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명고에 대한 글을 쓰다니...
하고 싶은 많은 말보단, 캡쳐해둔 그림들을 싣고 싶은 마음이 더 큰...ㅋ
오랜만에 펑펑 울며 봤다.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봐왔던 나로서는...
죽어가는 그들 모두가 너무 가슴아팠기 때문에..
이제, 마지막회를 다시보기 해보자.
캡쳐가 너무 많아서... 완전 다시보기다. -_-;;
하지만... 역시나.... 버릴 수 없는 그들의 모습들...
끝까지 다 보곤 다시 돌려보고 또 돌려보던 회였다. 계속 울면서 말이다. 훗.
자명고가 내게... 이러한 감동을 주며 끝내다니..
낙랑의 정벌에 성공한 호동, 결심한다.
호동의 칼에 죽고 싶다는 최리의 말에, 호동, 최리를 벤다.
아직도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고구려가 낙랑을 형제국으로 맞아줄 것이라 믿고 있던 라희,
하지만 호동에 의해 쓰러지는 아버지의 죽음에 오열한다.
그래도... 라희까지... 사지로 보낼 수 밖에 없는 호동.
백성들 앞에서 사죄하는 라희.
하지만 분노에 찬 그들의 돌에 맞아 피눈물을 흘리고... 죽음에 이른다.
라희를 위해 달려온 원후, 같이 돌을 맞아주다 숨진다.
라희를 보내고... 혼자 생각에 빠지는 호동. 라희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려보는.
라희를 이용하고 죽음에 이르게하여 괴로워하는 호동...
왕자실, 라희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함께 떠나는.
원후의 무덤 앞에서 훗날을 기약하는.
낙랑의 패망 1년 후....
라희와 호동의 사랑이야기 인형극을 보고 있는 호동.
그런 호동 몰래... 그 아래 숨어있는 자명.
자명고를 찢는 라희의 인형극.
자명을 찾아낸 호동.
나라를 잠시 잊고, 서로의 재회를 느끼는 호동과 자명.
하지만,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는 호동과 자명.
자명, 나라를 망하게 하고 아버지를 죽인 호동을 용서할 수 없다.
그들의 끝없는 싸움이 계속 이어지다,
마침내 자명에게 칼을 겨눈 호동.
차마 죽이지 못하고 있는 호동.
그런 호동에게 눈물을 흘리는 자명...
그리고...
"안아줘요..."라고 말하는 자명.
무너지는 호동.
하지만 자명은....
숨겨둔 칼로 호동의 심장을 찌르고.
절대 용서할 수는 없다고...
당신은 날 죽이지 못하겠지만,
난 당신을 죽일 수 있다고... 말하는 자명.
쓰러진 호동... 손을 내미는.
비로소... 호동의 손을 잡으며 마음을 여는 자명.
끝내 죽이지는 못하고... 상처 입은 호동을 안아주는 자명.
한 순간도... 당신의 뿌쿠가 아닌 적이 없었다...라고 말하며 마음을 말하는 자명.
함께, 밤을 보내는 자명과 호동.
한편, 호동의 등장으로
고구려와 남은 낙랑의 무리들의 싸움이 이어지고...
모양혜와 홀이 서로를 위해주다 죽음을 맞이한다.
함께 싸우던 일품도 죽고.
아무것도 모르고 둘만의 시간을 갖고 있는 자명과 호동.
하지만, 낙랑의 남은 무리들을 죽이고 달려오는 고구려 군사들.
싸우려는 자명을 잡아 껴안는 호동.
그리고 호동의 곁에 있는 호동의 검.
자명을 끌어안고 칼을 휘두른 호동.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데...
다른 사람의 손에 자명을 죽게 하고 싶진 않다는 호동.
다시 태어나면, 서로 사랑하자는 호동에게...
다시 태어나면 호동의 엄마가 되어... 이 생에 받기만 한 사랑을 주고 싶다는 자명.
그리고... 호동은 라희를 사랑해주라고 말하는 자명.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자명과 호동.
그리고... 그 곳에..
호동의 새엄마, 송매설수가 찾아오는데...
호동의 죽음에 오열하는 송매설수.
그렇게.. 자명고... 끝.
어떻게 송매설수로 드라마를 끝냈나... 싶은데,
냉정하게 보면, 마지막회에 출연분량 배분상 많지 않았던 그녀를 출연시킨 것 같고...
아니면...
속상한 작가의 마음을 대변한게 아닐까... ㅋㅋㅋ
솔직히, 정성희작가도.. 이 드라마로 인해 굴욕아닌 굴욕을 당한 것이다.
50부작을, 중간에 39부작으로 줄임 당하다니. -_-;;
그래도 내겐.. 의미있고 재밌었던 드라마였다.
여전히 정려원도 박민영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그들이 끝까지 열심히 연기해준 것은 높이 살만 하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박민영의 깊은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정경호...ㅜㅜ
가슴 아파. 흑.
너무 울어서... 아직도 눈이 부었다.
오랜만에 펑펑 눈물을 흘리게 해준 드라마.
나중에 다시 대본을 읽으며 재밌게 즐기고 싶다.
그리고 더 나중엔... 다시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
절대,
조기종영 당할, 사람들에게 외면당할 드라마는 아니었다.
제작진들, 출연진들, 화이팅!
멋진 작품을 했다면, 그 결과가 초라하여도 당당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