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황금출 掃地黃金出
2021 1.6 수
포정문의 안쪽에서 보면 오른쪽에는 ‘개문납객 기수기연(開門納客 其數其然)’이, 왼쪽 벽면에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소지황금출은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라는 대구(對句)로 입춘의 축하나 기원문에 널리 쓰입니다. 이것은 마당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가정에 풍요와 복이 집안에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글입니다. 이 벽화는 농부가 추수(秋收)를 끝내고 황금색 노적가리를 쌓아 놓고 마당을 쓸고 있는 모습 누렇게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인 황금 들녘의 가을은 풍요의 계절입니다. 포정문에서는 소지황금출이 개문납객기수기연과 대구를 이루는데, 가을에 추수하여 노적가리가 많이 쌓여 있는 풍요로움은 포정문을 통하여 많은 도인이 들어올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 포덕과 수도의 의미
천지의 이치가 참된 것만이 결실을 맺어 추수 되는 것처럼, 포덕하는 의미는 이와 같은 것으로 포덕으로 새롭게 도문으로 들어오는 손님은 마치 농부가 한해의 농사의 결과로 얻어지는 황금빛 알곡과 같은 소중한 사람들. 이와 같이 우리 도에서 포덕은 바로 세상의 참된 자를 모으는 것이고 수도를 통하여 참된 자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도의 기본사업인 포덕·교화·수도 사업입니다.
2, 장교자패
나 자신이 상제님의 사업을 하는 일꾼으로서 포덕 사업이 잘 되지 않는다면 나의 언행과 처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인간의 도가 예를 체(體)로 삼기 때문에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공경심과 때와 장소 사람에 따라 적중한 예를 갖추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처신하면서 포덕사업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상제님의 일꾼은 자신을 낮출 줄 알고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상대방을 존중하여야 한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고 했듯이 된 사람은 잘 익은 벼와 같이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공경하며 언제나 겸손합니다. 반면에 덜 된 사람은 쭉정이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듯이 어깨에 힘을 주고 고개를 뻣뻣이 하여 다른 사람에게 공경의 예를 갖출 줄 모릅니다.
상제님께서 “장교자패(將驕者敗)”라 하셨듯이 교만한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인망을 얻지 못하고, 따라서 신망을 얻지 못하므로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일은 신명의 도움이 없이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자는 스스로 자신을 높이며 자기중심적이다. 자신의 인격을 우월하게 위장하여 드러내며, 남을 마음으로부터 업신여긴다.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므로 다른 견해는 수용할 수 없게 되어 배타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이러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불화로 드는 문이다.
교만하면 일을 그르치게 되는 이유는 교만한 마음 상태가 도리에 위배되고, 다른 사람의 도움과 협조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 도리에 합당하게 처리
교만한 마음은 거짓에 사로잡힌 마음 상태로 도리와는 자연 멀어지기 때문에 일에 성공을 가져오기 어렵다.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의 계획과 실행 점검의 전 과정, 그리고 일을 하는 방식이 도리에 합당하여야 한다.
