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 (토) 오후3:40 임실 덕치 일중천 일중새마을교
고향에 들러 아버지를 잠시 뵙고 전주로 오던중 위성지도에서 봐두었던 새로운 코스를 향한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선생님께서 시무하셨던 덕치초등학교 지나 일중리 마을 입구에 "일중새마을교" 공터에 주차한다. 주변은 구이- 순창간 도로확장공사로 분주하지만 일중천 근처는 옛추억이 고스란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빗방을이 한두방울 내리는데 올해 마지막 우중주는 아닐런지...각오하며 서서히 출발. 순창 방향 갈재 오르막을 향한다. 내 키보다 큰 코스모스 꽃과 도로주변에 싸리꽃이 반갑게 맞아준다. 도로공사 현장에는 산을 깍아 길을 만들고 있어 흙냄새가 좋은데 흙들은 혹 울고있지는않은지 모르겠다. 도로 반대방향은 몇년전 국토종단달리기 하며 지난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갈재휴게소는 임실군과 순창군의 경계이다. 조금 못미쳐서 암치마을 입구이다. 이곳부터는 난생 처음 달리게 된다.
누런 감이 예쁘게 달려있다. 마을 노인정 왼쪽 오르막 직진을 하니 임도로 연결될 것 같다. 마을을 지나는데 대나무와 기다란 산죽나무가 같이 자라고 있다. 마을 뒷산을 지나니 내리막이 시작되고 이런 산중에도 논두렁이 있어 누런 벼이삭이 풍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어느 논임자가 전봇대에 라디오를 켜놓았는지 사람은 보이지않는데 주파수 끓는 소리가 나며 방송소리가 들린다. 벼들이 심심하지 않겠지? ㅋㅋ 농로를 따라 주변에 억새가 줄지어서서 하늘거리는 바람을 따라 나를 반겨준다.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고 비포장길이 시작된다.
위성지도에서 제법 긴 코스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코스는 간단했다. 저 멀리 회문산이 보이고 순창고추장의 발원지인 만일사 사찰이 보이는 듯 하다. 내리막길 임도에 억새꽃이 간지럽게 함성을 지르는 듯 하다.(나중에 생각해 보니 비온다~ 빨리 달려~라고 떠들어댄 것 같다) 비가 제법 새차게 내린다. 안정리 마을 입구 다리를 건넜더니 회문산휴양림 입구이다. 미륵교를 지나며 풍광좋은 산과 계곡을 잠시 감상한다. 처음 출발한 일중새마을교에 도착하니 1시간도 안되어 3분이 남는다. 일중천 근처를 왔다갔다하며 1시간을 겨우 채웠다. 근처 냇가로 풍덩 들어가 가볍게 씻고 전주로 향한다.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진뫼마을을 거쳐 천담까지 왕복할 수 있었을 텐데...
첫댓글 여행을 가던지 다른지역에 가서 혼자뛰는 기분도 참 새롭거든요?
누가 보던말던 스스로의 뿌듯함에~~~
종태씨는 훈련을 같이할수 있음 좋겠는데^^
혼자서만 코스답사하구요..
저도 요즘은 일욜 성당땜에 훈련중간에 갈때도 많아요..
시작할때 같이하고 시간을 맞춰보면 어떨까요^^^
글이라두 자주 올려주구요^^*^
서종태님~화이팅..!!!
꾸준히 개인훈련하시는 모습 넘 보기 좋아요. 훈련과정에 가을 냄새 가을 향기가 여기까지 묻어나는 느낌이 넘 좋구요. 향기나는 훈련일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