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차 가야산,제비봉 산행기 - 이민영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8)
2008-05-12 20:02:30
참가자: 이학희, 김병욱, 황문수, 박세우, 서상국, 박은수, 이민영, + (현대상선 이모총각 기사) + 생일케익
오월은 참 좋은 달이다. 신록으로 아름다운 산에 들어가 파묻히어서 그야 말로 New Green 을 눈으로 머리로 가득 채우고 가슴 한 부분에 쓸어 남아 있는 녹을 비워낼 수 있을 만큼이나 새로운 Green 또 Green 의 연속이다. 그리고 또 오월은 연휴가 있어 이를 즐길 수 있는 모처럼 여유를 가져다 준다.
오월 첫 주에 있었던 지리산 칠선계곡 산행을 동참하지 못한 다른 산우와 마찬가지로 맘이 쬐금 아쉬웠으나 두어달 전에 약속하였던 덕유산행을 거창과 합천 사이에 있는 12대 명산 가야산으로 대체하여 마음을 달래본다. 덕유산은 약 2~3년 전에 경부 합동으로 같이 한 바도 있었고 이미 30 산우회가 전국 100 대 명산 중 67개를 맛 보았기에 하나 더 추가하는 생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가기가 쉽지 않은 가야산으로 산행 대장 특권으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일주 전에 8명이 지리산을 다녀온 지라 참석인원이 적을 것을 염려하였으나 그래도 7명이나 장거리 산행에 참석을 해줘서 산행의 열기는 연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 열기는 첫 참석인 이학희 (하키)의 높은 에너지로 10명 분을 대신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이전에 부산서 근무하는 병욱이가 초대한 부산 양정 회집을 가야산 산행 후 하산을 마무리하는 자리로 잡았기에 이른바 서울서 가야산을 거쳐 부산까지 가서 일박을 하고 상경을 하는 30공 산우회 5년 사상 가장 긴 코스로 잡아 참여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좀 부담스러운 일정을 잡아 미안함을 금할 수 없다.
10일 오전 6시 반에 출발한 서울 팀 (4공 대장 항선달, 3만 마일 해외출장 직후의 세우, 무릎이 불편한 산지기, 3일간 지리 종주한 은수, 그리고 192차의 히어로 이학희)이 약속한 시간 10시 반에 해인사 초등교 옆 주차장에 도착하였고 병욱 회사직원이 운전해주는 차로 10시 15분에 도착한 병욱과 같이 전날 부산에 내려온 민영이 맞이 한다. 옆에 가게에서 아침을 김밥과 컵라면으로 때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차를 해인사 박물관 주차장에 놓고 8인은 가야산 상왕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4공 대장님이 준비한 빠리바켓의 생일케익도 같이 산행길에 오른다. 예전 같으면 첫 혹은 두 번째 휴식에 케익을 자르고 산행을 하였으나 이번은 모두 늦게 먹은 김밥/라면 때문에 아무도 케익 자르자고 하지 않는다. 케익은 항대장에서 세우로, 민영으로 또 병우기 회사 직원 등으로 옮겨가며 결국 상왕봉 (1430M)을 밟고 다시 내려와서 약 1200M 고지에서 본 임무를 마쳤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요놈의 케익처럼 장거리 여행 (서울~해인사 약 300 Km) 과 높은 산 정상 (1430M)을 밟아본 것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덕분에 뱅욱과 민영이 같이 생일 축하 받았다. 아주 달콤한 크림 케익이었다.
원래는 정상에서 케익을 자르려 했으나 서 산지기의 반대로 무산이 되었다. 반대의 이유는 정상 부근에 구름이 약간 모여들고 정상 주위에 바위 덩어리들이 제법 많이 쪼개져 있었는데 대부분이 벼락을 맞아 그런게 아닌가 생각하여 산지지의 위험평가의 결과로 빨리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산지기 지 말로는 죄 많은 놈 들이 많아 옆에 있는 지가 위험할 수 있다 카더라. 그 것도 목사님과 스님 당구 이바구를 견줘 가면서… (목사님이 벼락을 맞았제?)
항선달은 죄도 가볍고 다리도 가벼워 상왕봉 건너편에 또다른 바위 봉이 더 높게 보인다고 거기까지 갔다 오자고 제안하였으나 이 또한 산지기의 위험평가에 의해 각하되었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신입 하키는 축적된 옛날 산행 내공을 가지고 비교적 조용하게 따르고 있었다.
상왕봉 아래 신라시대 때 세워졌다는 돌 부처가 계시는 자그마한 빈터에 8명이 모여 앉아 음식을 꺼내기 시작하였다.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이 만들어진다. 꺼낸 음식 중에 한국 밥과 반찬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케익, 빵, 집에서 만든 쿠키, 과일, 오이, 토마토 등이 전 체의 음식 대중이었고 여기에 산 아래서 사온 동동주 와 소주, 그리고 보드카가 동참을 하였다.