경우에 맞게 일을 도모해야 한다. 경우는 사리(事理)나 도리(道理), 일이 놓여 있는 조건이나 형편, 사정을 나타낼 때 쓰인다. 다소 의미의 차이는 있지만, 경우는 경위와 의미상 통한다. 도전님께서는 “도(道)가 음양이며 음양이 이치이며, 이치가 곧 경위이며 경위가 법이라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하셨다. 경위는 이치이니, 일을 도모할 때는 사리와 도리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속언에 “귀신은 경문에 막히고, 사람은 경우에 막힌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경우에 어긋나면 인망을 잃고 운신하기 어려워지며, 사리와 도리에도 벗어난 것이니 일의 성공도 담보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이 거짓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은 자신의 당치 않는 허욕이나 남의 허무한 꾀임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성공을 거둘 수 없는 것이다. , 타인의 도움을 못받음
교만한 마음 상태로는 다른 사람과 신명의 진심 어린 후원과 협조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일에 성공을 가져오기 어렵다. 인간관계의 황금률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베풀지 않는 것’이고, ‘남에게 대우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우해 주는 것’이다. 교만은 교만을 낳고 겸손은 겸손을 부르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교만하여 남을 아래로 보는 사람은 타인의 협조를 얻기 힘든 법이다. 일의 성공은 타인과의 협력에 있는데 교만은 이 협력을 해치므로 남의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따라서 일의 성공도 어렵게 되는 것이다. 3, 포덕이 수도고 수도는 마음닦는 공부
소지황금출 벽화의 마당을 청소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수도가 마음을 닦는 공부임을 상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소지황금출’은 ‘마음을 깨끗이 하니 상제님의 일꾼이 들어온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상제님께서 마음을 깨끗이 가져야 복이 이른다고 하셨고,순결한 마음으로 천지 공정에 참여하라고도 하셨습니다.
;) 포덕도 마음이 깨끗해야 가능
마음은 신명과 교감하는 통로이고 포덕은 신명과의 교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포덕하는 일꾼이 마음을 순결히 하고 깨끗이 하는 것은 포덕에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도전님께서는 포덕하는 사람을 우리 도에서 일꾼이라 한다고 하시며, “포덕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신통일(精神通一)이 되어 영(靈)이 맑아져야 합니다. 자나깨나 항상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도인의 포덕 하는 정신입니다.”라고 훈시하셨습니다. 마음을 깨끗이 하고 순결히 하는 것이란 무엇보다도 사념(邪念)을 없애는 것입니다. 옥조빙호(玉藻氷壺)(옥과 같이 맑고 깨끗하고 투명하며 순결한 일심을 가진 마음) 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속의 사념을 없애고 티 없이 맑고 투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오직 상제님의 뜻을 받들겠다는 포덕에 대한 일념으로 자나 깨나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는 것이 이런 마음의 경지를 얻을 수 있는 길입니다. 또한 사념은 물욕에 의한 집착과 평소에 풀지 못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이므로 마음속에 남아 있는 원망 미움 아쉬움 부정적인 감정의 찌꺼기들을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마음으로 태워 없애버려야 합니다. 이처럼 마음을 옥조빙호와 같이 맑고 투명하게 닦았을 때 황금과 같이 빛나는 자신의 심령(心靈)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상제님의 일꾼은 상제님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언행이 일치되게 생활화하면서 포덕천하·광구창생의 대업(大業)을 받드는 포덕사업에 성(誠)·경(敬)·신(信)을 다하여야 하겠습니다. 일꾼이 된 수도인이 수도의 완성과 포덕에 충실하는 것은 상제님의 천지공정에 참여하는 신성한 것입니다.
4, 도를 잘닦게 하기위한 교화
포정문에 들어온이가 쭉정이가 안되고 노적가리와 알곡이 될려면 후각들이 경륜을 쌓아 일꾼이 되고 수도를 잘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을 하는 사람이 교화(敎化)를 잘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이론적ㆍ체계적으로 해야 합니다. 선무당같이 덮어 놓고 무조건 이야기해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교화하는 것을 보다 보면 “해원상생(解相生)”이나 “신인조화(神人調化)”와 같은 구체적인 제목이 없습니다. 하다 못해 유행가 한 곡도 제목이 있고, 수학공부를 해도 덧셈이니 뺄셈이니 미분적분이니 뭘 공부하는 건지 제목이 있습니다. 천지대도를 교화하면서 제목이 없다면 교화를 듣는 수도인들에게는 그 내용이 막연하여 마음에 쉽게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 교육을 하는 사람이 이해가 될 수 있는 제목을 정해놓고 듣는 이에게 교화를 해야 하는데 그것이 되지 않다보니 후각들의 활동이 적은 것입니다. 경륜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게 아닙니다. 『전경』에 박람박식이 두렵다는 말씀이 있듯이 수많은 경험을 쌓고 지식을 습득하여 오랜 세월 실천하여 자신의 것으로 체화되면서 경륜은 쌓이는 것입니다. 그 출발은 교화에 있다
5, 후천의 새세상
;) 가을은 인간추수하는 시기
추수는 곧 한 해 농사의 결실.
