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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거의)석유 없는 삶
저자 : 제롬 보날디
출판사 : 고즈윈
항상 혜택을 받은 만큼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세상 이치인 만큼 우리는 좀 더 일찍부터 경계했어야 했다. 지금으로서는 석유가 없다는 가정 하에 우리 사회를 재편성하는 것이 대안이 되겠지만 이에 대해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해 놓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경제적·사회적 결과는 우리의 생활 양태를 통째로 뒤집어 놓을 것이다. 당신이 이 글을 읽는 지금 이미 석유 값이 도를 넘어 너무 비싸졌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직도 실태를 아무것도 못 본 것임을 알아야 한다.
(본문 18쪽)
약 10여년 안에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를 찾기 어려울 때,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답을 반드시 내어야만 하는 질문이다. 좀 더 덜 쓰고, 덜 버리는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문명의 후퇴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 지속가능한 삶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에너지 위기'가 점점 더 가까운 미래로 다가오고, 점점 언급되는 횟수가 많아지는 시기에, 우리의 경각심과 진지한 대안 모색을 촉구하는 책이다.
- yes 24 책 소개 -
저자의 생애와 주장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평론가로,‘유럽 1’라디오,‘프랑스 2’텔레비전에서 과학과 혁신, 첨단기술에 대한 평론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는 석유 없는 삶에 대비를 해야만 우리의 삶이 바람직하게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과학자, 경제학자 등과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현재 인류의 기술로는 석유 가격이 폭등하기 전에 대체에너지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있지 않다. 석유 가격이 폭등했을 때의 모습에 대해 사회의 각 주체들이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 갑작스런 변화를 겪는 것보다 지금부터 조금씩 변화하여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지금부터라도 에너지를 절약 할 수 있도록 석유 가격을 올려야 한다.
저술의도와 목적
석유는 현대 도시 문명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석유가 고갈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사실에 대해 사회 지도자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정치적,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이것을 대중들에게 알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한 대비도 하지 않고 있다. 대중들은 석유 고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사실을 알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학에 대한 맹신으로 석유 고갈 시대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과학 기술은 석유가 고갈되기 전에 대체 에너지를 만들 수 없다.
저자는 에너지 자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로 잡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이 책을 저술했다. 그는 석유 가격이 폭등했을 때의 모습을 가상 시나리오로 만들어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이 모습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우리 삶의 질을 높여준다. 특히 준비를 한 사람에게 그것은 큰 기회로 작용한다. 즉 우리는 이상론자들의 말과 과학에 대한 맹신을 버리고 이성적으로 석유가 거의 없는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도서의 주제 및 요점
석유 가격이 폭등할 미래에 대비해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생산 가능한 석유의 양은 한계에 도달했다. 새로 발견되는 석유 매장량이 과거에 비해 매우 적다. 석유 수출국의 수도 감소하였다. 그러나 석유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한다. 멀지 않은 미래에 석유 가격이 폭등할 것이나 현재의 과학 기술은 경제적·생태학적 측면에서 석유 폭등에 대해 전혀 대비할 수 없다. 사회의 지도층은 석유가 고갈될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중들은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 가격이 폭등했을 때의 모습을 알면 수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에너지 사용이 제한적인 미래에 사람들은 지금까지와 달리 환경을 생각하고 무엇이든 절약할 것이다. 모든 사회구조는 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따라서 지역 중심의 문화가 발달하고 사람들은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석유가 고갈 되었을 때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석유 가격을 합리적으로 올려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
도서 요약
Chapter 1. 석유가 그나마 풍부한 삶 - 현재 에너지 자원에 대한 우리의 인식
- 사람들은 석유에 대해 많은 부분을 잘못 인식하고 있다. -
1. 생태계
현재의 과학 기술은 경제적·생태학적 측면에서 석유 폭등에 전혀 대비할 수 없다.
석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석유의 수요는 급증하는데 반해 공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04~2005년 석유 소비량은 300억 배럴을 넘어섰지만 같은 기간 새로 발견된 석유 매장량은 40억 배럴이다. 석유 수출 국가의 수도 점점 줄고 있다. 영국, 노르웨이,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 석유 수출국 명단에서 빠졌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도 석유 매장량의 반 정도가 고갈되었다. 피크오일(석유 생산량이 최고점이 이른 것)에 이미 도달한 것이다.
