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월)
날씨 : 걷기에 좋았다.
코스 : 공주에서 604지방도로 따라 의당리, 월곡리,덕학리까지 20Km 도보.
어제 보은 동학행사에 붓사위를 하신 바우솔 선생님의 차로 대전까지 버스타고 공주로 이동했다.
피곤한 탓에 늦게 일어나 아침도 먹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
아점으로 의당리의 '우리들식당'에서 뼈해장국을 먹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우리 부자의 100일여행을 듣고 난후 감회가 새롭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온다.
본인도 아들(대학1년)녀석과 함께 태백으로 기차여행 갔던 생각이 새롭다고 하며...밑반찬 묵은 김치를 챙겨주셨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대구에 사는 정주열이라는 친구였다. 응원차 이틀 동안 함께 걷겠다고 한다.
함께 걸어준다면 옆에 있어 준다면 아주 든든한 친구였다.
고등학교때 우리는 동해안(울진) 기차여행, 구미까지의 자전거 여행을 하곤 했다.
그리고 이 친구와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강원도와 동해안으로 둘이서 15일간의 무전여행을 했던 기억도 있다.
그런데 대구가 여기까지 오기는 쉽지 않는 길이였다.(내일은 볼수 있겠지...)
길가의 밭에서 비닐속의 옥수수에 구멍을 내고 있는 아저씨와 아주머니께 길을 물었다.
계속가면 마을이 나오냐고...마을이 없다고 하시면서...우리집 사랑채에서 주무시고 가라고 하신다.
우리네도 학생만한 아들이 있다며...학생이 너무 고생한다고.
집으로 가기전에 잠시동안 이지만 옥수수에 구멍을 내주는 일을 거들어 주었다.
공주 의당면 덕학리 553-2번지의 최한규씨의 댁이다.
오래간 만에 밥다운 밥을 먹고 그 분과 얘기를 나누었다.
20년동안 농사를 짓고 있는데 보통 새벽 4시에 일어나 일을 준비한다고 한다.
초등학교의 운영위원장, 간벌, 농사일, FTA반대 등등
많은 일을 해오셨다. 특히, 10년전에 이장을 해본 경험도 있었다.
마을에서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 된 듯하다.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공주에 왔다고. 충분히 그런 친구였기에 놀라지도 않았다.
주인 아저씨의 차를 타고 친구를 만났다. (얼싸안고) 이것이 민폐가 아니든가...
4월14일(화)
날씨 : 든든한 친구와 걸었다. 날씨 걱정 끝.
코스 : 공주 덕학리에서 691번 지방로를 따라 연기군 전의면을 지나 소정면까지 25Km.
다음날 아침 새벽 6시30분에 일어나 출발하려고 하는데...아침을 먹고 가라고 하신다.
7시에 먹고...가는 길에 옛산골 알칡즙 6개를 주시며 목마를때 마시라고...
고맙웠다. 민폐인줄 알면서...받았다.
이제 3명이서 걷게 되었다.
화제거리가 많아 졌다.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떠 올리기도 하며, 주열친구는 현종이의 삼촌이 되어..
친구처럼 걷고 있다. 그런 모습이 좋아보여 나는 먼저 앞서서 걷곤 했다.
오전 새참으로 라면을 끊려먹고, 점심 먹고, 간식 먹고...
많이 먹으면서 걸었던 것 같다. 현종이와 장난 치면서 걷는 친구의 모습은 참 든든한 삼촌이였다.
내일 오체투지순례의 출발지점에서 우리는 잠을 잤다.
오늘 잠은 반 비박이였다. 정자아래서 한뎃잠을 자고 있는데 너무나 불쌍한 나머지
그 동네 아주머니께서 마을회관을 빌려주셨다. 그것도 새벽 1시 가까이에...
처음엔 문전박대였지만 이것마저 어디랴....고맙게 잘 잤다.
처음하게 되는 야구...
묵은 김치까지 손수 싸주시고...감사해요.
가도 가도 끝 없는 길...지겨운 길에서 신발과 함께 놀고 있는 현종.
두번째는 신발이 전기줄을 넘겼답니다. ㅋㅋ
일도 도와가며...
현종이도 함께 일 도와며...
왼쪽이 고등 정주열 친구, 가운데가 최한규 님, 누리...또 소주네.
다음날 아침 기념사진...
반합에 라면을 끓여 먹는 재미...또 다른 맛. 대구 반경 100km내에서 라면을 가장 잘 끓인다는 친구...
20Kg의 배낭도 메어 보는데...쉽지 않지 현종아!
600년 이상된 고목아래에서...
소정면 대곡리 정자에서 비박하려고...
현종이는 자고...둘이서 못다한 얘기하며...누리는 엄청 늙게 보이네...친구 맞나.
첫댓글 ㅋㅋㅋ 남들이 보면 현종이가 주열씨 아들인줄 알겠구먼!
오오 저집 제친구 집이에요^^ 제가 초5때까지 공주에 살았음 ㅎㅎ 저아저씨착하심^^
오오 저집 제친구 집이에요^^ 제가 초5때까지 공주에 살았음 ㅎㅎ 저아저씨착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