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비가 올꺼라고 하더니 하늘만 이뻐 걱정 접어두었더니 진짜 비가 오기 시작했다.
백양터널과 수정터널을 지나 초량에 도착해 주소 하나만 달랑들고 집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할머니께서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셔서 몇번을 시도하다가 주위 상가에서 주소를 물었는데 제대로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큰길에서 가장 가까운 곳까지 찾아가 할머니께서 대로까지 나오시고나서야 집으로 함께 갈 수있었다.
할머니댁에 도착하자 마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주위가 도로변에 인접해 있어서 차를 주차시킬수가 없어 애를 먹었다.
할머니댁은 두칸방으로 이루어져있었는데 집안에 습기가 가득차고 벽면이 온통 물로 흥건했다.
할머니께서는 식욕을 잃으신지 오래되었고, 항상 몸이 무겁고 아프다고 하셨는데 아마도 집안의 습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환기도 잘 되질 않아 집안에 앉아있는 내내 악취가 나었는데 할머니 머리가 항상 아프신 이유가 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았다.
할머니께서 결연자 후원금이 들어온적이 없다고 하셔서 가지고 계시는 통장 모두 확인했더니 지금은 쓰지 않는 통장 계좌번호였다.
그래서 새로이 현재 쓰고 계시는 새마을금고 계좌번호를 적어왔다.
조금 더 오랜시간 얘기를 들어드리고 싶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아침부터 계속 움직이느라 배가 너무 고파서 아쉬운 인사를 뒤로 하고 돌아왔다.
첫댓글 수고 많으셨어요. 언니...같이 동참해야 하는데 언니에게만 많은 짐을 지우고 있네요...날씨가 많이 쌀쌀하네요 건강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