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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엔딩곡은 ‘꿈의 아리랑’이었으나 그날 조용필은 리허설 도중 갑작스럽게 들어온 북측 요청에 따라
23일 평양 공연을 불과 2시간여 남겨둔 시각, 조용필은 북측에서 “이 노래는 꼭 불러 줬으면 좋겠다”며 건네준 악보를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그것은 오선지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숫자로 된 ‘홀로 아리랑’이었다. 도는 1, 레는 2, 미는 3, 윗 도는 1에 점 하나를 찍은 것, 이런 식이었다. 오선지 악보를 쓰기는 하지만 급한 경우에는 숫자 악보를 사용한다고 했다.
하여간에 이날 피날레 곡으로 소개된 ‘홀로 아리랑’은 조용필이 난생 처음 불러보는 노래였는데... 공연 후... 조용필은 악보와 가사를 보면서 노래했다고 솔직히 자백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필과 그의 백밴드 위대한 탄생은 한국 락밴드 역사상 최고의 베테랑 실력파 그룹답게 공연 당일 흠잡을 데 없이 이 곡을 소화해내 객석을 가득 채운 7000여 평양 시민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문화는 충격과 흡수와 통합의 과정을 거쳐 진보하는 것이다.
조용필 평양 공연에서 북한 관객들이 보여준 작지만 의미있는 반응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중문화야말로 남과 북의 이질적인 문화 차이를 가장 빠르고 가장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임에 틀림없다. [출처] 조용필 - 홀로아리랑|작성자 가던 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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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동해바다 외로운섬
오늘도 거센바람 불어 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금강산 맑은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물도 동해 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백두산 두만강에서 배타고 떠나라
한라산 제주에서 배타고 간다
가다가 홀로섬에 닻을내리고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이 해보자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출처] 조용필 - 홀로아리랑|작성자 가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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