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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남등산문화학교 | 양산등산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오상수
장엄한 알프스, 마음의 큰 산(山)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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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알프스샤모니-몽블랑·꾸르마이어·체르마트 원정트레킹 ☆ (1)
2015년 8월 16일~27일(11박 12일)의 여정
♣ [프롤로그] — 동경(憧憬)과 그리움, 거기 산이 솟아 있었다!
☆… 우리 인간은 누구나 ‘오늘’이라는 ‘현실’을 살고 있지만 마음은 늘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산다. 꿈은 늘 호기심(好奇心)을 발동시키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憧憬)의 그림을 그린다. 그 마음이 절절하면 행동을 발진한다. 그러므로 꿈이란 오늘을 살아가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산(山)은 늘 동경의 대상이고 소중한 꿈의 한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산(山)은 내 마음의 길’이다. 1970년부터 시작하여 40여 년간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조국의 산하를 누비며 뜨거운 땀을 흘린 것도 그것이며, 2013년~2014년 두 차례의 히말라야 트레킹도 그 마음의 길을 따라간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올 2015년 여름 또 하나의 꿈이 그린 것은 ‘유럽의 지붕’ 알프스(Alps)였다.
☆… 저 ‘알프스(Alps)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일찍이 유럽의 한 복판에 위치한 ‘스위스’라는 작은 나라가 늘 궁금했다. 거기 산(山)이 솟아있어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았고 또 그 아름다운 장관이 각종 매체에 실려 사진으로 제공되고, 수많은 찬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나에게 그곳은 쉽게 이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공간적으로 아주 먼 곳이기도 하지만 삶의 시간이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서만 목이 말라 있었다. … “뛰어난 사람만 인생을 잘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동기(動機)이다. 진정 무언가를 원한다면 온 마음을 다하여라.” 1953년 5월 29일,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Everest, 8,848m) 정상에 오른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가 한 말이다. 힐러리의 도전(挑戰)은 1975년 펴낸 자서전 『모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Nothing Venture, Nothing Win)』에서 이러한 그의 신념을 잘 드러내 보이고 있다. ‘온 마음’이란 자신의 생각을 선뜻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勇氣)’에 다름 아니다.
☆… 1924년 6월 일찍이,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도했다가 그곳 설산에 몸을 묻고 불귀의 객이 된 조지 말로리(George Mallory)는 에베레스트로 떠나기 전 ‘산을 왜 오르느냐?’ 기자의 질문에 ‘산이 거기에 있기에(Because it is there)’ 산을 오른다고 답했다. 언뜻 들으면 하나마나한 말 같지만, 말로리처럼 산(山)에 목숨을 건 사람이거나, 그렇지는 않더라도 산(山)을 알고 산(山)을 아끼고 산(山)을 찾는 사람에게는 산(山)은 바로 그 삶과 동경의 절정(絶頂)이 아닐까. 필부(匹夫)의 인생에서 산(山)에 ‘목숨을 건다’는 것은 어쩌면 오만(傲慢)인지 모른다. 그러나 필자에게 있어서 산(山)은, 그 산을 꿈꾸는 것은 일상 속의 한 열렬한 마음이고, 그 마음이 가는 길이며, 무한한 삶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생명의 원천이다. ‘거기 산이 있어’ 이제껏 ‘언덕너머 무지개를 좇는 소년[好山兒]’이 되어 그렇게 수없이 산을 찾아 다녔다. 산(山)은 늘 어머니의 깊고 강한 모성으로 나를 이끌었고, 끊임없는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중요한 것은 산(山) 앞에 선 인간의 마음이다!
☆… 올 대한민국의 여름은 유난히 뜨겁고 마음이 아팠다. 기인 긴 가뭄이 대지의 생명들을 목 타게 하고, 느닷없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전염병이 온 나라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어 사회의 기능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필자 개인적으로, 소중한 사람이 이승을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팍팍하고 아픈 현실 속에서 아련히 거대한 알프스가 솟아있었다. 알프스 트레킹 원정은 이미 오래전에 계획된 일이었다. 2013년 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2014년 가을 히말라야 랑탕-코사인쿤도를 다녀온 후, 이번이 세 번째 원정(遠程)이다.
