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로 3년 넘게 중단됐던 부산 북구 만덕주공 재건축 사업이 최근 대형건설사의 시공 참여 검토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 |
어렵사리 3년의 세월을 견딘 만덕주공 재건축 사업에 요즘 한가닥 햇살이 들고 있다. 수도권 1군 건설사가 시공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명호 만덕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26일 "경기가 너무 안 좋아 선뜻 나서는 건설사들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최근 대형 건설사와 접촉을 했는데 상당히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는 11~12월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두 1246가구인 만덕주공이 본격 재건축에 들어가면 매매·전세가가 급등하고 있는 서부산권에 상당한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북·사상·사하구의 매매가는 전년 말 대비 12.6~15% 상승해 부산 평균(10.2%)을 크게 웃돌았다.
사진은 조감도. 국제신문 DB | |
최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고통이 컸던 만큼 사업 진행을 서둘러야 한다. 건설사의 구미에 맞도록 사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덕주공은 2007년 6월 부산 북구 금곡동 부산시 교통문화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현대산업개발의 가계약 해제' 안건을 가결했다. 당시 부산에서 재건축 아파트의 시공사 시공권이 불신임을 받아 취소(해제)되기는 처음이었다. 조합은 2003년 10월 시공사로 현대산업개발을 선정해 가계약을 체결했으나 실제 분양의 전 단계인 관리처분계획 신청을 위한 본계약을 앞두고 서로의 입장 차가 커 갈등을 겪었다. 특히 조합원들은 무상지분율과 원래 299.9%였던 용적률이 30%포인트가량 줄어든 270%가 된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만덕주공 재건축 사업 부지는 총 14만2500㎡(3만8870평)이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이다. 현재 90% 가까운 조합원들이 이주한 탓에 지역 상권의 침체는 물론 빈 아파트의 슬럼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대한주택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신)를 시공사로 선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 적도 있다.
국제신문<201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