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과 사진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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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 묘소를 지나 한참 가니 망우산 제1보루가 나왔다. 거기를 지나 좀 가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면 용마산으로 내려간다. 그렇지만 서울학교 팀은 용마산이 아니라 아차산 쪽으로 내려가서 마지막을 어린이대공원 내에 잇는 유강원에서 마무리를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헬기장에서 아차산 방향으로 길을 틀었다.
* 보루 : 우리가 흔희 사용하는 말 중에는 '최후의 보루'라는 말이 있다. 그것처럼 '보루'는 초소가 아니라 그 안에서 먹고, 자는 등의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며, 최악의 경우는 옥쇄를 할 각오로 지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적과 대치하고 싸우기 위한 전쟁 요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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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류와 이끼류가 뒤섞여 자라고 있었다.
망우산을 향해 가다가 잠시 쉬면서 보니 바위에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끼보다도 하등한 식물체인 지의류를 볼 수가 있었다. 지의류는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은 식물인데, 이곳 바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대기오염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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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돌탑을 쌓아놓은 곳들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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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산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많은 진달래들과 리기다소나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아직 진달래는 피질 않았다. 이제 꽃눈을 달고 있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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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물오리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있는 광경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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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에서 쌓았다는 아차산 제5보루를 복원해 놓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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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탑을 쌓아놓은 것이 그 옛날 고구려가 쌓았던 보루였는데, 오랜세월 동안에 방치되었다가 요즘들어서 이런 형태로 문화재를 발굴하고, 보수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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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산을 타는데, 이런 곳에 산악자전거를 몰고 오는 낯 두꺼운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산악자전거를 타려면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은 산들도 많은데 말이다. 주변에는 온통 리기다소나무로 덮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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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니 제3보루도 나왔다. 그렇지만 보는 바와 같이 철책을 쳐서 막아 보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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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길을 내려오면서 반대편, 그러니까 서쪽을 보면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낮은 산이 한강을 향하여 주욱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디. 낮은 돌산에 리기다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고구려 보는 이곳에 7개가 있어서 더 많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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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능선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서울광진구에서는 명품소나무 제1호라고 붙여 놓은 소나무도 있었는데, 얼마나 내세울 게 없으면 저 정도의 소나무를 명풍이라 내세울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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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아차산 제5보루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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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제1보루의 모습, 순서는 있는 순서대로 매겨진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아무튼 보루라 하여 '최후의 보루'라는 말이 연상될 정도로 결사 항전의 의미가 떠오를 정도로 최 전방 지역에서 고구려는 백제나 신라나 싸움을 하였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보루는 작은 둔덕을 떠올릴 정도로 봉곳하게 솟아 올라있는데, 저 속에 온돌 형태의 주거 지역과 주변에는 연못과 같이 식수를 모아둘 수 있는 저수 시설 등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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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에서 세웠다는 고구려정을 볼 수 있었는데, 산에 이렇게 정자를 짓는 것이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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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의 고구려보드을 다 둘러보고 아차산을 빠져 내려오면서 그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그 다음 코스인 능동 어린이 대공원으로 향했다. 