♣ [유럽의 지붕, 알프스] — 미리 알아보는 알프스(Alps)…
☆… ‘유럽의 지붕’으로 일컬어지는 알프스산맥은 동쪽으로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로부터 시작해 이태리와 경계를 이루며 서쪽의 프랑스 남부 니스 해안에서 끝나는 산줄기이다. 길이는 120km이나 면적은 한반도의 면적(22만 3348km²)과 비슷한 20만 7000㎢로 58개의 4,000m급 거봉(巨峰)을 거느리고 있다. 서쪽으로는 피레네산맥과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중앙아시아 우랄산맥에서 이어진 코카서스산맥과 연결된다.
[서부(西部) 알프스]
프랑스에 속해 있는 서부 알프스는 샤모니(Chamonix)를 중심으로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Mont Blanc, 4,810m)의 산군을 가리킨다. ‘에귀[針峰]’라는 말이 붙은 에귀디미디, 에귀퍼트레이, 에귀제앙 등 수많은 기암고봉을 거느리고 있다. 서부 알프스에는 14개의 4,000m급 산들이 있다. 빙하들이 몽블랑을 약 100㎢의 면적에 걸쳐 덮고 있다. 여기에서 ‘흰 산’을 의미하는 ‘몽블랑(Mont Blanc)’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중앙의 얼음 돔으로부터 빙류가 고도 1,490m 아래까지 내리뻗었다. 알프스 산맥에서 2번째로 긴 빙하인 메르드글라스는 그 길이가 1,250m까지 이르렀다. 17세기 초에는 빙하들이 샤모니 계곡의 바닥까지 전진해 경작지와 거주지를 파괴 또는 매몰시켰다. 그 이후 빙하들은 주기적인 전진과 후퇴를 되풀이하고 있으나 최근 급속도로 그 길이가 줄어들었다.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Mont Blanc, 4,810m)의 산군과 그 아래의 샤모니-몽블랑 마을
☆… 알프스 몽블랑(Mont Blanc)이 유럽의 최고봉이라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인 것은 1742년 P. 마르텔, 1770년 장 A. 델뤼, 그리고 그 후 H. 베네딕드 드 소쉬르(Horace Bénédict de Saussure) 등의 과학자들이었다. 이들은 모험가들을 정상에 오르도록 자극했으며, 이에 1786년 샤모니 출신의 의사 미셸 가브리엘 파카르(Paccard)가 그의 동행 자크 발마(Barmat)와 함께 정상을 정복했다. 등반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파카르의 업적은 다음해 드 소쉬르(Saussure)의 등정에 의해 빛이 가려졌다. 그리고 스스로 등정에 실패한 후 질투심 때문에 최초의 등정에 관한 편벽된 기사를 발표한 ‘마르크 테오도르 부리’로 인해 첫 등정이 전적으로 수정채취꾼 발마로 인해 가능했다는 이야기가 나돌게 되었다.
[중부(中部) 알프스]
중부 알프스는 주로 스위스 지방에 속해 있는데, 다시 발리저 알프스, 베르너 알프스, 베르리나 알프스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스위스와 이태리의 국경을 이루는 발리저 알프스(페나인 알프스산맥)는 체르마트(Zermatt)와 사스페를 중심으로 마터호른(Matterhorn, 4,478m), 바이스호른, 몬테로자(Monte Rosa, 4,634m) 등 4,000m가 넘는 고봉들이 32개나 있다. 그리고 스위스 내륙의 동서에 걸쳐있는 베르너 알프스(레폰틴알프스산맥)는 그린텔벨트(Grindelwald)가 중심지이며 아이거(Eiger), 뮌히, 융프라우(Ungflau, 4,158m) 연봉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앞의 두 산맥 사이에는 론강(Rhone River, 혼느강)이 흐른다. 또한 스위스 동남쪽에 있는 샹모리츠(St. Moritz)를 기점으로 하여 베르리나(4,049m)을 맹주로 하는 산맥이 있다.
