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4·9총선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최구식 의원(진주갑)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 공천에서 나이, 선수, 계파 어느 기준에도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이번 공천은 (사무총장인) 이방호씨가 농단했다”고 비판한 뒤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영남 공천을 이해하는데 숨겨진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이씨의 원한풀기”라고 말하고 “이씨 원한의 결정적 계기는 2006년 전당대회로, 당시 최고위원으로 출마했다가 꼴찌를 하면서 도와주지 않은 의원들에 대해 원한을 쌓게된 것”이라며 “당시 이 사무총장은 ‘내가 어떻게 공천해줬는데 사람 00도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그 일과 관련해 이름을 들었던 의원들은 이번에 모두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분의 한풀이는 무식하고 무도하고 무자비해 간신의 사사로운 원한과 술수로 수많은 사람이 도륙당한 조선시대사화에 비견해 ‘무자사화’라고 하는 분도 있다. 공심위에는 청와대를 팔고 청와대에는 공심위를 팔았다”며 “본인은 부인하지만 PK(부산·경남) 맹주가 돼 당권을 노린다는 관측도 있으며, 이번 공천에서 친이는친 이명박이 아니라 친 이방호라는 말도 있다”고 비난했다.
최 의원은 “10년간 고생한 동료를 아무 이유없이 남의 손에 맡겨 무차별 학살하는 이런 인간적 패륜은 동서고금에도 없었다”면서 “사랑하는 한나라당이 더러운 손에 의해 유린되고 국민의 버림을 받고 있는 만큼 국민의 부름을 받고 다시당에 들어가 제 당을 구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당 공심위와 관련, “국회의원의 목숨을 정치도 모르고 사람도 모르고 지역도 모르는 외부인사에게 맡겨 장난처럼 살륙하는 법은 없다”며 “외부인사들이 수십명 국회의원 명단을 놓고 기준도 없이 ‘이 사람은 넣고 저 사람은 빼고’하는 식으로 끼워 맞추기하다 보니까 진주갑의 경우 공심위원들이 저 대신 공천한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위원들은 현역의원을 많이 탈락시킬수록 보람차 하고 기분좋아한다고 들었다”며 “국정감사 3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의정활동을 했고, 경선 선관위 대변인과 선대위 공보지원단장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밤낮없이 뛰었는데도 탈락시킨 기준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