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신, 호쿠사이와 같은 “그림을 향한 광적 집념”의 소유자
예술가 배동신은 1920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생했다. 올해로 그의 나이 고희를 맞았다. 일제치하 당시 대망을 품은 많은 예술가들이 그러했듯이 그도 회화공부를 위해 일본 유학 길에
올랐다.
1945년 한국이 해방되고 그는 다시 광주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그는 결혼을 했고 두 딸과 아들을 두었다. 그후 20년간
그가 그의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젖어 있는 동안 그의 아내는 묵묵히 피아노 레슨으로 생활을 꾸려갔다. 젊은 예술가들이 현대 기법을 채택하여
가는 동안 예술은 유행에 편승하지 못하였다. 1974년에서야 처음으로 그의 작품은 서울에서 열린 그룹전에 전시되었고 그의 가족은 1978년에
서울로 이주했다.
배동신은 총체적 인격의 소유자이며 단순함과 순수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예술을 향한 진한 헌신을 그칠 줄 모르는
인간이다. 권위주의와 물질적 소유에는 초월한 사람이지만 술친구와 함께 하는 허심탄회한 얘기와 그림에 사로잡혀 무아지경에 이르는 시간을
즐긴다. 후쿠사이와 같이 그는 “그림을 향한 광적 집념”의 소유자이다.
배동신에게 성공의 화신은 늦게 찾아 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생전에 그는 그의 조국에서도 인정을 받는 행운아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배동신은 1943년, 1944년 그리고 1946년에 그룹전시회에
참가했었고 그의 첫 개인전은 1973년 도쿄와 타이페이에서 열렸었다. 도쿄에서 첫 개인전 이후 그는 세 차례나 더 개인전을 열어 일본 예술계를
사로잡았다. 일본에서 그는 일곱차례나 수상 경력을 장식하면서 당당히 거장으로 부상해 갔다.
한국에서 대중에게 그의 작품을 처음으로 선
보인 것은 1974년 가진 갤러리 그룹전에서 였다. 1978년에 그는 국립미술관에서 개최한 초대전에 참여했고 이때 그의 가족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었다. 1979년에 발간된 초대형 (회화 및 조각분야) 일백인선집에 망라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1980년 국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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