마터호른(Matterhorn, 4,478m)의 위용 [자료 사진]
아이거(Eiger) 북벽과 서벽, 난코스 아이거 북벽은 빛이 들지 않는다 [자료 사진]
[동부(東部) 알프스]
동부(東部) 알프스는 주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북부에 걸쳐있으며, 인스부르크와 티롤의 목장지대가 포함되어 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 접경지대의 짤츠부르그 알프스와, 치베타, 마몰라타 등의 대 석회암벽을 거느리고 있는 슬로베니아의 율리안 알프스 등이 있다. 그중 이태리 돌로미테(Dolomites, 3,342m)는 서부 알프스의 여러침봉들과 견줄 수 있는 명봉이다.
돌로미테 산군의 기세와 아름다운 초원 [자료 사진]
♣ [알프스 트레킹의 일정] — 프랑스 샤모니, 이태리 꾸르마이어, 스위스 체르마트 지역
☆… 우리 원정대는 태국의 방콕을 경유, 8월 17일 스위스 취리히공항에 도착하여, 18~21일 4일 동안 프랑스 샤모니(Chamonix)에서 알프스(Alps)의 최고봉 몽블랑(Mont-Blanc, 4,810m)을 중심으로 한 지역을 트레킹[TMB, Tour de Mont-Blanc] 하고, 22일에는 이태리 북부의 꾸르마이어(Courmayeur) 지역을, 23일은 중부 알프스 지역인 스위스의 체르마트(Zermatt)를 중심으로 한 마터호른(Matterhorn, 4,478m) 지역을 트레킹 할 예정이다. 알프스의 3대 미봉(美峰)은 백색의 여왕이라는 ‘몽블랑’, 예리하고 웅장한 거봉 ‘마테호른’, 젊은 처녀라라는 별명을 가진 ‘융프라우(Jungfrau, 4,158m)’를 말하는데 이번 트레킹은 샤모니-몽블랑, 체르마트-마테호른의 두 거봉의 지역을 트레킹하고 올 것이다. 새하얀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의 명봉들의 파노라마를 마주하고 그리고 거대한 빙하, 푸른 초원과 야생화, 산중의 파란 호수 등 알프스의 다채로운 풍광이 기대된다.
♣ [2015년 알프스 트레킹의 가이드] — 알피니스트 이상배 대장
☆… 이번 알프스트레킹 원정대는 총 14명의 대원으로 구성되었다. 가이드 이상배(李相培) 대장은 산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철학을 지닌 알피니스트이다. 이 대장은 일찍이 1990년 미국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100주년을 기념하는 암벽 등반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 초오유(8,201m), 가셔브롬2봉(8,035m), 세계 4위 로체(8,516m), 티벳루트 초모랑마(8,840m) 등 히말라야 8,000m급 산봉을 여러 곳 등정하였다.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4,101m), 대만의 옥산(3,952m), 일본의 북알프스(3,190m),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 7회 등정, 남미의 안데스사맥의 최고봉 아콩카구아(6,959m) 3회 등정, 유럽의 알프스 몽블랑(4,810m) 10회 등정, 이란 최고봉 다마반드(5,671m), 히말라야 메라피크(6,654m) 등을 등정하였고 북미 최고봉 맥킨리(6,194m)에 산악스키, 유럽의 최고봉 엘부르즈(5,642m) 등을 올랐다.