농부는 잘 익은 것을 거두고 쭉정이는 쓸어 모아서 태웁니다. 농부가 가을에 추수하는 이치와 같이 우주의 가을 시기에는 천지에서 인간을 추수합니다. 상제님께서 “이후로는 천지가 성공하는 때라... 복을 구하는 자와 삶을 구하는 자는 힘쓸지어다.”(예시 30절)라고 하셨습니다.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의하여 천지는 성공의 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부가 추수한 노적가리에는 알곡이 쌓이지만 쭉정이는 모아서 불에 태우는 이치와 같이 참된 자는 큰 열매를 얻고 수명과 복록이 창성할 것이지만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땅을 쓸면 황금이 출현한다는 말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위해서는 낡고 병든 모든 선천의 병폐가 청소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경』에 “물 샐 틈 없이 도수를 짜 놓으셨으니 제 한도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게 되니라.(예시 16절)”, “다른 겁재는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 만은 남았으니 몸 돌이킬 여가가 없이 홍수가 밀려오듯 하리라.(공사 1장 36절)”라는 상제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이 망해가는 전조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선천의 낡은 기운이 걷히고 후천의 새 세상이 밝아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제님께서 공사(公事)를 보신 조선후기의 한국사회와 세계적 정황은 어떠하였습니까. 한국사회는 유교적 폐습으로 인한 적서의 차별, 남존여비, 반상의 구별로 인간의 존엄성은 무참히 유린당하였고, 산업혁명 이후 부족한 자원을 공급하기 위해 제국주의가 가속화되면서 세계열강은 약육강식의 생존논리를 약소국에 자행하였습니다. 오늘날의 국가는 민족의 자주권이 존중되고, 사회적으로도 신분제가 철폐되고 여권이 신장되어 ‘평등과 자유’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가 높이 발양되었습니다. 이것이 다 상제님의 9년 천지공사의 덕화입니다.
6, 이 시점에 도인의 할일
만수 도인은 나 자신이 현재 나태하고 해태해져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반성하여 필히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립(正立)된 나 자신으로 운수를 받는 데 모든 성ㆍ경ㆍ신을 다하며, 포덕에 성지우성하여 천하가 대순세계가 되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일에는 시(始)와 종(終)이 있고 본(本)과 말(末)이 있다고 했습니다. 때는 마무리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전경』에는 이후에 괴병이 온 세상에 유행하여 자던 사람은 누운 자리에서 앉은 자는 그 자리에서 길을 가던 자는 노상에서 그대로 죽을 때가 있으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는 잠을 적게 자고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수도인들은 끝맺음을 잘하여 성공의 대열에 합류하여야 할 것입니다.
;) 수도는 스스로의 자각과 정성이 필요
수도를 하는 데에 있어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정성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도통은 누가 그냥 주는 것이 아닙니다. 도장에 오면 기도를 모셔야 한다고 누가 한마디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기 수도는 자기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수도인들은 자신이 하는 것을 보고 누군가 따라 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의 도심(道心)을 다시 찾아가고 나의 믿음을 점검하며, 현재의 나의 믿음이 약한 지 훌륭한 지 운수를 받을 수 있는 모든 요건을 갖추었나를 돌아봐야 한다
우리 모두는 이번에 운수를 받아야 하므로 만약 이번에 성공의 길에 참여치 못하면 영원한 멸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고 맙니다. 성공이냐 멸망이냐의 기로에 있으니 잘 처신하여 참다운 도인으로 돌아가 운수마당에 참여하도록 노력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