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집은 가장 낮은 욕실부터 기초파기를 해야한다.>
동양학에 운기학설(運氣學說)이라는 것이 있는데 천시(天時)의 흐름에 따른 기후 변화와 그에 의한 인체의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학설은 자연계의 기후 변화 및 이에 상응하여 발생되는 인간을 포함한 생물체의 반응을 기초로 하여
자연 변화 현상과 생물의 생명 현상을 통일시키고, 자연 기후 변화와 인체 발병 법칙을 통일시킴으로써
우주간의 운동 법칙으로부터 기후 변화와 인체 건강, 질병 발생간의 관계를 정리하고 있으며 천인상응(天人相應)”의 이론을 잘 반영하고 있다.
여기 운기학설상 사람이 살기 좋은 집은 다음과 같다라고 적혀있다.
첫째, 통풍이 적당하여 맑은 공기가 잘 유통되어야 한다.
둘째,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집이다.
셋째, 조습(燥濕)이 잘 조절될 수 있는 집이다.
여름철 냉방장치와 겨울철 난방기의 과도한 사용은 오히려 건강을 헤친다.
여름에는 여름다운 화기를 받아들이고, 겨울에는 겨울다운 수기를 받아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이 정상적인 성장과 결실을 이룰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내용으로 볼 때 내가 연구하는 삼륜(三輪:水火風)의 범주를 벗어나지않고 있다.
지금 짓고있는 '땅속 돌집(封土石室)'은 그래서 진도가 느리다.
물론 굴삭기를 사용하지 않고 삽으로 기초를 파는 것도 느리지만 무엇보다 땅속에서 삼륜(水火風)을 잘 조화시켜 건강한 집을 짓기위해서 꼼꼼이 살피다 보니 일이 많이 지연되었다.
대충 그동안 집을 지으면서 연구되어진 내용은
땅속에서는 자연발생하는 습기를 어떻게 방지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이다.
사람이 습기를 많이 접하면 얼굴이 붙고 질병이 많아진다. 그래서 습기를 최대한 없애는 방법을 찿아야 한다.
①습기를 없애는 방법은 실내에서 히타를 틀든지
②에어콘을 틀든지
③공기의 유통을 원활히 소통시켜야 한다.
땅속에서는 여름의 냉기관리와 겨울의 열관리는 오히려 쉽다.
그래서 여름과 겨울에는 땅속에 집을 지어 외온의 변화에 저촉되지 않게 하고
여름의 온방장치와 겨울의 냉방장치를 하지않고 자연적인 땅속의 온도만으로도 실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되어있다.
그래서 설계상 욕실과 현관에는 사람이 서서 거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높이에다 천장(天窓)의 구조로 하고
방은 주로 앉고 눕는 구조로 천장(天障)을 낮게 해서 실내 온도유지에 도움이 되게 아주 낮게 150cm이하로 축조하려한다.
창문은 이중 강화유리의 고정 창문을 남쪽으로 길고 크게 내어 여름과 겨울의 채광량을 조절할 수 있게하고
충분한 처마공간을 두어 비바람으로부터 벽체와 기둥을 보호하려한다.
습기와 냉기의 배출은 위로는 천창이 있고 아래에는 욕실의 하수구를 이용해서 하수와 냉기를 배출하려하고
그래도 미심적어 방벽체의 4곳에 자연적인 통풍장치를 한 공기구를 만들려 한다.
뭐니뭐니해도 요즘같이 고유가 시대에는 난방비를 절약하고 건강에도 좋은 구들방을 놓으려 하는데
전래구들놓기 중에서도 가로긴방의 가로둑막기 기법과 대동고래놓기를 병행해서 적은 화목으로 최대의 열량을 내게하려 연구중이다.
<땅 속에 짓는 욕실>
나는 7년전 이 곳 낙산으로 귀농하여 물난리 불난리 바람난리의 삼재(三災)를 모두 격었다.
친구들이 하는 말이 "너는 삼륜(三輪:水火風)을 연구하더만 물난리 불난리 바람난리를 모두 낙산으로 가져갔드만..."
이렇게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옛 말에 "호랑이를 잡을려면 호랑이가 사는 굴에 들어가야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귀농하고 이곳 낙산에서 격은 태풍 '루사'와 양양산불의 재앙을 격었는데
이러한 재앙이 오히려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되기도 했다.