2013년 안나푸르나 트레킹 가이드 이상배 대장 - 2013년 3월 22일, 네팔 베시사하르에서
2010년에는 히말라야 히무룽(7,126m)을 한국 초등(初登)한 전문 산악인이다. 그리고 2001년에는 일본 산악인 노구치 켄과 함께 에베레스트 클린원정대를 조직하여 등산루트에 버려진 쓰레기를 청소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 외 패러그라이딩, 산악스키 등에도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을 수훈하였다. 현재는 한국히말라야클럽 이사, 사단법인 영남등산문화학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일]▶ 2015년 8월 16일 (일요일) : 김해/인천→ 방콕→ 방콕공항(취리히 향발)
*[알프스행(行)-태국방콕 향발](김해공항·인천공항)→[방콕공항 전(全) 대원14명 합류] (관광버스)→ 방콕 <아유타야유적>탐방 →방콕 시내 일식(日式) 부페<씨푸드>→ [태국방콕공항]→스위스취리히(Zurich) 향발
♣ [출국 타이항공 TG659] — 인천국제공항, 김용환 님 내외와 조우
☆… 2015년 8·15 — 광복 70주년이 되는 다음 날인, 16일 아침 오늘은 알프스를 향하여 장도에 오르는 날이다. 오전 7시 30분, 인천국제공항 로비에 도착하여 서울에서 방콕공항까지 동행할 김용환 님 부부와 조우했다. 김용환 님은 아담한 체구에 탄탄한 몸매를 가진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분으로, 이번 트레킹에 참한 부인을 동반하고 있었다. 나와는 오늘 처음 만남이다. 이번 트레킹은 알피니스트 이상배 대장이 그 지인(知人)들을 중심으로 하여 구성하였으므로, 횡적으로는 서로 초면인 분들이 많다. 부산의 대원들은 이상배 대장을 비롯하여 11명이다. 오늘아침 김해공항을 출발, 방콕공항에서 서울의 대원과 합류하기로 되어 있다. 김용환 님과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타이항공데스크에서 미리 예약된 인천-방콕, 방콕-취리히 티켓을 발부받고 짐을 부쳤다.(TG659)
2015년 8월 15일 대한민국 광복70주년
☆… 오전 9시 40분 인천국제공항, 방콕행 항공기(TG659)가 한여름 뜨거운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우리나라 서해안을 따라 남하, 남해의 영공을 지나서, 동중국해-타이완-남중국해-월남의 다낭-캄보디아의 시엠립 부근의 상공을 경유하여 방콕공항을 향하여 거침없이 날아갔다. 모니터에 나타난 운항정보를 살펴보니 인천에서 방콕까지 3,668km의 항로를, 12,000m 상공에서 시속 900km의 속도로, 기차게 날아가는 것이었다. 좌석을 꽉 채운 <TG659>항공기는 이륙한지 5시간 여 만인, 오전 12시 52분(태국 시간, 한국 시간보다 2시간이 늦다, 이하 태국 시간) 방콕 수와르나품(Suvarnabhumi)공항에 도착했다.
♣ [방콕국제공항] — 이상배 대장 등 14명의 알프스 트레킹 원정대의 구성
☆… 방콕(Bangkok)의 국제공항에서, 오늘 아침 김해공항에서 출발한 부산의 대원들과 합류했다. 부산팀은 가이드 이상배 대장을 비롯하여 울산의 송기섭·서진제 님, 순천의 허갑열-김재심 부부, 부산의 이현종·노동식 님과, 김미순·원복·김복자·제희자 님 등 4명의 여성대원을 포함하여 11명이었다. 여기에 필자를 포함한 서울의 대원 3명이 합류하니 모두 14명의 대원이 갖추어진 것이다. 방콕공항은 스위스 취리히행 비행기로 환승하는 곳이다.
