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24
안녕하세요. 금년 2002년도에 새로 입학하는 학생입니다.
오늘 어머니와 함께 교복을 사려고 모두 돌아다녔지만
물량이 없거나 사이즈가 없다는 말들 뿐이더군요.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저는 저대로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세상에. 교복이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
저는 덕분에 까딱하다간 입학식때 사복으로 갈지도 모르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 어째서 주변 교복점들에 상일여고 교복이 없는지
(아주 없는곳도 있더군요.) 좀 알아봐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좀더 일찍 알아봤어야 했지만 저희 부모님께서는 맞벌이이시고
저는 상일여고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서
(스쿨버스 처음 출발지요ㅡㅡ;;) 저 혼자 살수는 없었거든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만약 교복점마다 사이즈가 없다면
전 3학년선배님들 께서 남겨두고 가신것들 중에서라도
좀 알아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좀 뚱뚱한 편이긴 하지만 전 중학교에서는
교복을 입었기 때문에 사이즈가 없다는 말이 굉장히 충격이더군요.
제발 알아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입학식때 사복을 입고 갈지도 모르는 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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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쓴 편진데 이제 막 읽고서 급하게 답장을 쓴다.
먼저 교정의 은행나무가 너희들을 반기듯 나도 너의 우리 학교 배정을 축하한다.
그런데 네가 아직 교복을 구입하지 못하여 엄마와 함께 속도 상하고 화도 났다니, 선생님도 함께 아픈 마음 느껴 본다.
소문 들어 알겠지만 올해 너희들부터 교복을 새 스타일로 바꾸려고 했는데 몇 가지 사정으로 하복부터 바꾸게 되어서, 지금 입는 교복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기 저기 차를 바꾸어 타고 돌아 다니며 속이 상했을 너와 어머니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구나.
네 편지 읽자마자 즉시 교복 공급하는 곳에 연락을 취해 놓았다.
핸드폰 017-288-5951 "스마트"의 김승민사장님께 전화를 드리면 여러 교복점에 연락해서 네가 원하는 사이즈의 교복을 구해주기로 약속을 했단다. 즉시 전화 연락을 드려라.
(* 다른 신입생들도 마찬가지.)
그래도 교복 구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나(407-5855) 아니면 이덕구 생활지도부장선생님(426-1870)에게 전화 주면 곧 해결을 해 줄 것을 약속하겠다.
섭섭한 마음 버리고 고등학교 생활 잘 할 준비 잊지 말아라.
새 교과서 받았으니 한 번 죽 훑어 보렴.
건승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