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금요일은 병원에 가서 인바디 체크하고 원장님하고 수술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 주 금요일 부터 화요일까지 포항에 친한 언니가 있어서
포항, 대구, 부산...이렇게 여행을 갑니다.
그래서 병원에 못 가게 됐는데 제가 주 1~2회 정도 카페에 정기적으로 후기를 남기고 있는데
그걸 못 하게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후기를 적을 일이 있습니다.
후기가, 인바디 결과와 몸무게, 체지방 감소만은 아닐테니까요.^^
어제 저는 좀 널럴했습니다.
그래서 친한 동생이랑 친척 동생이랑 압구정에서 밥을 먹었어요.
빅마마 이혜정이 하는 키친이라는 곳이었는데 그 분 얼굴만 좀 크지 별로 안 뚱뚱하세요.;;;
거기서 두부 볶음밥 같은 걸 먹었는데 예전엔 뭐가 이렇게 적을까...하면서
그게 부족하다가 느꼈을 텐데 "충분해"란 생각을 했던 것도 저는 달라진 제 일상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자리 옮겨 커피랑 케익 먹는 곳에 가서 3명이서 케익 2개와 아메리카노를 먹었지용.
저는 케익을 좋아해요. - 뭐는 안 좋아하겠습니다만.-_-;; -
예전엔 맛있어 보이는 케익은 다 사서 한 입씩이 아니라 다 먹었었는데..
케익 먹다 중간에 포크 내려 놓은 일도 너무너무 스스로 대견할 뿐더러
이젠 맥심커피랑 라떼나 마끼아또 대신 아메리카노를 먹는 일이 일상이 된 것도 기쁩니다.
이제 시간 돼서 12시 쯤 헤어져야 하는데..........................뜬금없이 제가
"나 동대문 갈래. 사이즈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봐야 겠어." 하고 충동적으로 동대문에 갔습니다.
음.......................
제가 수술 하기 전에 130 입었었어요.
그런데 저 88~99를 입더라구요.
이렇게 감개가 무량할 수가.ㅠㅠ
전신지방흡입 이후, 사이즈는 99였습니다.
그런데 지방흡입은 아무리 전신이라고 해도 몸이 좀 이상해 져요.
어디는 날씬하고 어디는 뚱뚱하고-_-;;
특히 팔은 좁은데 팔 밑은 두껍고 얼굴은 띵띵 동그랑땡인데 배는 쏙 들어가 있고;;;
동대문 두타에 가면 빅사이즈 옷이 파는 곳이 있잖아요.
거기 언니가 낯은 익는데 몸은 낯설다...하더라구요.
그래서 옷을 샀습니다.
같이 간 동생도
"언니, 늘 입던거 봐서 빠졌구나 했는데 새 옷 입으니까 언니 정말 많이 빠졌다."
앞으로 좀만 더 빼라고, 너무 축하한다고...
살이 빠지면서 저는 얼굴에 트러블이 나지 않아요.
늘 턱 주변에 뾰루지가 있었는데 그것도 덜 하고 조금 민망한 이야길 수도 있지만
뚱뚱하면 팬티를 입어도 그곳이 습하기 때문에 분비물이 더러 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고 팬티를 기존에 입었던 걸 입으면 엉덩이 부분이 헐겁고
늘 뽀송뽀송한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하루를 지내니...
자주 있었던 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늘 분비물이 많이 나오는 경우에도
내가 비만하기 때문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가 모르고 있었을 뿐 나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비만으로 부터 시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타 언니가.
너무 많이 빼면 우리 옷가게 못 오니까 조금만 더 빼라고..77까지 빼라고...했는데
제가 나오면서 "내가 여기 다신 오나 봐라." 하고 나왔습니다.
저는요.
두타 지하 1층에 플러스존이라 붙어있는 빅사이즈 옷 파는 곳에서 앞으론 옷 사고 싶지 않습니다.
백화점 가서 기성복 66 입고 싶구요, 두타에서 마음에 드는 옷 있으면 어디라도 가서 구매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이쁜 옷이라고 해도 빅사이즈 옷은 그렇게 이쁘지 않거든요.
원피스 좋아하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원피스를 입을 수 있기를 바라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원장님께 감사드려요.
저에게 슬림걸이니까라는 말씀 한 마디 없이 그냥 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건강하게만 빼라고...무조건 건강건강.
오늘도 병원 못 갈것 같다고 하니까 지난 주 제가 0.5cc 더 넣었는데 괜찮냐고
앞으로 0.1cc, 0.2cc가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고
그간 수고 했으니 휴식도 필요하다는 말씀도 해주시고...
어쩌면 그렇게 넓게 이해해 주셔서 편안하게 행복하게 살 뺄 수 있었던건 아닐까요?
그리고 굉장히 사고 싶었던 구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뚱뚱하니까 저걸 어떻게 신나...했었어요.
저는 구두 욕심이 많은데 굉장히 심플한걸 좋아해요.
화려하지는 않되 포인트는 있을 것.
그런데 이 구두는 리본에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이거든요.
극도로 가장 심하게 뚱뚱했었던 때 이 구두를 보고 발이 터질지도 몰라.................
뭐 그런 생각에 안 샀는데 오늘 신어보니 같이 간 동생도
- 저녁 먹고 그 구두 매장에 갔었거든요. -
- 언니, 언니가 이번 6월 7월에 산다고 했으면 분명 사지 말라고 했을거야. 그런데 지금 신으니까 딱 언니 신발이다. -
딱 내 옷인, 딱 내 신발인. 그래서 지금이 딱 좋은.
그런 나를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물론, 빡필, 먹토는 사양하겠어용^^

이게 오늘 산 티셔츠인데...
그간 좀 어두운 계통의 이너를 입다가 처음으로 하얀색을 사봤어요.
걱정인게...
저는 먹을 때 꼭 흘리거든요.
과연, 저 옷에 김치국물은 묻지 않을것인가...!?

저 옷 위에 입을 옷이에요.
이쁘죵?
샤넬스타일의 옷인데 전 이런 스타일의 옷을 무지하게 사랑♡합니당.

이게 제가 그토록 신고 싶었던 구두입니다.
가격이고 뭐고 신고 싶은 구두였던지라...
더 날씬해 지면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빤스랑 브라만 입고 이 구두 신고
강남 한 복판에서 브이자를 그리며 눈누난나 하고 있겠어요.^^V
첫댓글 옷이랑 구두 정말 이쁘네요~ 특히 구두는 우아하면서도 깜찍한! 와 예쁘다~~
앞으로 건강하게 감량해서 더 예쁜 옷 마음껏 입는 날이 반드시 올겁니다~~~화이팅!!!
포엠님 글도 잼있고 이쁘시네요.ㅋㅋ 더 노력하시면 그 미모가 빛나겟어요.
즐거운 여행되세요..ㅎ
포엠님..다음에 뵐때 그 옷 입고 구두신고 오셨으면 좋겠네여!!! 0_0)b 잘 어울릴거같아여!!!! ㅎㅎ 그리고 여행 잘 다녀오세요~ 완죤 부럽네용ㅎㅎ 주말부터 추워진다니까 감기 조심하시구요!
읽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지며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지네요~~앞으로 너무 기대됩니다. 포엠님의 달라진 모습이~~
잘다녀와요~ㅎㅎㅎㅎ
구두 이쁘네요~
잼나게 읽었어욤~
옷, 구두 완존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