☆… 취리히행(Zurich) 비행기는 밤 12시에야 탑승하게 되므로 방콕에서의 오후와 저녁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이(李) 대장이 그 시간을 그냥 두지 않았다. 방콕의 명소(名所)를 둘러보기로 했다. 오후 1시 30분, 공항에서 미리 예약해 놓은 관광버스에 올라 방콕 인근의 아유타야(Ayutthaya) 불교 유적지를 찾아 고속도로를 달렸다. 달리는 차 안에서 이상배 대장이 이번 트레킹의 일정과 유의할 점에 대해 자상하게 이야기하고, 대원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울산의 송기섭·서진제 님과 부산의 김미순 님은 필자와 작년 <히말라야 트레킹>을 동행한 구면이고, 나머지는 초면이었다. 허갑열 님은 한국산악연맹 전남지부장을 역임한 분으로 순천에서 코오롱 매장을 경영하는 분이다. 부산의 노동식 님은 이 대장과 공직생활을 같이 했던, 양산의 부동산 사업가이고, 이현종 님은 부산의 고등학교에서 젊은 후생을 가르친 교육자인데 연전 싸이클투어 중 섬진강에서 이 대장을 만나 친교를 맺었다. 서울의 김용환 님은 인테리어 사업가인데 순천의 허갑열 님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이다. 필자는 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산을 어머니처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나머지 여성대원들은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 간단한 말로 눈인사를 했다. 모두 이 대장과 절친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다.
태국의 고도 아유타야 가는 길
☆… 태국의 날씨는 35℃를 상회하는 폭양이 땅바닥을 달구었다. 폭염이었다. 태국도 지금 가뭄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현지 가이드가 말했다. 오후 3시, 목적지로 가는 길목의 휴게소에서 들어가, 태국의 별미 ‘쌀국수’로 점심 요기를 했다. 뜨거운 소고기 국물이나 돼지고기 육수에 말아낸 쌀국수는 그 국물이 담백하고 뒷맛이 아주 구수했다. 각자 취향대로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날씨는 뜨겁지만 뜨거운 국물이 이열치열의 묘미가 있었다.
♣ [아유타야(Ayutthaya)의 불교사원] — ‘왓 야이 차이 몽콜(WatYaiChaiMongkol)’
☆… 태국의 고도(古都) 아유타야(Ayutthaya) 시내로 들어가는 도로가 심하게 정체되었다. 오늘이 마침 온 국민이 공경하는 태국왕비(王妃)의 생일인데, 왕비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하여 일부 시가지의 교통을 통제하고 자전거 타기 행사를 한다고 했다. 차창으로 보니 법원 청사인 듯한 건물을 중심으로 하나같이 파란색 상·하의를 차려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쏟아져 나와 길을 메우며 긴 행렬을 이어가고 있었다. 태국은 국왕(國王) 부부는 모든 국민이 공경해 마지않는 태국 국민들의 정신적인 지주이다.
아유타야 불교사원 (왓 야이 차이 몽콜)의 입구
☆… 오후 4시 42분, 아유타야(Ayutthaya)의 <불교사원>에 도착했다. 햇살은 눈부시고 날씨는 뜨거웠다. 사원의 입구에도 금박액자로 단장한 왕비(王妃)의 대형 사진을 세워 놓았다. 사원의 입구에 들어서니 하늘을 찌르는 높은 불탑(佛塔)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 불교사원의 이름은 ‘왓야이차이 몽콜(WatYaiChaiMongkol)’라고 하는데, 이곳은 1357년 아유타야 초대왕인 우통왕(King U-Tong, 라미티보디)이 스리랑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승려들의 명상을 위해 세운 사원으로, 경내에는 거대한 와불상(臥佛像)과 높이 72m의 거대한 불탑(佛塔)이 자리하고 있었다.
☆… 이 거대한 원추형의 불탑(佛塔)은 1592년 ‘나렌수엔왕’이 미얀마제국과 전쟁을 할 때, 코끼리를 타고 맨손으로 미얀마왕국의 왕자를 죽여 승리를 거둔 뒤 그 승리를 기념하여 쌓은 탑이다. 이 탑을 태국에서는 ‘제디’라고 한다. 사원 내부에는 당신 미얀마와의 전쟁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 벽에 걸려 있고, 본당 앞쪽에는 석고를 덧입힌 거대한 와불상이 허물어진 벽 안에 가득 차게 누워 있다. 불당의 뒤쪽에 있는 제디(불탑) 주변에 수많은 좌불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18세기 미얀마(버마)의 침공에 의해 많이 파괴되기는 했지만 거대한 불탑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었다. 즐비하게 많은 좌불상들은 이 나라 왕실의 색인 황금색으로 옷을 입혀 놓았다.