하키의 얘기 하나, 그는 참외를 꺼내서 이쁘게 껍질을 깎아내고 과육을 자른다. 옆에 있던 세우 왈, 니는 참외를 자르나 아이몬 오이 채를 써나? 우째 묵어라꼬? 하키, 첫 산행 신입 답게 배낭 속에 마이 넣고 왔더라. 뱅우기도 첨에 그랬제? 하키가 술 한잔 두잔 하더니 뱅우기 처음 산행맹끼로 꼭같이 화술이 출중해지기 시작한다. 부산서 저녁 후 2차 끝날 때까지 스스로 생각한 것이 요즘 내가 참 잘한 기 하나 있다면 쫄고를 병우기한테 넘긴 것이더라. 열흘 만 늦었으면 우짤뻔 했노? ㅎㅎㅎ 뱅우기 쫄고님 신입 하키 잘 안내해보소. 니도 첨 들어왔을 때 그렇게 팔닥 팔닥했지라. 규홍이 들어왔을 때 물건 하나 들어왔다 생각했는데 아~ 하키 더 큰 물건일지 두고 볼 일이다. 어쩌면 바로 ㅉㄱ 타이틀을 줘도 소화가 가능할지도, ㅋ
3만 마일 해외출장 다녀온 세우 시차 땜에 힘들텐데 열심히 걷는다. 배낭이 제법 무겁다. 세우는 산에 제사라도 지내려는 듯 제사상에 올릴 만큼 과일과 먹거리를 지고 온다. 쉬는곳 마다 여러 종류의 과일과 함께 칼은 든다. 옆에서 산지기 왈, 민영이 칼은 칼이 아이고 거의 톱 수준인데… 그 칼은 과일 깎기도 힘들지만 깎아 노면 이빨로 깐 것 같다나?
산지기, 그는 3공의 권세를 뒤로한 요즘 약간 LOW PROFILE 이다. 그는 무릎이 불편하기도하고 일도 바빠서 산행수가 예전보다 적다. 오랜만에 참석한 그는 위에 벼락 타령을 하였지만 무릎 때문에 산행거리를 적게 하려는 듯하다. 하지만 산 식물에 박식한 그는 산나물에 욕심이 많다. 누군가 산에 나물이 많더라고 하니 올라갈 때 비닐 봉지를 허리춤에 차는 것이 거의 심마니 폼이더라.
겨울여행, 은수는 지난 주에 3일간 지리산 종주를 홀로 하였다. 부드럽고 조용한 스타일의 은수는 산도 부드럽게 몸으로 흡수한다. 사방에서 관찰해보면 아주 밸런스가 좋다. 구지 흠을 찾아라면 요즘은 나이 탓에 약간 배가 나온 것을 지적해본다. 그런 은수가 민영에게 왈 니는 지난번 겨울 고루포기산행 때보고 지금 보이 배가 마이 나왔네? 한다. 요즘 스스로 봐도 배가 제법 표시를 낸다. 지난번 고루포기 산행 때 골 고루 포기하고 맘 좀 비웠으면 배도 좀 포기하고 그 심보를 거두었을 낀데.. 생각해본다. 오늘 저녁을 굶어볼까?
우리는 하산 후 해인사 경내를 돌아보고 시원한 산물 한잔씩 들이킨다. 팔만대장경을 소재하고 있는 건물 내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일년 중 한번 만 연꽃 모양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사진을 찍은 건물 입구를 구경도하고 부처님 오신 날 위한 연등이 가득한 해인사를 뒤로하고 부산으로 달려간다. 부산을 달려가는 중 세우차를 탄 항선달과 현대 상선 차를 탄 장사 민영이 워키토키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세우차가 기름이 거의 앵코로 가는 모양이다. 근데 LG 근무하는 세우차는 GS 기름만을 넣어야 하는 모양이다. 한 휴게소를 들어가니 GS 는 없고 S-Oil이다. 할 수 없이 여기서 만원어치만 넣고 달린다. 좀 더 가다 보니 연락이 또 온다. 부산이 몇킬로 남았냐고? 또 거의 앵코로 그 담 휴게소를 들어가니 또 GS가 아니더라. 운전하는 세우는 모른척 의젓하게 운전대 잡고 있고 뒷자리 앉은 산지기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창문 쪼깨만 내리고 “오천원어치만 주소” 한다. 그 주유소 직원 그랜져차에 오천원어치 만 판 새로운 기록을 가졌을 것 같다. 드디어 부산 뱅우기 이파트에 주차하고 양정회집으로 모두 간다.
