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6.24 전국대회 및 기자회견 결과보고

[이희성 좋은하루^^]

6.24 전국대회 및 기자회견 결과보고

◌ 일  시 : 2010. 6. 24(목) 오후1시～4시

◌ 장  소 : 서울 종로 마로니에 공원

◌ 참석자 :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선생님 3천여 명

◌ 2010년 6월 24일(목) 서울 종로 마로니에 공원에 제주도부터 민통선까지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이 모여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현실화” “차별적 평가 거부”를 외쳤습니다.

◌ 이번 전국대회는 지역아동센터의 상황을 사회적으로 폭넓게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며, 평가문제를 중심으로 몇몇 중앙 일간지에서는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기사를 크게 보도하였으며, 일부 기자들은 계속해서 취재를 약속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제주도에선 비행기를 타고 누구보다 일찍 도착하여 대회장에 깃발을 걸었고, 이어 각 지역마다 대형버스로 승합차로 올라오신 선생님들이 속속 도착하였습니다. 그렇게 서울 종로 마로니에 공원을 꽉 채운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과 무대에 올라 현장을 대표하여 목소리를 내신 선생님들 모두 더운 날씨에 너무너무너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더운 날씨보다 더 후끈했던 선생님들의 열기로 가득한 마로니에 공원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비록 참석하지 못하였으나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의 마음도 함께였습니다.

◌ 전국대회를 계기로 사)전지협을 비롯하여 50여개 지역아동센터 연합단체들이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현실화와 차별적인 2010 평가 저지를 위한 전국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이름으로 함께 지역아동센터 현안 문제해결에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 외빈으로는 민주당의 추미애 국회의원, 민주노동당의 곽정숙 국회의원,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유낙준 회장님,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이경희 상임이사님이 참석하셔서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현실화와 평가문제 등 지역아동센터를 둘러싼 현안 문제들에 대해 공감과 지지를 표명해 주셨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함께 해 주신 데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사회 아동복지의 발전과 권리옹호를 위한 연대가 견고하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항상 지역아동센터를 응원하는 “철부지” 선생님들의 신나는 공연으로 대회장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고, 이어 지역아동센터 평가 문제를 비롯하여 현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박경양 이사장(사.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의 대회사, 눈물 섞인 절규였던 성태숙 정책위원장의 경과보고, 현장의 상황을 전하는 선생님들의 절절한 목소리는 참석한 모든 선생님들이 다시 한 번 아이들을 위한 헌신을 다짐하는 그리고 우리 문제는 우리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는 참석하신 선생님들이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현실화 START, 차별적 평가 STOP]이라고 써진 부채를 흔들며 함성으로 화답하였고, 함께 한 목소리로 외친 구호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평가거부 선언식은 전지협 임원을 비롯 연합단체 대표님들이 평가거부를 다짐하는 손도장을 찍으며 모두 무대에 올랐고, 전북의 오미숙, 충북의 한경환 두 분이 결의문을 낭독하는 동안 참석하신 모든 선생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어 함께 결의를 다졌습니다(결의문 별첨).

◌ 평가거부 선언식이 끝나고 대표단은 보건복지부 앞 기자회견을 위해 “우리는 차별적인 평가를 거부합니다”라고 써진 흰 바탕 위에 선명한 붉은색 손도장이 찍힌 현수막을 들고 자리를 떴습니다. 기자회견장인 보건복지부까지 도보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마로니에 공원 입구에서 거리행진을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하게 되어 대회장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구호를 외치며 몇 차례의 평화적 행진요구를 하였으나 경찰의 강력한 저지 때문에 물리적으로 부딪힐 경우 참석하신 선생님들이 다치거나 놀라실 것이 우려되어 결국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포기하고 대표단은 버스를 타고 기자회견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 대표단이 출발한 후 공원에서는 대전 섬나의집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로 구성된 씨알문화패의 사물놀이와 몸짓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신명나는 사물놀이 장단은 참석한 모두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고, 음악에 맞추어 통통튀는 몸짓은 절로 박수가 나오는 공연이었습니다. 역시 우리의 피로회복제는 아이들인가 봅니다. 참석한 선생님들은 이렇게 아이들의 공연으로 피로를 씻고 아이들을 위한 희망과 열정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면서 집으로 향하는 먼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 보건복지부 앞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장에는 대표단 외에도 보건복지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이 2백여 명 정도가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보건복지부로 들어가는 입구는 철문이 단단하게 닫혀 있었으며 주차장에서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를 경찰버스가 다시 한 번 막아선 상태였습니다. 경찰과 현대빌딩 경비직원들은 주차장 입구부터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가로막으며, 구호를 외칠 때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생님들께 해산할 것을 요구하는 3차에 걸친 경고방송을 하였습니다.

◌ 보건복지부 담당자들이 서약서는 민원실로 접수하라는 내용만 전달하고 밖으로 나오지 않자 기자회견장에 모인 선생님들은 구호를 외치며 나오라고 요구하였고, 일단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기자회견을 시작하였습니다. 박경양 전지협 이사장의 모두발언과 박성식 전지협 이사의 기자회견문 낭독, 인천 공미영 선생님의 현장발언 등이 이어졌고, 이어 마지막으로 평가거부 서약서를 들고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 당일 접수분까지 상자에 담긴 평가거부 서약서는 총 2,217부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직접 서약서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전하였고, 이에 박경양 이사장 외 서울의 박영선, 대전의 방영탁, 제주의 제현우 세 분 대표가 평가거부 서약서가 담긴 상자를 들고 보건복지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사무관과 주무관을 만났습니다.

◌ 그러나 전국의 지역아동센터가 뜻을 모은 귀중한 서류이건만 보건복지부는 민원실에 접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또다시 경찰들이 엘리베이터 앞을 막아섰고 박경양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사무실에 들어가 정식으로 전달하겠다며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대치가 계속 되는 동안 주차장 입구에서는 구호와 함성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한동안 조율 끝에 세 분 임원이 서약서를 들고 아동권리과 사무실로 사무관과 함께 올라가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 밖으로 나와서 박경양 이사장의 마무리 발언으로 기자회견은 끝났고, 선생님들은 서로 수고했다는 인사를 나누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 남아 있던 대표단들은 인근 찻집에 자리하여 간단히 상황공유 및 이후 일정과 계획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였고, 조속한 시일 내(7월1일 목요일 예정)에 비대위 회의를 통해 추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결정하고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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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 한 곳 한 곳에서 보내주시는 의견들을 모으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장을 대신하여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전지협의 역할입니다. 전국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가장 큰 힘은 역시나 회원들을 비롯한 여러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였습니다.

한 장 한 장 도착하는 서약서, 격려의 메일 하나, 홈페이지를 통한 의견개진, 응원의 전화, 다시 만나자는 약속 등 아이들과 직접 만나지 않지만 선생님들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선생님들의 희망과 열정이 꺾이지 않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하려고 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봄을 지내고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평가문제는 지역아동센터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제는 현장의 강력한 의지만이 평가는 물론 지역아동센터를 둘러싼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됩니다.

뜨거운 여름, 이 험한 산을 넘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너른 벌판이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