어린이 대공원은 원래 조선 마지막 황제인 순종 비가 황제로 등극하기 전에 세상을 떠나서 원(세자나 세자빈, 후궁 등이 죽어서 묻힌곳)으로 장사지낸 곳인데, 이곳이 '유강원' 자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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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안으로 들어왔더니 을지문덕 장군상이 나타났다. 우리 탐사팀은 이곳 어린이대공원에 많은 동상들이 세워진 것을 보면서 동상도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하지 을지문덕이 왜 이곳에 있어야 하느냐는 비판적 시각을 갖고 바라보면서 탐사의 길을 갔다. 유난히 줄기의 색깔이 하얀 플라타너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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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당'이라는 현판을 보면서 우리 탐사팀은 또 실소를 지었다. 누가 쓴 현판인지 한글로 참 품위도 없이 썼다는 것에서부터, 전당합하 제헌루정'의 전각들의 크기의 순서를 따져본다면 '당'이라면 '전'으로 왕이나 왕비가 사용하던 건물 다음의 상당한 규모의 건물인데, 그런 것 따지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붙인 '당'이라는 건물의 규정에서부터 글씨부터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다며 서울시에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강원 석물들을 모아놓은 곳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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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공원 안에서는 아이들이 이렇게 공중에서 신나게 뛰어오르면서 놀 수 있는 놀이기구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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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비의 원인 유강원의 석물들을 모아놓은 공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원래 유강원은 이 자리에 있던 것은 아니고, 어린이대공원 내의 한 공간에 있었는데, 박정희 때 이곳에 골프장을 짓고, 어린이 대공원이 들어서면서 그 원에 있던 석물들을 이 작은 공간에 모아놓은 것이라고 하였다. 망한 나라의 원이라서 그런지 강사님의 말씀은 초라하기 그지 없으며, 석상들의 모습의 시골 면 단위에 있는 석물집 전시장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조악하다는 말을 들으니 어딘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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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석, 무인석의 석상들이 왜 이리 못생긴 얼굴로 그려졌을까요? 긍금하다. 나라를 잃은 망국의 황후의 능의 석물들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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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물들을 차마 다른 곳으로 쳐 박아버릴 수 없어 모아다 놓는다는 것이 어린이 대공원 한 귀퉁이. 사람들도 눈길이 잘 닿지 않은 곳. 아는 사람만 찾아가서 일부러 봐야 하는 곳. 역사는 잘난 역사이건 못난 역사이건 역사는 역사다. 더구나 이 일대의 어린이대공원 땅이 박정희 정권에 의해 골프장으로 조성되고 그 중에 상당 부분은 지금 육영재단의 땅으로 되어 있으니,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그 육영재단을 놓고 현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에 그 동생이 재산 싸움을 벌인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지금은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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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공원 입구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로 보이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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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원 입구에는 그래도 밝은 봄을 맞고자 하는 바램이 비록 급하게 심어놓았지만 이렇게 꽃단장을 하고 있었다.
용마산 밑에 동에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동네 이름이 궁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는 이곳에 능이 있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이번 '서울학교'를 통하여 새롭게 알게된 것들>
- 이미 알고 있지만 한양의 고려의 남경이라는 사실은, 거기서도 남경으로서 한양이 갖고 있는 풍수적 의미는,
* 남경은 이궁으로서 오악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중앙에는 토덕인 북악산이 자리잡고 있고, 북쪽에는 수덕인 감악산, 남쪽에 화덕인 관악산, 서쪽에 금덕인 계양산, 동쪽에 목덕인 아차산이 자리했다고 할 만큼 아차산이 풍수지리적으로 남경을 감싸는 명산이라는 사실
- 이곳 아차산 기슭은 조선 태조와 태종 때부터 사냥터로 사용되던 곳으로 이곳에 살곶이목장이라는 국립목마장이 있던 곳이라는 것과 그 후에 역대왕들이 뚝섬에 성덕정, 화양정을 짓고 기마군사들의 열무행사를 했던 곳이랍니다. 그리고 살곶이목장 주변에는 대규모 뽕나무 밭을 조성하여 아차산 잠실이 있던 곳이라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뽕나무와 가구의 도료로 사용하는 옻나무, 식용할 수 있는 과일나무를 중시했다고 하는데,
- 뽕나무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조성된 잠실이 동잠실(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서잠실(잠실아파트 단지 일대), 아차산잠실, 연희궁잠실(연세대 일대), 낙천정잠실 등 다섯 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다섯 곳에서 뽕나무 묘목을 키워 밤섬으로 보내어 대대적으로 양육하였다고 합니다.
- 아차산에서 용(산)이 물속으로 자멱질 하기 직전 언덕이 워커힐인데, 이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8군 사령과 워커장군을 기리기 위하여 이름 붙여진 언덕이름이고 박정희 정권 거기에 워커힐 호텔을 세워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카지노를 만들고 가까운 곳에 골프장을 만들었는데, 그게 18홀 규모의 어린이대공원 자리였던 것입니다. 이 지역은 광나루가 있던 곳으로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지역으로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다 합니다.
- 조선 27대 마지막 임금인 순종효황제의 정후인 순명효황후 민씨가 세자빈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를 위해 마련한 유강원이 있었던 자리로 순명효황후가 승하하자 용마산 아래 어린이대공원 자리에 장사지내고 원호를 '유강원'이라 하였답니다. 그후 1926년 순종이 죽자 금곡에 장사지내고 유강원의 순면효황후를 천장하여 순종과 함께 합장하였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