신 쫄고, 김병욱은 서울 친구 맞이를 위해 부산서 양정회집에 자연산으로 특별 주문을 시킨다. 회집에서 모두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저녁을 거하게 마치고 그리고 뱅우기가 예약해둔 인근 Caf? 로 간다. 뱅욱, 그는 아폴로주 제조에 일가견이 있다. 이전에도 지 포함해서 여러 명 고생 시켰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뱅우기가 저자세일 만큼 팔팔하던 하키가 아폴로주 마신 후 분위기가 약간 옆으로 간다. 야 XXX, 빨리 @$#&&$(*…오고 *&^(%$~~하노 하며 부산에 있는 지인에게 수차례 전화를 한다. 결국 모두 3차를 같이 가서 부산의 술을 좀 줄여주고 왔다. 누군가가 하키를 학쫄(학을 때는 쫄), 희쫄 (희안한 쫄), 혹은 막쫄 (쫄고에게 막가는 쫄) 중 하나로 부르자는 제의가 있었다. 하키야 새벽 KTX 잘 타고 상경 잘했나? 여러 번 전화했는데 통화가 애럽더라. 토요산행에서 자주 보제이
5월 11일 월악산 제비봉 (721 미터)
참가자: 황문수, 박세우, 서상국, 박은수, 이민영
11일 아침 뱅우기가 준비한 제첩국과 밥을 아침으로 하고 뱅욱을 부산에 남기고 5명이 세우차로 서울로 향한다. 올라가는 길에 문경 부근 산을 하나 더 타고 가자고 하니 무릎이 불편한 산지기 부근에 십 원짜리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중간 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를 사서 나눠 먹으며 호두는 국산일까 중국껄까 하며 요즘 먹거리 염려에 같이 한마디씩 거든다. 운전을 맡은 항선달 경북 풍기로 빠져나가 한 한우 불고기 집으로 안내한다. 아주 음식이 좋다. 오랜만에 맛갈진 한우 불고기와 소주, 그리고 훌륭한 반찬을 즐기고 나와 서울로 향한다. 문경 부근 대신 장회나루터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 부근에 있는 월악산 자락 제비봉을 오르기로 한다. 산지기 왈 “농담으로 산에 한번 더가자 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로 가나?” 하면서 십원짜리를 던지기 시작한다. 뜨거운 햇볕 아래 제비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호흡도 거칠어지고 땀이 줄 흐른다. 721M 지만 경사가 급하다. 겨울 눈 내리면 산행이 힘들듯하다. 산지기가 뒤에 좀 쳐진다. 결국은 모두 제비봉 정상에 오른다. 정산에서 바라보는 충주호와 그뒤로 보이는 금수산 정상이 매우 아름답다. 단체 사진을 찍고 하산을 준비한다.
하산은 옆으로 내려가는 얼음골로 결정을 한다. 우리 차가 주차한 쪽과는 거리가 많이 멀다. 그래서 내려가면 그쪽 방향으로 가는 차를 hitch hike 하자고 한다. 은수가 지리 종주 후 첨 해봤다는 것을 따라서 하기로 했다. 누구를 시키나? 모두 쬐금 젊게 보이는 장사 민영을 시키자고 한다. 하지만 빨리 내려간 항선달이 풍겨 나오는 좋은 인품으로 누군가의 차를 얻어 타고 차를 가져 왔다. 뒤에 따르는 산지기와 같이 내려온 우리는 얼음골 주막에서 송화가루색을 띤 막걸리와 도토리묵을 안주를 시키고 돌아온 항선달과 같이 하산주를 한다. 떠날 때 항선달이 차 키를 장사에게 맡긴다. 그리고 능암 탄산수 온천을 가자고 한다.
충주호 부근 꼬불길을 한참 달리다가 괴산 부근으로 고속도로를 들어간다. 휴게소에서 항선달 다시 운전대 잡고 온천으로 들어 간다. 탄산수 온천 만끽하고 서울로 향한다. 중간에 외할머니 집에서 저녁을 먹고 또 달린다. 차가 많이 밀린다. 국도로 들어서나 만만치 않다. 전날 부족한 잠과 과음, 그리고 시차극복 중인 세우 등은 잠으로 빠지고 겨울여행 은수가 운전 중 항선달 말 동무해주며 달린다. 항선달 저도 많이 피곤할 텐데 자발적인 운전임무 훌륭히 마친다. 신갈에서 항선달 뒤로하고 그 다음은 세우의 운전으로 죽전 휴게소 옆에 산지기 내려준다. 강남 매봉역에서 은수와 민영이 내리고 세우를 보낸다. 매봉역에서 전철을 타고 충무로역에서 은수가 떠나고 2일간 빡빡한 산행이 끝을 내린다. 세우와 항선달이 제공한 온천과 외할머니집 저녁 등에 감사한다. 그리고 부산서 많은 신경을 쓴 뱅우기에게도 감사. 지리산 종주 후 바로 참여해준 은수에게도 감사, 무릎 아픈데도 끝까지 같이 한 산지기에도 감사, 그리고 신고를 위한 신고를 성대하게 해준 이학희에게도 큰 감사를 전하고, 모두 유쾌하게 나눈 얘기들과 우정에 감사를 더하고 192차 산행을 산행기와 함께 마친다.
192차 산행 수입: 5만 X 7명 = 35만
지출 = 37만
해인사 매표소 = 2만 4천
아침 식사+동동주 = 1만 7천
자동차 기름 = 1만 5천
양정회집 = 18만
현대해상직원 = 5만
점심식사 = 5만 6천
잡비 (?) = 8천
빵,생일케�=2만
찬조
항선달 = 저녁
세우 = 온천
쫄고 뱅우기 = 제첩국 아침
하키 = 2/3 차
은수=얼음골 하산주
장사=기타 미기록된 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