♣ [태국의 고도(古都) 아유타야(Ayutthaya)] — 1991년 UNESCO 세계문화유산
▶ 이 불교사원을 포함한 도시(都市) 아유타야(Ayutthaya)는 1350년 유통왕(King U-Thong)에 의해 건설되어 1767년 버마에 의하여 침공을 받기 전까지 417년간 태국의 수도였으며, 33대에 걸친 왕들이 주석했다. 태국(泰國)의 유서 깊은 고도(古都)이다. 1350년 우통왕에 의해 세워진 이래 400여개의 사원과 19개의 성곽을 가진 도시로 변모하였으며 동서양을 잇는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해 나갔다.이 도시는 시암만에서부터 시작한 차오프라야강이 항로가 되어 자유로운 외국문명과의 교류가 이루어졌다. 최초로 포르투갈 상인과 선교사들이 이곳을 방문하였고 그 후에 네덜란드 및 프랑스, 영국인들이 계속해서 방문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아유타야의 문명교류는 주변국가는 물론 아랍인들에게까지 중요한 무역항이 되었다. 일찍이 이곳을 방문한 한 모험가는 아유타야를 두고 "세계 무역의 중심지"라고 묘사했으며 이때가 태국의 가장 번성했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방콕의 76km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챠오프라야(Chao Phraya), 파삭강(Pa Sak) 그리고 롭부리강(Lop Buri)을 에워싸고 장엄한 고대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UNESCO World Heritage, 13 Dec., 1991),
불교사원에서 바라본 고도 아유타야(Ayutthaya)
☆… 오늘 특히 인상적인 것은 불탑의 둘레에 존치된 불상들의 행렬이었다. 그리고 사원의 본당 주위의 원색으로 만개한 열대의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태국 방콕에서의 저녁식사] — 일식 씨푸드 뷔페 <東一, 도요이찌로>
☆… 오후 6시 42분, 방콕 시내로 돌아와 일식 뷔페 <씨푸드-도요이찌로>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각종 싱싱한 해산물들과 다양한 음식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얼음 위에 냉장된 물고기나 새우를 선택하면 즉석에서 구워주기도 했다. 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 [스위스 취리히를 향하여 밤을 가르다] — 장장 10시간의 야간 비행
☆… 16일 태국의 자정을 넘긴 시각, 17일 오전 2시(취리히 시간, 오후 9시) 타이항공 취리히행 여객기(TG970)가 방콕공항의 어둠을 박차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수백 석의 좌석을 가득 메운 거대한 점보여객기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 새삼 여간 신기하지 않았다. 사실 내 몸 하나도 무거운데, 비행기에 탑승한 그 많은 사람과 그들이 휴대한 모든 짐들을 함께 실었으니 그 무게는 또한 얼마인가? 좌석 앞의 모니터에는 실시간 비행 상황을 보여준다. 방콕을 떠난 비행기는 기수(機首)를 서북쪽으로 돌려 미얀마의 양곤, 인도의 캘커다-델리. 파키스탄의 이슬라바마드 상공을 경유하여, 힌두쿠시산맥을 넘어간다. 그리고 이란의 북쪽 카스피해를 건너 아제르바이젠의 바쿠, 조지아의 트빌리시 상공을 경유하여 터키의 북쪽 흑해 연안을 지나 불가리아의 흑해 도시 바르나 상공에 들면서 유럽 대륙에 접어든다. 그리고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상공을 날아서,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에 안착했다. 방콕에서 스위스의 취리히까지 직항 거리는 9,300여km, 장장 10시간이 소요된 비행이었다.
[방콕공항] 스위스 취리히행 탑승 체크인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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