계단과 돌계단 길을 지나자 산죽과 돌길 된비알로
이어지며 산행시작 20분 만에 육십령11.8k 장안산3.4k이정표가 있는 산세가 신령스럽고 빼어나다는 뜻을 지닌
영취산에 도착한다. 커다란 정상석과 삼각점, 돌탑이 반기지만 무성한 숲에 가려 조망이 제한되어 아쉬운 마음이다.
▲ 영취산 정상석
영취산은 백두대간 상에서 금남호남정맥분기점으로 남쪽으로는 백운산을 지나 지리산, 북쪽은 육십령을 지나며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며 서쪽방면 장안산 팔공산 성수산 일부만 조망된다.
▲영취산, 논개생가갈림길 이정표지판
돌계단과 산죽 길, 잘 닦아진 등산로는 별다른 고도차 없는 평탄한 숲길로 이어지며 30분후 영취산1.4k 덕운봉0.6k
논개생가4.6k 갈림길에 도착하며 기생 황진이와 함께 충절의 기녀인 논개를 떠올려보며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논개는 장수군에서 태어나 함양에 묻혔는데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왜병에게 함락되자 촉석루에서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떨어진 충절의 여인으로 상징된 의기(義妓)이다.
▲민령4.9k 덕운봉표지판이 있는 덕운봉갈림지점
약간 오름길로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 15분후 덕운봉표지판이 설치된 영취산1.9k 민령4.9k 갈림길에 도착한다.
그동안 막혀있던 조망이 조금 트이지만 실제 덕운봉 정상은 우측 제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약200m지점에 있다.
▲남덕유산방향(좌), 괘관산~백운산~영취산,부전계곡(우)
암반에 뿌리내린 아름다운 노송 뒤로 영취산, 백운산, 괘관산 앞으로 가야할 덕운봉~제산봉 능선 뒤편 멀리 황석산을
비롯하여 그 왼편으로 거망산, 기백산, 금원산, 월봉산, 남덕유산이 차례로 보이며 깊은 골을 이루고 있는 부전계곡이
눈 아래로 펼쳐진다
산행은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민령 방향을 피해 우측 덕운봉으로 향한다. 암벽 급경사를 내려서며 울창한 숲길을 따라
10분후 정상석과 조망하나 없어 누구나 그냥 지나치기 쉬울 듯한 덕운봉 정상에 도착한다.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많은
산악회깃발만이 덕운봉 정상을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4년 전 왔을 때는 나뭇가지에 덕운봉 비닐표시판이 걸려있었음)
▲덕운봉 정상 모습
덕운봉에서 점심을 마친 후 우측 숲길로 내려서며 8분후 이정표지판이 없어 주의가 필요한 개념도상 주의 표시된
계곡갈림길에 도착한다. 무심코 잘 나있는 길을 따라 직진하면 부전계곡으로 떨어지는 다소 힘든 코스며 왼편 숲길은
극락바위와 제산봉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탐방로이며 부전계곡은 극락바위를 조금 지난지점 또는
제산봉까지 진행 후 하산할 수 있다.
▲극락바위갈림지점과 극락바위
다소 완만한 왼편숲길로 들어서며 10분후 좁은 공터가 있는 작은 바윗돌에 희미하게 써진 극락바위 49m안내석이
있는 극락바위갈림길에 도착한다. 하산은 이곳에서 극락바위를 보고 다시 회귀한 후 제산봉방향으로 진행하다
부전계곡으로 하산해야한다.
▲극락바위
▲극락바위에서 바라 본 북~남쪽 방향
안내문을 보며 4분후 극락바위에 도착하자 처음으로 맞는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1,000m이상의
고봉준령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온 누리 풍광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넋을 잃을 채 마치 극락세상의 환상을
보는 듯하여 왜 극락바위라 불리는지? 이해가 될 듯싶다.
▲동~남쪽방향. 괘관산,백운산, 영취산이 차례로 보인다.
함양군 서상면 넓은 들녘과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북쪽 육십령에서 서봉, 남덕유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마루금, 시계방향으로 백두대간에서 우측으로 큰 산줄기로 뻗어 내린 월봉산 금원산, 거망산,
기백산, 황석산, 남쪽으로 괘관산, 백운산, 영취산에 이르는 산줄기가 자연의 위대함을 더해준다.
▲서상면과 금원산, 거망산 기백산, 황석산이 차례로 보인다.
다시 갈림길로 회귀한 후 극락바위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며 15분후 제산봉갈림길에 도착한다. 제산봉 직진방향을
피해 우측 부전계곡으로 내려선다. 4년 전 산행지를 보면 계곡갈림길을 조금 지나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화내면 한 번 늙는다’ 는 "일소일소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 글씨가 새겨진 익살스러운 표정의 고사목이 있었는데...
모르고 지나쳤는지 보이지 않는다.
▲고사목과 계곡 모습
산허리를 돌며 이어지는 벼랑길을 따라 15분후 계곡상류지점에 도착하자 산길이 끝이 나고 완만한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기를 수차례 반복하며 가끔씩 물줄기가 보이는 완만한 계곡 길을 따라15분후 계곡이
만나는 합수지점을 지나자 내려갈수록 덕운봉과 무룡계곡, 백운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더해지면서 수량이 많아진
청량한 계곡물이 숲과 어우러져 계곡미를 더해주며 10분후 부전계곡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나다는 커다란 용소가 있는
너른 암반에 도착한다.
▲부전계곡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나다는 용소가 있는 암반(4년전 사진 참조)
화강암 암반 깊은 골 사이로 옥류 같은 계류가 포말을 일으키며 용소로 이어지는 세찬 물줄기는 마치 놀이동산의
구불구불한 미끄럼틀을 보는 듯하다.
계곡과 함께하는 임도로 내려서며 군데군데 아담하게 자리한 전원주택과 비움수련원, 제산봉 날머리인 무덤을
차례로 지나며 잠시 후 주차장이 보이는 부전계곡 하단부에 도착하며 주차장 인근의 시원한 계곡물에서 산행의
피로를 달렌 후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날머리인 주차장 옆 부전계곡
부전계곡은 함양 최북단에 있는 계곡으로 주변에 있는 용추계곡, 화림동계곡과는 달리 외부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넓은 반석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청정계곡이다. 주차장 인근에는
조선후기학자 부계 전병순(1816-1890)이 은거하고 강학하던 부계정사가 있다.
2023. 06. 18
이 찬 수
▲인증샷은 4년 전 용소사진으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