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근 고양시에 있는 엘림팜 농장의 미니백합 출하 모습입니다.
분화용 나리 성장일기-4월 5일
어제 페어리스타(꽃)에 대해 포스팅하면서 나리에 대해 잠시 언급했는데 오늘 드디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엘림팜은 칼랑코에, 칼란디바, 칼랑코에 벨, 칼랑코에 베란다 전문 농장입니다.
일년 내내 칼랑코에 단일 품종만 심고 키우고 출하하고 또 심고 키우고 출하 하고 이렇게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해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 엘림팜에서 지난 겨울에 (분화용) 나리를 심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나리 아시죠? 일본식 한자로 하면 백합이고, 우리말로는 나리 라고 합니다.

보통은 절화용으로 꽃다발 등으로 많이 쓰는데 이것은 분화용입니다. 즉 집에서 키울 수 있는 품종이죠.
네덜란드에서 구근을 수입해다가 지난 2월 농장에 5,000개를 심었는데 나리 농사는 처음 짓는 데다 워낙 이 쪽 계통은 잘 모르는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와 함께 좌충우돌 하면서 눈물나게 농사 지었습니다.
같는 화훼농사를 짓더라도 재배하는 작물에 따라 식물이 좋아하는 생육 습성이 다르기 때문에 온도나, 습도, 비료, 기타 관리 요령 등 천차만별입니다.
이번에 느꼈지만 나리는 정말 성장이 빠릅니다. 거의 대나무 죽순 만큼 성장이 빠른 것 같습니다.
하루에 보통 2~3㎝는 자랍니다. 토요일에 퇴근하면서 일요일 하루 쉬고 월요일에 나리를 보면 그 이틀 사이에 키가 눈에 띄게 자란게 보일 정도로 성장이 빠릅니다. 레이더로 24시간 감시하듯이 세밀히 관찰하면서 키워야지 잠시라도 한눈 팔다간 나중에 절화로 판매해야 할 정도로 엄청나게 키가 웃자라게 됩니다.
이번에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을 참고하면서 나름대로 잘 키운다고 키웠는데 초반에는 너무 키를 눌러놔서 키가 안 자라 걱정하다가 너무 안 자라면 어쩌나 해서 조금 풀어주니까 바로 치고 올라와서 이젠 키가 많이 커졌습니다.
나리는 꽃이 화려하고 예쁘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번 피면 한 5일 피나요?
그에 반해 우리 칼랑코에는 주구리장창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하는데 나리는 한번에 쫙 피고 바로 팍 지고 성격 한번 깔끔합니다. 위 사진은 꽃이 핀 지 이제 4일째(?) 되는 꽃입니다. 저렇게 이쁜 모습을 오래 못 보여주고 곧 시들고 말죠.
아무튼 이번에 나리 농사를 지면서 성장일기를 한번 써 볼까 했는데 성장이 너무 빨라서 그만 놓치고 결국엔 출하일기가 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성장 중간 단계 사진이 없습니다. 일이 바쁘다 보니 감히 사진 찍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하다가 결국 찍을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지금부터 나오는 사진은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입니다.
나리밭처럼 보이죠? 베드 위에 심어 놓은 화분인데 워낙 키가 크니까 나리 밭처럼 보이네요.
칼랑코에는 아무리 빨라도 꽃이 하나둘 정도 핀 상태에서 출하를 시작하는데 성격 급한 나리는 지금 사진 상태에서 출하합니다. 조금이라도 꽃봉오리가 벌어지는 시점에서 시장에 출하하면 소비자가 구입 할 때 쯤 되면 이미 꼻은 만개해서 상품성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장이 제일 빨랐던 핑크색은 이미 출하가 끝나서 지금은 농장에 없습니다.
방송 용어로 부감샷입니다. 가운데 파이프를 타고 올라가서 전경이 보이도록 높은데서 한번 찍어 봤습니다.
위에서도 한번 찍어 봤습니다. 베드가 더러운 것만 보이는군요. 괜히 찍었나? 그치만 다른 농장 베드 보다는 깨끗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나리 잎에 윤이 반질반질 하면서 기름 좔좔 흐르는 거 보이시나요? 마치 돌김에 올리브 오일을 바른 듯 반짝반짝 윤이 나지만 저런 광택 아무 농장에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정말 건강해야만 나오는 광택이오니 많은 관람 부탁합니다.
나리 베드에서 본 모주 베드입니다.
올라간 김에 베란다 15㎝짜리 베드도 좀 찍어 봤습니다. 이제 출하가 거의 끝나서 농장에 꽃이라고는 이놈들 밖에 없습니다. 왼쪽은 4월 말에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 납품 할 어린 묘들입니다. 학생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키우게 할 모양입니다.
출하 끝나고 빈 베드만 무성히...저게 다 돈인데...빨리 삽수 따고 또 심어야 파란색 농장다운 색깔이 나옵니다.