양양 산불났을 때 우리 집으로 해서 낙산사로 불길이 갔으나 다행이 나의 토굴방은 지붕과 3면이 땅속에 지은 것이라 타지 않았고
본채는 집 앞에 조그마한 연못을 파두어 그 물을 미리 집에다 뿌려 두었기에 타지 않았다.
옛말에 불나면 소는 코뚜레를 끌러 놓아도 나오지 않아 타 죽고 개는 목두리만 끌러 놓으면 산다"라고 했는데
우리 집에 기르는 진돗개 5마리는 끌러놓지 않아도 개집이 모두 땅속에 봉토로 만들어 두었기에 그 엄청난 산불에도 무사했다.
이렇게 물난리 불난리 바람난리를 격으면서 이러한 재앙을 조금이라도 피해 보고자 나는 오늘도 땅속에 집을 짓고 있다.
우선 땅속에 내가 지은 욕실의 온 냉수 저장과 통풍과 채광에 관한 것을 말해보자
고유가시대에 살아 남을려면 우선 아껴야 하는데 햇볕좋은 남향집이 좋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면 엄동설한에도 수도도 얼지않고 매서운 서북풍의 눈보라가 불어쳐도 꺼덕없다.
땅속에 만든 아궁에 불만 조금 지피면 따스함이 오래지속된다.
설사 불을 지피지 않아도 영상 12도는 되니 뚜꺼운 스톰파카와 구스다운의 침낭만 있어도 한 겨울을 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아궁에 뗄 나무도 할 수 없고 운동량도 줄어들어 방에서만 지내야 하는데
그래서 생각 해 낸 것이 아궁에 불을 지필 때 유휴열을 이용해서 온수를 만들어 목욕도 하고
그 뜨거운 물을 유담부(일본말:온수를 넣어 잠잘 때 발에다 두는 통)에 넣어 밤이고 낮이고 옆에 끼고 살면 추위를 이길 수 있다.
내가 지은 땅속 욕실은 우선 천장과 벽과 바닥을 모두 돌과 흙으로 만들었다.
돌은 냉기를 배출하고 습기를 배출한다 라는 동양철학의 금생수(金生水)의 이치
욕실사용시 발생하는 뜨거운 습기는 위로 빠지게 하는 천장에 둥글게 만든 천창(天窓)이 있다
이 천창은 더운 습기만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땅속에 채광과 통풍이 되게 하여 비록 땅속집이라도 하늘이 보이는 천창이라 욕실이 대낮같이 밝다.
불을 켜지 않아도 되며 한푼의 전기세라도 아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욕실 아래에는 무겁고 차디찬 습기를 배출 하게 하는 구멍이 있는데 땅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냉습을 배출케하는 구멍이 된다.
이 구멍을 설치하지 않으면 오래도록 냉습에 몸이 저촉되면 얼굴이 붓고 뼈를 상하게 한다.
특히 나이가 먹을 수록 이러한 냉습을 피해야 함은 잊어서는 않된다.
깊은 산중 계곡에 귀농한 사람중에 70%는 모두 이러한 무릎과 뼈마디가 물러터져 모두 물러갔고
지금 남아 있는 대부분의 사람도 그러한 병을 갖고 있지만 뜨거운 구들방에 살면서 밤에라도 몸을 찌지니 그나마 건강을 유지한가 싶다.
늙을 수록 산중생활은 군불떼는 구들놓기는 필수이다.
우리 몸에도 혈액순환이 되는데 등 뒤에서 그 혈핵순환을 거슬리게 하는 강제 온수순환 기름 보일러도 좋지않고
우리 몸에도 양극의 전기가 흐르는데 등 뒤에서 이 양극을 저해하는 전기장판도 건강에는 좋지않다.
그래서 욕실에도 더운 습기가 빠지는 천창을 위에다 뚫고
차가운 냉습이 빠지게 하는 욕실하단에 문을 설치해서 땅속에 가장 해결하기 힘든 습기 배출문제를 해결하다.
그러면 땅속돌벽흙집의 예찬은 이만하고 그림을 보아가며 설명 해 보자
<거중기를 이용해서 무거운 돌을 간단히 올려 욕실 돌벽쌓기>
<벽체 방수는 철처히!!>
<욕실위에서 바라본 모습(천장도 썩지 않는 돌과 흙으로 조립하다.)>
<욕실 안에서 위로 본 모습>
<욕실문은 팔각 한옥창을 구해와서 창틀속에 조립하다.>
<욕실에서 본 내실>
<창은 강화유리를 두 겹으로...>
無耘(토수)sowooz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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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연에 반하지 않는 주거형태 아주 훌륭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