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박용갑 중구청장이 연리지 앞에서 축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하 사진=박종명 기자) |
“천신(天神), 지신(地神)이 도와 열매를 맺고 뿌리가 단단히 뻗어 뿌리공원의 대표 명물은 물론 전 국민의 사랑을 받게 해 주시옵소서”
15일 오전 대전시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 잔디광장. 박용갑 중구청장이 정성스레 보온짚을 싸매고 수액주사가 매달린 나무 앞에 제물을 진설한 자리에 앉아 축문을 낭독했다.
| | | ▲ 한밭고전원 권용집(사진 왼쪽) 대표와 박용갑(사진 오른쪽) 중구청장이 기증식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목신제(木神祭)를 지내는 것이 아닌가 싶은 이날 행사는 ‘연리지 강녕 기원제’다. 서구 우명동 한밭고전원 권용집 대표의 안마당에 있던 연리지를 권 대표가 중구청에 기증해 2년 동안 뿌리돌림, 특수 약물 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옮겨 심고 이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치성을 올린 것이다.
연리지(連理枝)는 후한 말 채용이란 인물의 고사에서 연유한 것으로 다른 나무끼리 가지가 이어져 엉켜 있다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이나 돈독한 부부애의 상징으로 여긴다.
| | | ▲ 뿌리공원 잔디광장에 옮겨심은 연리지는 보기 드물게 느티나무 연리지로 모두 5개 연리지를 품고 있다. |
| | | ▲ 기원제에 앞서 지신밞기가 이뤄지고 있다. |
이날 효 문화 메카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연리지는 수령 100년에 근경 100cm, 높이 16m로 연리지로는 드물게 느티나무인데다 뿌리 바로 윗부분이 음양으로 붙어있는 등 모두 5개의 연리지를 품고 있다.
중구는 지극한 효성과 돈독한 부부애를 상징하는 연리지를 무대로 전통혼례를 올리는 장소는 물론 연인들의 언약식 명소 등 다각적인 구상을 펴 나갈 계획이다.
한밭고전원 권용집(65) 대표는 “혼자서 보기보다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 나무를 통해 좋은 희망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기꺼이 중구청에 기증했다”며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이 나무 앞에서 전통혼례도 치르고 효와 사랑의 표상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한밭고전원 권용집 대표가 2년 전 기증 약속을 한 뒤 그 동안 뿌리돌림과 생육 조치 등을 거쳐 이곳으로 시집왔다'며 “여기 계신 여러분은 물론 중구 구민 모두가 잘 자라도록 함께 걱정하고 기원해 뿌리공원의 명물 나아가 대한민국 효 메카의 명물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대전문화타임즈-2016.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