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읽고 독후감을 써오란 이야기에 나는 처음에 시큰둥했다. 내가 읽고 싶지도 않은 책을 읽어야만 하는지.. 그러나 이 '아홉살 인생' 이라는 책을 읽은 후 오히려 그 책을 읽으라고 권장했던 학원에게 고맙게까지 느껴졌다. 그만큼 이 책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아직 어린 내가 보기에도 참 아름다운 책으로 느껴졌다. 더구나 이책은 MBC 느낌표 '책! 책! 책을 읽읍시다' 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선정된 도서라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이 아홉 살이 될 때부터 시작해서, 주인공이 아홉 살을 넘길 때까지 일어났던 많은 일들을, 그리고 세상을 아홉 살 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산동네 꼭대기에 사는 가난한 형편이다. 그리고 그 아이의 이웃들 역시 가난에 찌들려 사는, 그리고 이 사회에서 거의 소외되다시피 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그들만의 인생이 있었고 나름대로의 철학도 있다는 사실에 나는 놀랐다. 아무런 의미 없이 그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만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소박한 꿈, 희망... 돈이 많다고 허세와 잘난척을 해대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람들도 많았다. '골방철학자'로 소개되는 사람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너무 큰 꿈을 이루지 못해, 어머니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해 산동네 골방에서 서서히 미쳐가는 과정을 읽으니 안타깝기만 했다. 골방철학자는 아주 큰 매듭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커서 쉽게 눈에 띄였지만 그 매듭을 풀 방법은 보이지가 않아서 그 매듭은 결국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 방법이 뻔히 보이는데 정작 자신은 엉뚱한 곳에서 헤매다가 결국 자신을 외계인이라서 이 지구에 적응할수 없다며 부정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쩜 내 주위에도 이런 골방철학자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 사람들을 발견한다면, 매듭을 풀 방법은 바로 당신 옆에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쩜 그 매듭이 '사랑'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골방철학자가 사랑한 여인이 그렇게 그를 매몰차게
거절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죽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이책을읽고 많은걸 배웠다 친구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