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은 가볍게, 배는 든든하게…‘서울 문래동’
ㆍ철공소 골목 의외의 맛집 많아
ㆍ수제공방서 ‘나만의 안경’ 제작
서울 문래동 철공소 골목에는 의외로 맛난 먹거리 집이 즐비하다.
갤러리 겸 북카페 ‘치포리’(02-2068-1667)에 들어서면 인문학과 문화예술 도서들이 눈에 띈다. 아늑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상설 전시회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허름한 철공소 2층 건물에 있는데 카페 수익금은 문래동 전시, 공연, 이벤트를 소개하는 월간 ‘문래동네’를 발간하는 데 쓰인다. 불고기덮밥 7000원, 샌드위치 5500~6000원.
‘양키스버거’(070-7758-6263)는 인생버거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주 오르는 맛집이다.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골목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이채롭다. 따끈한 빵에 육즙이 풍부한 도톰한 패티를 넣은 수제버거로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문래버거 8600원, 칠리치즈베이컨버거 9600원.
레스토랑 겸 펍 ‘SIDE3’(010-9389-9662)는 문래역을 기준으로 3번째 골목의 3번째 집이라는 뜻이다. 각종 피규어와 프라모델 등이 벽면 가득 전시돼 있어 아이들과 가기에 좋다. 게살파스타(1만2000원)와 삼겹살찜인 스팀포크(1만5000원), 해장파스타(1만4000원)가 잘 나간다.
카페 겸 펍 ‘비닐하우스’(02-332-2514)는 천장부터 벽면까지 온통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둘러싸여 있어 진짜 비닐하우스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낡은 문래동 건물이 훤히 보이는 창가에 앉아 클럽 음악을 들으며 맥주 한잔을 즐기기에 좋다. 인기 메뉴는 바질조개술찜 1만6000원, 갈릭버터새우구이 1만8000원이다.
‘서여사네 식당’(02-2633-8092)은 맛도 근사하지만 푸짐해서 좋다. 얼큰하고 구수한 어죽칼국수가 1인분에 단돈 5000원인데 둘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양이 많다. 속초 먹태(5000원)와 두툼한 김치전(5000원)은 집에 싸가야 할 정도. 대표 메뉴는 민물매운탕(2만원)인데 얇은 호주머니로 거나하게 한잔할 수 있다.
문래동에는 헤비메탈 라이브클럽 하우스가 2곳 있다. ‘GBN 라이브하우스’(010-9182-0749)와 ‘스컹크헬’(1833-5313)이 그곳이다. 강렬한 메탈 음악이 고막을 찢을 듯 터져나오는데 연일 마니아들로 붐빈다.
영등포구청은 2013년부터 매달 둘째, 넷째주 토요일 오후 3시 마을여행(3월부터 11월까지) ‘올래? 문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인당 1만원으로 정원은 15명이다.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데 목공, 수제차, 도자기 만들기 체험이 인기다. 로코 안경공방은 국내에 몇 안되는 수제점으로 직접 나만의 안경을 만들 수 있다. ‘문래숲’은 목재에 헌옷을 붙이는 내 얼굴 문패 만들기 수업을 진행한다. 여행 문의는 보노보C(010-9992-6969). /정유미 201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