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6일 국토연구원은 위성 영상과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첨반기법을 동원해 한반도 산맥체계를 3차원으로 재구성한 정확한 산맥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교과서에서 배운 태백산맥, 낭림산맥, 차령산맥, 노령산맥 등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처음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번에 완성된 산맥 지도는 조선시대 김정호가 작성한 대동여지도의 산맥체계와 거의 일치하다는 것이 확인 되었다. 국토연구원은 교육인적자원부에 교과서 지도 수정을 건의한다고 한다. 오랫동안 풍수학인들과 산악인들이 주장했던 것이 이제야 결실을 보는 것 같다. 여짖껏 일제가 식민지 통치 수단으로 만들었던 국적불명의 산맥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이를 계기로 다른 분야의 교과서의 수정작업도 풍수학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컨대 과학 교과서의 경우 우리 전통의 별자리보다는 서양 위주의 별자리만 실려있다. 우리 고대의 천문학이 서양보다 더 오랜 역사와 자료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지 않다. 이러한 것을 우리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개선의 노력을 한다면 풍수의 영역은 그만큼 더 넓어지지 않을까 한다. 아래 글은 2001년 정통풍수지리 사이트 [재미있는 풍수이야기]에 올렸던 내용이다. "한반도 산맥 잘못 알고 있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생각나서 다시 이곳에 올려본다.
학교에서 배운 산맥은 산맥이 아니다.
풍수지리의 원리는 산의 정기가 용(龍)이라고 불리는 산맥(산줄기)을 통하여 혈에 전달되는 과정이다. 이는 마치 인체의 심장에서 나온 피가 혈관을 통하여 온몸에 전달되는 과정과 같은 이치다. 인체 혈관이 절단되거나 막혀 피가 통하지 않는 다면 그 아래 신체 조직은 섞어 버리듯이 산맥도 중간에 끊기거나 잘린다면 산의 정기가 전달되지 않아 그 땅은 섞거나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오늘날까지 전국 어디에 있는 산이든 들판이 존재하고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산의 정기가 산맥(용, 산줄기)을 통하여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초등학교와 중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에서 배운 산맥 개념이 잘못되어 있다. 학교에서 우리 나라 산은 모두 백두산과 연결되어 있다고 가르치면서도 태백산맥이니, 소백산맥이니, 노령산맥이니 등으로 배운 산맥을 따라 가보면 중간 중간에 강을 만나 산맥이 끊기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 지리학의 핵심 원리인데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산맥은 이 원리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산맥의 명칭은 1900년부터 1902년까지 불과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일본 동경 제국 대학 이학 박사이며 지리학자인 고또분지로(小藤文次郞)가 우리 나라 지형을 연구하면서 붙여 놓은 이름이다. 우리 나라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 나라의 모든 산줄기가 백두산에서부터 시작하여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 정맥으로 나누어져 있고, 모든 산줄기는 끊김이 없이 모두 이어져 있다."고 파악하고 있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나 신경준의 산경표를 비롯해서 고려와 조선시대에 제작된 지도는 백두대간과 여러 정맥 그리고 거기서 분맥된 산줄기를 뚜렷하게 잘 그려 놓았다.
이러한 훌륭한 지리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정통 산맥은 무시되고 일본인들에 의해 그들의 식민지 통치와 일본 기업들의 국내 시장 침투, 그리고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만든 지리를 지금까지도 그대로 교과서에 수록하여 배우고 있는 현실이다. 일본은 한일 합방을 전후하여 금을 비롯해서 조선의 광산물을 수탈해 가기 위해 한반도의 지질 및 광물 조사를 빈번하게 실시하였다. 그때 광물 탐사의 학술 책임자가 바로 일본의 지리학자 고또분지로(小藤文次郞)였다. 그는 땅위보다는 땅 속의 지질 구조에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지질학자 및 광산 기술자 등을 동원하여 땅 속 구조를 치밀하게 조사하여 `조선 남부의 지세(1901년)` `조선 북부의 지세(1902년)`을 논문으로 발표하고 이를 종합하여 `조선의 산악론`과 `지질구조도`를 발표하였다. 그후 일본의 정치 지리학자 야쓰쇼에이(시진창영, 矢津昌永)는 고또분지로의 연구를 토대로 오늘날 장백산맥, 적유령산맥, 묘향산맥, 평안산맥, 함경산맥, 마식령산맥, 광주산맥, 태백산맥, 차령산맥, 소백산맥, 노령산맥이라 불리는 산맥도를 만들어 당시의 지리 교과서인 `고등소학대한지지(高等小學大韓地誌)`에 실었다. 이것이 지금까지 초등학교와 중 고등학교,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우리 나라의 지리 교육 현실이며 우리 국토의 산맥이다.
산맥이란 산의 정기가 맥을 통하여 전국에 이어지는 것을 뜻하는데 일제가 만들어 놓은 지도상의 산맥은 산줄기가 아닌 큰산과 큰산을 직선으로 죽죽 그어 놓았기 때문에 산줄기가 강을 만나 뚝뚝 잘린 부분이 많다. 이것이 어떻게 산줄기 산맥이 될 수 있으며, 모든 산이 백두산과 연결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땅 위에서 생활하는 인간을 위해 편리하게 제작된 우리의 정통 인문 지리서에 비해 일제가 그린 지리서는 땅속의 지질 구조선을 기준으로 그렸기 때문에 땅위의 지형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지질이나 지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이 땅속 지질 구조를 분석하여 "시생대, 원생대, 고생대, 중생대 층의 분포와 화강암, 화강 편마암, 결정 편마암이 국토의 70%를 차지하며 퇴적암은 30%를 차지하고, 사질토가 많고 침식 분지가 많으며, 쥐라기 중엽과 말엽에 대 습곡 작용과 지각 운동에 의해 단층이 형성되었다." 등을 알아서 실재 생활에 얼마나 적용하여 살아가며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겠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땅속보다는 땅위 산줄기와 산 따라 흐르는 하천이나 강에 의해서 생활권과 생활 양식에 영향을 받는다.
즉 사람의 교류가 비록 직선 거리로는 가깝다할지라도 산 넘어 마을보다는 산줄기 따라 흐르는 강을 따라 같은 유역에 있는 마을과 더 활달하게 이루어진다. 고대 문명과 생활권이 한강 유역, 금강유역, 낙동강 유역, 섬진강 유역 등으로 발전한 것처럼 인간의 삶과 문화는 땅위 산줄기와 강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1)마천령산맥, 2)함경산맥, 3)낭림산맥, 4)강남산맥, 5)적유령산맥, 6)묘향산맥, 7)언진산맥, 8)멸악산맥, 9)마식령산맥, 10)광주산맥, 11)태백산맥, 12)차령산맥, 13)소백산맥, 14)노령산맥은 일제의 식민지 침략과 수탈의 잔재로 더 이상 한반도의 산맥일 수 없다. 우리 나라의 전통 산맥인 1대간(백두대간), 1정간(장백정간), 13정맥(낙남정맥, 청북정맥, 청남정맥, 해서정맥, 임진북예성남정맥, 한북정맥, 낙동정맥, 한남금북정맥, 한남정맥, 금북정맥, 금남호남정맥, 금남정맥, 호남정맥)이 진정한 우리의 산맥이다. | |
첫댓글 산꾼들이 좋아하는 기사- 요즘 백두대간 종주, 정맥 종주로 산꾼들 무지 바쁩니다. 겁 많은 솜다리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