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용문산 산행기
2010-02-14 15:22:22
날짜 : 2010. 02. 12. (금, 흐림/눈)
장소 : 용문산(1,157m)
코스 : 용문사 버스종점 -용문사 들머리 - 삼거리 - 마당바위 -안부삼거리 - 용문산 - 안부삼거리 - 절고개
- 삼거리 -용문사- 용문사 버스종점
산꾼 : 문수, 상욱 그리고 웅식 3인
코스사진 :
한국의 마테호른이라고 불리는 백운봉과 용문산을 번개로 하자고 선달님과 일정을 정한 후 이왕이면 갈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번개로 고지하나 역시 주중이라서 힘든가 보다. 그런데 상욱이가 조인을 한다는 선달님의 메시지.
금요일 아침 선달님의 차를 타고 팔당역으로 간다. 둘머리, 날머리가 다른 산행인지라 차량 회수시까지 시간 소요 등을 감안해서 아예 차량을 팔당에 두고 팔당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용문역으로 가는 일정을 잡았다.
팔당역에서 8시18분 차를 타니 용산에서 출발한 상욱이가 기차에서 우리를 마중해준다. 용문역에 하차를 하여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9시30분 출발하는 용문사행 버스를 타고 용문사 입구에 도착을 한 우리는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용문사 입구로 들어섰다.
09:55 일주문을 지나고 용문사를 우측에 두고 용문산 들머리를 들어서니 올라가는 길 위에 눈이 가득하다.
10:34 절고개를 지나 상원사로 가는 길과 용문산으로 올라가는 삼거리를 지나가니 첫 목교가 나타난다. 그런데 오늘 길은 눈으로 가득한 등산로가 예사롭지 않고 게다가 눈이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11:10 산행에 경험이 길지 않음에도 예봉산 시산제와 오늘 설산을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상욱이의 축복받은 모습.
11:18 마당바위에 도착한 우리는 뒤따르는 상욱이를 기다린다.
마당바위 위에 올라선 푸른하늘
11:48 거의 2시간이 지나서도 여전한 깔딱으로 이어지는 길이 가파르다. 역시 용문산 쉽게 정복을 허락하지 않는다.
11:55 안부 삼거리에 도착한 우리는 뒤 따르는 상욱이를 기다리며...
그리고 그 힘든 깔딱을 상욱이가 치고 올라온다. 멋있는 우리의 막내 용사여... 장하도다.
안부 도착한 기념으로 선달님과 함께한 가오리
이제 부터 용문산으로 향하는 좁고 힘든 경삿길이 이어질 것을 기대하며 올라선다. 더우기 눈이 쌓여 여간 미끄럽지가 않다. 눈과 어우러진 자연이 만들어 내는 장관은 눈으로 보지않고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멀리 용문산 정상이 눈 앞에 다가오지만 잡을 듯하면 잡힐 것 같은 용문산이 오늘따라 애를 태운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백운봉이 어서오라 손짓을 하는 것 같다.
산과 눈 그리고 사람이 하나되어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은 이런 설산에 오르지 않고는 그 맛을 알 수가 없다.
12:31 산을 오른지 약 2시간30분이 지나건만 여전히 정상은 아직도 멀다. 힘든 고개 위를 올라선 선달님이 아래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
12:36 근데 상욱이는 어디에 있나? 치악산이 아니건만 왠 사다리 병창이 많은지....
눈앞에 드러나는 아름다운 풍광은 계속 우리의 발검을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우리가 지나간 그 길위에 다시 눈이 쌓이니 마치 처음 찾은 산길을 걷는 기분이다.
12:50 산을 탄지 거의 3시간이 지날즈음 나타난 전망대 같은 곳에 선 선달과 가오리. 용문산의 특징 : 이정표가 확실치 않다.
13;35 드디어 용문산 정상이다.
정상석 앞 은행나무를 만든 조각이 눈으로 뒤덮혀 마치 아름다운 백설탕같다.
용문산 정상에서 추워서 밥을 먹을 수 없어서 바로 밑 팔각정으로 오니 여전히 불어오는 찬바람으로 인해 아래로 내려와 정상 전망대 같은 곳에오니 이미 먼저온 산꾼들께서 점심을 먹고 있다. 옆 빈자리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데, 먼저 오신 산꾼들께서 버너로 돼지고기 김치뽁음을 해서 나누어 주시고 복분자 술도 나누어 주시는데 우리는 맨 입만 가지고 있다.
점심을 먹고 자리를 치우고 백운봉으로 갈려고 하는데 아니 백운봉 가는 길에 인적이 하나도 없다. 그냥 눈으로 가득하다. 그래도 리본을 보고 그 길을 따라 갈려고 하는데 이건 러셀을 해서라도 갈 수가 없는 상태다.
바위 너덜길에다 눈으로 닾히니 어디가 위험한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처음부터 백운봉에 대한 기대감이 었었기에 과감하게 치고 25m정도 치고 들어가는데 이건 아니다 싶다. 뒤따르던 그 산꾼님들도 뒤돌아선다. 결국 우리도 포기를 하고 다시 올라온 길로 내려가 안부 삼거리에서 상원사로 빠지는 길로 가기로 하는데 멀리 보이는 백운봉이 우리를 더욱 괴롭히는 것 같다. 그냥 오라고....
저기 아래 보이는 능선이 우리가 온길이다. 다시 그길로 내려 설려니 마음이 조금 그렇다.
15:30 상원사로 내려가는 능선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16:00 용문사와 상원사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한쪽길은 거리는 짧으나 경사가 심하고 상원사 길로 갔다가 다시 용문사로 가는 길은 거리는 길지만 경사가 덜한 것 같아서 오른 쪽 길을 택한다.
16:10 드디어 절고개 삼거리에 도착한 우리는 상욱이가 도착하자 마 좌측 용문사(1.1Km)를 향하여 지그재그 경삿 길을 내려선다.
16;33 정신없이 경삿 길을 따라 내려서니 20여분이 지나자 처음 들머리에서 지난 삼거리가 나타난다. 우리는 여기서 상욱이가 도착하자 지나가는 산꾼에게 사진을 부탁한다. 처음으로 우리 3인이 함께 찍는 단체 사진이다.
드디어 일주문을 지나고 용문사 버스정류장에서 4시55분 발 군내버스를 타고 용문으로 향했다. 용문버스안에서...
그리고 용문에서 시원한 생맥주에 치킨으로 요기를 한 우리는 가오리의 멋진 묘기와 기술을 눈으로 확인을 한 후 용문 역에서 기차를 타고 상욱이는 용산으로, 그리고 선달과 나는 팔당역으로 향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였다.
문수, 상욱 비록 백운봉을 우리의 의지가 아닌 자연의 시샘으로 마테호른에 못 올랐지만 멋있는 산행을 함께하여 즐거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