석유의 대체 자원을 기준으로 현재의 기술은 단기적인 방법과 장기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단기적인 방법의 자원에는 비전통 석유, 석탄, 가스가 있다. 비전통 석유는 추출하고 정제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최근에 석탄의 가격은 석유와 연동하여 같이 오르고 있다.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CO2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세금으로 드는 비용도 엄청나다. CO2 발생을 억제하는 기술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될 뿐만 아니라 완전히 억제도 할 수 없다. 가스의 매장지는 석유 매장지와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이것도 석유의 시세와 연동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가스를 액체 상태로 유지하면서 운송하는 비용 또한 많이 든다. 무엇보다 가스는 석유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이 거의 안 된 상태이다.
장기적인 방법의 자원에는 바이오 연료와 수소 에너지가 있다. 이 두 자원은 석유 대체 에너지로서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러나 바이오 연료는 식량을 자원으로 하기 때문에 식량 수확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는 공간상의 문제 때문에 식량과 연료를 생산하기 위한 땅을 동시에 갖출 수 없다. 액화바이오매스는 석유를 대체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은 연구 개발 단계다. 수소 에너지는 우주에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물질이지만 우리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가스 상태가 아니다. 따라서 수소를 생산하는 비용은 매우 높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많은 양의 CO2가 배출되는 것도 문제다. 결국 이것 또한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다.
2. 정치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대중들은 석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하기 어렵다.
석유의 가격은 반드시 생산량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석유 매장량의 3/4이 국제 정치의 흐름상 긴장감이 팽배한 지역들에 몰려있다. 즉‘공포 프리미엄’으로 인해 가격이 더 상승하는 것이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는 OECD국가들에게 2천만 배럴의 안전 쿠션을 마련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석유의 가격이 너무 빨리 급등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재처럼 석유를 소비한다면 10년 안에 석유 가격은 380달러까지 상승한다.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 가운데 재생가능에너지의 비율은 2030년까지 단 9%다. 정치인, 기업인, 전문가, 언론인 등은 수치, 그래프 등의 자료를 통해 석유 고갈에 대한 진실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이것을 말하지 않는다. 정직을 말하면 오히려 변절자, 배신자라는 오해를 받기 때문이다.
3. 경제
석유의 공급은 감소하지만 수요는 증가하여 가격은 계속 뛸 것이다.
석유의 공급은 매우 불안하다. 석유의 생산량은 석유생산국의 매장량을 자국이 발표한 것에 근거해 할당받도록 되어 있다. 이 때문에 회원국들이 발표하는 수치는 현실과 많은 괴리가 있다. 어떤 전문가는 석유 매장량 중 46%가 석유일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2006년 석유생산국들이 발표한 수치를 토대로 금융전문가들이 배럴당 36$를 예측하였지만 실제로는 70$이상 급등하였다. 즉 석유생산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실제보다 부풀린 수치를 발표한 것이다. 2004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량을 더 늘릴 것을 약속하였지만 실제로는 투자금 부족으로 행해지지 않았다. 공식적인 주장과 달리 시장의 주체들이 석유 투자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석유가 고갈될 시일이 다가왔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공급은 매우 불안하지만 수요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두 차례의 석유 파동 이후 많은 국가들이 석유 의존도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신흥개발도상국의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에너지 소비량은 급증할 것이다. 석유의 가격이 오른다고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석유 가격이 25% 상승하면 수요는 단 1%만이 줄어들 뿐이다. 석유 수요를 8% 줄이기 위해서는 배럴당 55$(2007년 초 기준)의 7배인 380$가 되어야 한다.
04. 문화
많은 사람들이 석유에 대한 의존도는 높지만 석유 고갈은 전혀 대비하지 않는다.
우리의 석유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다. 유럽인들은 하루 약 120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미국인들은 이것의 약 2배를 사용한다. 중국인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석유의 사용량이 2배 이상 증가하였고 향후 5년 이내에 이것의 2배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석유가 제일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교통과 난방이다. 우리는 자동차를 너무 자주 이용한다. 1994년과 2004년 사이 프랑스 자동차의 실제 주행거리는 17% 증가하였는데 이는 석유의 실제 가격을 반영한 것이다. 1979년에는 휘발유 1L를 사기 위해서는 최저임금노동자가 30분 동안 일하면 되었지만 2005년에는 10분으로 시간이 줄었다.
석유 고갈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자기합리화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의 대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꺼린다. 아예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는 것이 옳다. 석유가 없다면 우리 생활이 많이 바뀔 것이다. 에어컨, 온풍기 등의 '쾌적 시설'은 사용할 수 없다. 여행 또한 비행기나 자동차로 할 수 없다.