다시 나리 베드입니다. 원래는 아주 밀림처럼 빼곡히 심었는데 핑크색이 빠지고 빈 베드가 생기면서 넓은데서 쾌적하게 생활하시라고 자리를 넓게 벌려주었습니다.
당첨! 오늘 출하분입니다. 이것 말고도 많이 출하되었지만 출하할 때는 이렇게 예쁜 꽃을 선별해서 나갑니다. 맨 마지막까지 선택을 못 받으면 상품으로 판매하지 못하고 폐기물 처리장으로 고고씽~~
베란다 출하 전경입니다. 오늘 베란다도 아주 많이 출하되었습니다. 지난 해 겨울 심은게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되어 세상의 빛을 보려고 농장 입구에 서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칼랑코에 전문 농장이라면서 이제 농장에 남은 꽃은 이게 거의 전부입니다. 이제 한 6월이나 돼야 다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원문 출처) 옐림팜: http://ellimfarm.kr/129
첫댓글 경기도 고양시 (일산)은 서울에 바로 인접한 지역이라서 분화용 비닐하우스가 밀집해 있는 것 같습니다. 엘림팜은 칼랑코에 전문 원예상인데... 올 2월에 종묘상을 통해 네덜란드에서 분화용 미니백합 구근을 5천개 들여와서 2월23일 구근을 화분에 심고 요즘 한창 화분을 출하중입니다. 그러니까 구근 정식 후 ~40일 만에 꽃봉오리 ~6개가 모두 맺힌 것 같습니다. 절화백합에 비해 무쟈게 빨리 자라는군요. 이 농장에선 미니 백합을 첨 길러보는건데... 백합 초보치곤 아주 잘 키운것 같습니다. 원래 다른 화훼를 여러 종 키워본 경험이 있는 프로라서 첨 키우는 작물도 별 어려움 없이 잘 키우는 것 같군요.
옐림팜의 농장 시설규모가 상당하네요. 온실 골조도 아주 튼튼하게 지었고... 환풍시설과 광원시설도 잘 되어 있군요. 삼파장 전구는 단순 조명용이고, 두툼한 삿갓을 씌운 전등은 식물재배용 보조광원으로 보이는데, 광원이 2종류이네요. 약간 둥그스름한 삿갓등은 나트륨 등 같고, 사각형 등은 메탈할라이드 등인지... 아님 LED 등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농장이 작년에 시설원예용 LED 조명 설치 시범사업 농장으로 선정되어 경기도에서 설치비용을 지원해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위에 흰색 미니 백합은 타이니 나니 (Tiny Nanny) 라는 흰색 품종같습니다. 미니 백합 카다로그엔 성장기간이 60일로 나왔는데, 엘림팜에선 ~40일만에 출하하는군요. 농장 실내온도가 높아서 그럴까요? 글구 어디로 출하하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미니 백합으로 타이니 스노우 플레이크 (Tiny Snow flake)라는 품종을 심었는데... 1주일이 지나니 싹이 상토를 뚫고 올라왔는데요... 그 후론 성장속도가 더딥니다. 거실이 비좁아서 요 넘은 베란다에 놓고 키우고 있는데요, 요즘 날씨가 계속 서늘해서 베란다 온도가 낮아서 그런지... 성장이 더디다는 느낌입니다. 실내로 들여다 놓을까 생각중입니다.
미니백합이 아시아틱계열인 모양이죠? 저도 이번에 일본 야마키농원에 가면 그에 대한 자료를 좀 받을생각인데...잎이나 봉우리 상태를 보니 확연한 아시아틱 같아서요..60일만에 자란다니 더더욱 아시아틱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 미니 백합 구근을 파는 종묘상 홈피에 보니, 아시아틱 나리로 분류되었더군요.
저희가 생각했던 미니 백합을 먼저 도입하여 판로를 개척하고 있어서 다소 셈이 나지만, 엘림팜의 도전과 새로운 시도가 보기 좋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이 위험이 따르고, 비용 부담이 크지만 도전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겠지요.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보다 부단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엘림팜은 평창 그린원과 대동농협처럼 저에게 희망을 줍니다. ^^
오늘 서울갔다가 오후에...고양시 분화선별장과 절화선별장(한국화훼농협)을 들렀는데, 아마도 엘림팜도 그 부근에 있는 곳 같군요..미리 이 글을 읽었다면 부탁해서 한번 들를것을 그랬네요...아깝게도...^^ 다음 고양방문시 한번 들러보면 좋을듯 합니다. 좋은 정보네요...
우루사님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는군요. ^^
저희 학교에서도 교수님깨서 씨로 번식하는 분화용 백합을 개발하기위해 시범재배하시는데 상황이 많이 달라서인지 키가 1m 이상까지 자라더군요, 이곳에서 딱 적당한 분화용 백합을 보니 신기하네요.
씨 백합이구나. 씨로 키우는 미니 백합, 아이디어는 참 좋은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