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김종의 생애와 가계
김종은 순천 김씨順天金氏로, 자는 종옥宗玉이다. 김종의 부친은 김순고金舜皐이
고, 모친은 경주 김씨慶州金氏이다. 김순고는 김근金瑾, 김침金琛, 김종 세 아들과
송우宋宇, 박돈인朴敦仁에게 출가한 두 딸을 두었는데, 이 중 김침은 종숙인 김용金墉
에게 양자로 입후入後되고, 김종은 김곤金坤에게 입후되었다.
순천 김씨의 시조 김총金摠은 본래 신라의 종성宗姓으로, 신라 헌안왕憲安王의
증손이라고 전해진다. 김총은 신라 말기 후삼국後三國 때 태봉국泰封國 궁예弓裔의
밑에서 인가 별감引駕別監을 지내고 공훈으로 평양부원군平陽府院君에 봉해졌다고
한다. 중시조인 월담月潭 김승주金承霔의 부친은 여산군麗山君 김유정金惟精으로, 고
려말에 평안도 정주 목사定州牧使를 지냈다. 세 아들을 두었는데 첫째는 김을재金乙
財, 둘째는 김승주(초명은 김을보金乙寶), 셋째는 김을귀金乙貴이다.
중시조인 김승주(1354~1424)는 1400년 경상도 병마도절제사兵馬都節制使로 있으
면서 제2차 왕자의 난을 평정한 공을 인정받아 좌명공신佐命功臣 4등에 책봉되었으
며, 세종 5년에 좌의정에 오르고 사후에 양경襄景이라는 시호와 부조지전不祧之典(나
라에 큰 공훈이 있는 사람의 신주神主를 영구히 사당祠堂에서 제사 지내게 하던 은전을 말함)을 하사받
았다. 김승주를 모시는 월담사月潭祠는 문경시聞慶市 가은읍加恩邑 작천리鵲泉里에
있다.
김승주의 아들인 국담 김유온金有溫(1380년대 출생)은 1452년을 전후하여 안동安東
구담촌九潭村 서쪽에 이거移居하였는데, 안동지방은 김승주가 고려말高麗末에 성을
쌓아 왜구를 격퇴하여 지역 사대부들과 관계가 두터웠다. 게다가 조선 개국 후에는
경상도 병마도절제사로 있으면서 덕망을 쌓은데다가 장인인 안동 권씨安東權氏
권집경權執經이 지신사知申事에서 물러나 안동에 은거하고 있었다. 김유온이 구담
으로 이거한 이후 족숙인 김종서金宗瑞가 1453년(단종1) 계유정난癸酉靖難으로 인해
멸문지화를 당하게 되자 문중도 역적의 족당으로 몰려 품계가 강등되고 과거시험
에도 제한을 받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안동 구담에서는 아들인 김원석金元石과 손자인 김약균金若勻까지 거주하였으며,
김유온의 맏증손인 김수홍金粹洪이 1470년대를 전후하여 김약균과 함께 상주 외동
면外東面 구촌리舊村里(현 상주시尙州市 낙동면洛東面 분황리分皇里 구촌마을)로 종가를 옮긴
다.
그 뒤 안동 구담에 계속 거주한 이는 김약균의 동생인 김약형金若衡의 후손들로,
김약형의 현손인 동리東籬 김윤안金允安(1562~1620)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켰
으며, 대구 부사大邱府使를 지냈다.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의 문인으로, 퇴계退溪 이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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