Chapter 2.석유가 거의 없는 삶 - 얼마 남지 않은 미래
- 사회 구조는 지역 중심으로 바뀌고, 사람들의 에너지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다. -
석유의 가격이 380$까지 상승하였다고 상상해보자. 우리들의 생활 방식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환경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정치와 경제는 지역 중심의 구조로 바뀐다. 에너지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느 것 하나 낭비 없이 사용한다. 이 미래는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오히려 우리 삶이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 생태계
사람들의 에너지 효율성과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다.
석유 가격이 너무 높아져 사람들은 에너지를 함부로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거리에서 자동차의 자취는 거의 사라졌다. 자전거와 말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한다. 대중교통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벼서 복잡하다. 수로엔 큰 배를 대신해 뗏목이 등장했다. CO2를 배출하는 교통수단이 거의 사라지면서 많은 이들이 쾌적한 공기를 마시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된다. 간혹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부자들도 있다. 이들은 사람들의 반감을 사는 것은 물론이고 때론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사용하든 재사용이 가능한 것을 선호한다. 특히 난방 기구와 같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제품은 에너지 효율성과 CO2 배출량을 먼저 생각한다. 식료품 생산도 친환경적으로 바뀐다. 생산하기엔 손이 많이 가지만 소비자들의 니즈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일 등은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비닐하우스 재배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산된 과일의 모양은 예쁘지 않다. 하지만 친환경적 시스템 아래 생산된 제철 과일의 맛은 여태까지 먹던 것과는 그 질이 다르다. 우유를 생산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유를 생산하는 소는 방목하여 기른다. 우리 안에서 가축들에게 필요한 환경을 갖춰주기엔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든다. 가축들이 먹을 양식도 직접 손으로 심는다.
2. 정치
지금처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며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 안에서 지역화가 이루어진다.
석유 가격의 폭등으로 교통 상의 문제가 생겨 중앙정부의 영향력은 약화되었다. 이제 지방정부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한다. 교통, 인사권, 산업 인프라 구축 등 많은 권한이 지방으로 이전되었다. 지금은 에너지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중앙정부는 더 이상 전력 발전 사업에 개입하지 않는다. 에너지 공급이 민영화 되면서 석유의 진짜 가격이 드러난다. 고압선이나 송전선 등의 인프라 차이로 인해 지역마다 전기세에 차이가 생긴다. 하지만 최소한 같은 지역 내에서 전기 가격은 같아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 공공서비스를 지방으로 이전한다. 이 지방정부화는 재정문제를 야기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입시세(入市稅)가 부활되었다. 물론 석유 가격이 폭등하기 전에도 톨게이트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입시세는 교통수단과 운반 물품의 가치 및 양에 따라 돈을 다르게 받는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자동차의 경우 말이나 소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물건을 운반하는 사람들은 다른 시로 들어가기 위해선 미리 신고를 해놔야 한다. 지방의 공무원들이 시의 톨게이트에서 물품을 체크하기 때문이다.
3. 경제
지역 중심의 경제가 발달하고, 모든 물건들은 재사용된다.
석유 가격의 폭등으로 경제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경제구조는 지역 단위로 좁아졌다. 거의 모든 물건은 재사용된다. 변화는 우리의 생활과 관련된 것을 기준으로 교통수단, 직업, 물가로 나눌 수 있다.
교통은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수단이 이용된다. 말, 자전거, 대중교통이 핵심이 된다.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면 자신의 지역을 다니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특히 말은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자동차를 대신한다. 현대의 기술을 더한 새로운 마차가 등장한다. 이것은 새로운 대중교통으로 자리한다. 수레꾼도 다시 등장하였다. 인력 또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시대엔 중요한 수단이다. 배달 등은 지역적으로 하기 때문에 사람의 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지역에서 수로가 뚫리기 시작하면서 해양 교통이 발달한다. 물량 이동을 보면 수로가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해양 운송 수단에서는 뗏목이 중요해진다. 과거의 뗏목에 비해 지금의 뗏목은 크기가 엄청나게 커졌다. 뗏목은 강물이 풍부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여행을 갈 때도 배와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에 비해 비행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현저히 줄었다. 이 같은 변화를 재빨리 눈치 챈 항공사는 다른 교통사업에 이미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두었다. 지역 중심 경제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의 역할이 부각된다. 인터넷은 많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드디어 그 진가를 발휘한다.
