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가족과 참여정부 인사들은 '국민장'을 치른 뒤 31일, "국민 여러분께 삼가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봉하마을 취재진들을 위해 임시로 만든 인터네서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유가족들은 "지난 국민장 기간 동안 저희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애도하고 추모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비통함을 이기지 못하던 저희들 유족에게 국민 여러분의 애도는 더할 수 없는 큰 힘과 위로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 유가족들은 "봉하마을과 전국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를 직접 찾아와 조문해 주신 많은 분들의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결식과 노제, 화장장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 인사들은 "장례기간 내내 많은 국민들이 각지의 분향소와 봉하마을을 직접 찾아 조문해주셨고, 특히 영결식과 노제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국민들께서 직접 참여하여 대통령님의 명복을 빌어주셨다"고 밝혔다.
또 참여정부 인사들은 "국민장이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무사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마음을 함께해 주신 전국 각지의 국민들, 특히 각 분향소 등에서 밤잠을 잊고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추모의 공간' 계속 유지..."모금은 정중히 고사"
김해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봉하마을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국민장을 마친 뒤에도 많은 국민들이 추모의 마음으로 계속 찾고 있으며, 기존 분향소를 당분간 '추모의 공간'으로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기념관 건립 등에 대해, 김경수 비서관은 "대통령의 정신과 유지가 나라발전의 큰 뜻으로 승화되어야 한다는 국민여론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유족들이 황망 중에 있고 안장 등 장례절차도 남아 있어 추모사업이나 기념사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국민들의 추모의 뜻을 받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차차 논의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은 유족 근황을 묻는 질의에 대해 "아직 장례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족들의 근황을 취재하거나 보도하는 일은, 큰 슬픔에 빠져있는 유족들을 위해 자제해 주시길 정중하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운동에 대해, 그는 "일부에서 온라인 등을 통해 비석이나 추모사업을 위한 자발적 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유족들의 뜻에 따라 정중하게 고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30일 오전 11시경 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 노건호씨한테 위로 전화를 했다.
권양숙씨는 반 총장이 추모 메시지를 발표하고 뉴욕 현지 분향소에서 조문을 하는 등 여러 차례 조의를 표한 바 있음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해온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반기문 총장은 이번 전화통화에서 "세계 각지의 너무나 많은 분들이 나한테 연락을 해 왔다"면서 "세계가 이렇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