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순돌이 누나랍니다. 입양후소식 게시판에 글쓰기 권한이 없어서 자게에 글을 남깁니다.
앨리캣님 이거 보시면 글 이동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등업도 해주심 감사합니다 ^^;
순돌이는 서리로 이름을 바꾸었어요.
집에 데려온지 거의 2달이 다 되어 가네요. 보호소에서 친구들이랑 있다가 혼자 덩그러니
지내게 되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럭저럭 적응은 잘 한듯 합니다. 처음 며칠간은
숨어서 밥먹고 응가 할때만 살짝 나오더니 1주일 후부턴 마중도 나오고... 요즘엔 문 열면
바로 코 앞에 있어서 튀나갈까봐 살짝 걱정도 합니다.
성격도 많이 착하구요, 가끔 집안의 물건 위치나 상태가 변한다던가 하는 일은 있지만
크게 사고친 적도 없어요. 단 힘은 무지 쎄요 ㅋ 사람 들기도 무거운 좌식의자를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볼때마다 위치가 바뀝니다.
겁이 많아서 저 외의 다른 사람에겐 제대로 얼굴 보여준적이 없네요. 엄마 아빠가 한번
보고 싶다고 오셨는데 초인종 소리가 나자마자 후다닥 숨어서 안 나왔어요 ;;
겁이 많아서 그런지 약먹이는 것에 저나 서리나 고생을 많이 했구요... 처음에 무른변 땜에
약을 먹여야 되는데 먹을것에 섞어주는 것은 귀신같이 알고 안 먹고 강제 급여는 미친 듯이
싫어하고 도망다녀서 사실 거의 먹이진 못했습니다. 둘다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어서 일단
변에 이상은 없다 하니 처방식 사료와 식이 요법으로 나아지도록 두고 보는 중이에요.
요새 눈꼽이 좀 있어서 안약 넣어주고 있는데, 그것도 졸려서 정신없을때 덥쳐서 넣거든요
그래도 앵앵 울다가 삐져서 베란다 나가있기를 한 3시간쯤 해야 풀리더군요 -_ㅜ
그래도 화풀리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들어와서 제 무릎에서 그루밍하구요. 지금도 제
다리 위에서 자다가 깨서 그루밍 하고 있습니다 흐흐 무거워요 -_-
두달 동안 요녀석 땜에 정신이 없어서, ㅡ조금만 이상한거 같아도 이리저리 검색해보고
전화해보고... 초보라 삽질도 많이 하고... 정작 서리 사진은 많이 찍은게 없네요.
데려온지 한 2주쯤 됐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고양이들이 좋아한다는 책상 위. 심심하면
올라와서 마우스 줄, 키보드 깔고 드러눕기가 취미죠.


첨 한 10일간은 침대 위엔 올라오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완전 자기 침대 다 됐어요. 데려오자마자 한동안
밤 12시에 불끄면 우다다가 시작되어 고생을 좀 했는데 지금은 제가 자리에 누우면 잠은 안 자더라도 조용히
있어 주네요.



이건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입니다. 자율 급식하면서 살이 좀 쪘어요...ㅠ.ㅠ 궁디는 살 안 찐거 같은데
배 옆구리부분이 좀 붙어서 위에서 보면 양 옆으로 배만 나왔달까 그래요. 데려올땐 좀 말랐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일부러 찌운것도 아니고 과식때문에 살이 찌다니 -_-; 애가 식탐이 많아서 처음 며칠은
칼같이 하루에 건사료 150g을 먹곤 했는데, 요즘은 그래도 많이 줄어서 100-120g 먹는답니다. 조금 더
줄일 수 있을거 같은 희망이 보여요.

참, 이 녀석 배 만져 주는걸 좋아해요. 아랫배 쓰다듬어 주면 골골 바로 시작입니다.
머리나 턱 등 30분 만져도 안해줄때 있는데, 아랫배는 직빵이네요.

많이 컸죠? 9월에 보호소에서 첨 봤을땐 애띤 얼굴이었는데 요즘 가만히 보면 어떤 순간은
중후한 아저씨의 풍채가 느껴진다는 ㅋ 그래도 이뿌지만요.
서리 소식은 제 블로그 (전용으로 하나 만들었습니다) 에 계속 올릴 예정이니 궁금하실때
가끔 놀러오세요 ^^
내맘 몰라줄때 힘들고 책임감에 마음이 무거울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녀석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고 행복합니다. 데려오길 잘 했다고 생각해요.
서리 입양하는데 크게 도움주셨던 최토끼님 감사드립니다. 처음 찾아갔을때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특히 순돌이 적응 잘할거라고 말씀해주셔서 데려갈 수 있었던거 같아요.
앨리캣님 감기약 보내주셔서 콧물 말끔히 나았습니다. 주사기 질색을 해서 어쩔수 없이 사료 불린 물에
섞어 줬더니만 이 식신 눈치 못채고 잘 먹더라구요.
쵸끼맘님 모래나 이런저런것들로 불쑥 전화드리곤 했는데 친절하게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보호소 분들이나 다른 고양이들 모두 좋은 일 많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첫댓글 친구분이랑 조용히 오셔서 얘기도 신중히 들어주시고.. 정말 순돌이랑 외모뿐만 아니라 느낌도 닮은 분이라 생각했어요^^ 이래서 천생연분은 따로 있나 봐요^^ 순돌이 예쁨 받는 티가 팍팍 나네요~~ 외모가 더 멋져졌어요>ㅗ<! 살도 많이 찌고^^
완전 꿈에 고양이군요...배를 마음껏 만지게 해주다니..ㅠ.ㅜb 순돌이가 사랑받아서인지 더욱더 예뻐졌네요^^
이따금 주시는 쪽지에서 서리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사랑 느낍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서리의 배는 지극히 정상입니다^^걱정마세요.
이제야 글을 옮겨 드렸어요..죄송요..ㅜ.ㅜ 그리고 등업도 입양자 등급으로 업되셨습니다. 순돌이 너무너무 건강해 보이고 편안해 보이네요. 잘 돌봐 주셔서 감사해요^^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저희가 할 수 있는데까지 도와 드릴게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