직업은 지역단위로 일을 하되 에너지 소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상품을 다루는 것이 가치를 인정받는다. 석유가격이 폭등한 후 사람들은 버려진 물건을 모으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이 넝마주이의 일을 한다. 진짜 넝마주이는 에너지 생산 업자가 된다. 쓰레기는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것과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류된다. 이제 수리공들은 한 제품만을 수리하지 않는다. 라디오, TV, 컴퓨터 등 모든 것을 고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이상 A/S 센터에 앉아서 고장 난 물건이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는다. 연장을 들고 다니면서 가정집을 방문한다. 모든 거리는 특색을 갖추게 된다. 중고품 시장이 발달하면서 각 거리마다 가구, 옷, 가전제품 등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이 흐름을 파악한 어떤 사람들은 현대적 의미의 보부상이 된다. 그들은 전국에서 물건을 수집해서 지역단위로 그것들을 판다. 그들이 파는 물품에는 반드시 생필품이 아닌 것도 있다. 사람들은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오히려 예술품 등에 관심을 갖는다. 물론 주문은 인터넷으로 받는다. 성공하는 사업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특히 난방 시 효과적으로 열을 사용하는 제품이 큰 성공을 거둔다. 석유 가격 폭등에 맞춰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이젠 신흥개발도상국의 물건이 값이 싸지 않다. 선진국에도 방직공장 같은 생산 시설이 들어선다. 방직공은 산업혁명 시대의 환경에서 일을 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일하는 시간은 많기는 하지만 충분히 쾌적한 환경에서 일을 한다. 석유를 밀거래하는 사람도 늘어난다. 그 이전에도 밀거래는 있었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관심이 높아졌다.
석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모든 물가가 상승하였다. 특히 바이오연료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밀가루의 가격이 폭등한다. 과자나 빵을 먹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폐식용유도 이제는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디젤 기관은 바이오연료로도 움직이도록 설계되어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식용유와 기름을 섞어서 연료로 사용한다. 각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풍력발전기 등이 개발되고 설치되었다. 지역단위에서도 풍력발전기 등과 같은 에너지 생산 시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4. 문화
사람들의 절약 정신은 높아지고, 지역 중심의 문화가 발달한다.
에너지 가격의 폭등은 사람들에게 절약 정신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나누는 것이 혼자 가지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람들은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들을 선호하기 시작한다. 비닐봉투가 종이봉투를 밀어낸다. 자신이 가진 중고품을 인터넷에 올려 직접 매매교환을 한다. 매매교환이 발달하면서 제품의 질은 석유가 풍부했던 때보다 올라간다. 물론 세금을 걷는 것에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제품의 질이 그 전보다 올라간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여행도 해외로 나가는 것은 힘들다. 주로 자전거나 배를 이용한다. 덕분에 자신의 나라 안에서 충분히 자연을 만끽하며 여행하는 코스가 발달한다. 집의 난방구조도 바뀐다. 두꺼운 단열재를 사용하고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해 난방비를 대폭 줄인다.
사회구조가 지역적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은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교통수단의 변화가 이것의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던 시절에는 먼 곳에 사는 친구는 만나기 쉬워도 옆집에 사는 이웃은 만나기 어려웠다. 하지만 자전거와 말로 교통수단이 바뀌자 사람들은 주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취미활동, 물물교환 등을 지역적으로 하면서 서로 돕는 것의 가치를 느낀다. 인터넷은 이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서로 공유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긍정적으로 바꿔간다.
Chapter 3.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 석유 가격을 합리적으로 올려 사람들이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유도해 석유 사용 불가능 시기가 최대한 늦춰지도록 해야 한다. -
1. 석유 가격과 시장 법칙
석유의 가격이 올라도 생산, 저장, 운송에서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더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없는 유전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석유 가격이 380$까지 상승하면 석유 관련 기업들이 엄청난 이득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석유를 결정하는 요인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석유를 운송하는 차량도 석유를 사용한다. 저장 장치, 송유관, 정제소 등의 운영, 석유 탐사, 이 외의 연구도 전부 석유를 사용한다. 석유 가격이 상승하면 석유 공급 비용이 석유 가격을 상회하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없는 것이다. 시장의 법칙에 따라 석유는 있으되 생산을 할 수 없는 유전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2. 절약, 그것만이 ...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석유 가격을 합리적으로 올리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1차 에너지의 64%가 낭비되고 있다. 네가와트 협회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에너지 광맥은 에너지 절약이라고 한다. 만약 에너지 사용을 절제하고 재생에너지 효용성 이용한다면 전력 소비를 약 2배 정도 안정시킬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절약하자고만 한다면 이것은 결코 행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석유 가격을 사람들이 절약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이것은 석유 가격이 갑작스레 폭등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의 쿠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