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란, 시각적 방법이나 조형적인 방법으로 사람의 감정이나 뜻을 나타내는 예술의 한 종류이다. 미술이 사람의 감정이나 뜻을 조형성, 시각성, 공간성등을 써서 나타내는 것이라면, 미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중심으로 해서 표현하기 이전의 생각하는 마음의 뜻과 표현하고 난 이후의 미술작품이 서로 함께 올바르게 어울리고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이 관점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재료의 중요성인데, 본 연구자는 실험적인 재료 사용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기에는 시간의 제한이나, 환경의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재료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흡한 현실여건으로 미루어 볼 때, 작가마다의 독특한 방법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관념 속에 있는 재료적인 기준으로 볼 때에는 서양화의 재료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으나, 동양화와 크게 다른 것은 이른바 유화를 많이 사용했던 점이다. 여기에 비하여 동양화는 먹을 많이 사용했고 채색으로, 수채를 많이 사용하고 주로 종이나 비단에 그림을 많이 그렸다. 표현 방식으로 볼 때에는 서양화에 있어 그 나타내는 방식은 논리적이고 구조적이어서 화면에 층을 만들어서 바르고 깎고 하여 얼마든지 되풀이한다. 여기에 반하여 동양화의 그 나타내는 방식은 직선적이며 되풀이가 없어서 단번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물론 정신적인 기준, 재료적인 기준, 표현방식을 기준으로 하여 각각 잘 검토하여 기준을 완전히 벗어 날 수는 없겠지만, 작가 나름의 독특한 방식을 찾아 재료나 기법면에서 새로움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본 연구자는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재료중 수채(수성)를 중심으로 연구 검토해보고자 한다. 인간은 이미 3천 5백 년 전부터 책을 만들고 거기에 그림을 그려넣기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책이 파피루스에다 수채물감으로 채색한 것이라는 사실로 미루어 본다면 수채화의 역사는 종이의 역사와 같다고 볼 수 있다. 9세기에 이를 때까지 대부분의 그림은 수용성 천연안료로 그려졌는데 그것으로 수채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었다. 또한 달걀의 노른자를 사용하는 템페라화에서 달걀 흰자만을 섞어 사용한 것이 수채물감과 유사한 효과를 내었는데 그 후 아라비아 검(arabic gum)이 적합한 미디엄으로 개발되어 현대의 수채물감으로 발전되었다.
수채물감은 미세한 분말 안료를 아프리카 원산인 일종의 아카시아나무에서추출한 아라비아 검에 녹여 제조한 것이다. 이것은 물에 녹지 않는 다른 나무의 수지와는 달리 물에 녹는 수용성이어서 사용하기 편리하고 또한 종이에 대한 점착성이 우수하고 색채에 은은한 윤기를 주는 성질도 가지고 있다. 15세기에 수채화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독일의 화가 뒤러(AlbrechtDiirer,1471-1528)는 수채물감을 사용한 많은 작품들을 남김으로써 수채화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18세기에 들어 영국에서 튜브에 든 수채물감이 본격적으로 제조되기 시작했다.
수채화
가. 수채화의 역사
수채화의 중요한 특징은 물감의 투명성과 담채 색면의 부드러운 조화에 있는데, 이것은 흰 종이를 그대로 남겨서 하이라이트를 나타내거나 엷은 담채로 묘사하여 밝은 부분을 묘사하여 나타낼 수 있다. 수채화는 유화나 다른 불투명 매체와는 달리 잘못 그렸을 경우에 그 위에 다시 칠할 수가 없기 때문에 유화와 같은 방법으로 그릴 수 없다.그러므로 만족스런 수채화 작품을 만들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정규 기법들이 존재한다. 신선하고 광채가 있는 우수한 수채화는 이에 적절한 기법을 익히는데 들인 시간을 충분히 보상해 준다. 고대 이집트부터 묽은 아교 물감, 디스템퍼, 프레스코, 템페라와 과슈를 포함한 많은 유형의 물감에서 희석제로 사용되어져 왔다. 그러나 진정한 수채 물감은 아주 곱게 갈은 안료와 바인더인 아라비아 고무로 이루어 진다. 수용성 고무는 가벼운 바니시같이 작용하여 색채에 많은 빛과 광택을 부여한다.
수채화를 보다 완전하게 효과적으로 사용한 초기 영국화가 중 한 명은 월터 랠리경과 함께 1585년 북아메리카 해변을 원정했던 화가 존 화이트이다. 그는 수채화로 나타낼 수 있는 모든 효과를 다 사용하여 깨끗한 담채로 북부 캘리포니아 해변의 생활과 풍경을 드로잉 하였다.
영국에서는 특히 빅토리아 시대에 수채화가 일반적인 대중성을 얻었으며, 존 애버리트 밀라이스를 포함한 이 시대의 몇몇 작가들은 그들의 커다란 유화 작품들을 수채화로 복사하기도 하였다. 수채화는 이미 반 다이크, 게인즈버러, 컨스타블과 같은 거장들에 의해 이와 반대되는 과정, 즉 나중에 커다란 작업으로 나타내기 위해 빠르게 컬러 스케치를 먼저 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나. 수채물감의 특징
수채물감은 물과 혼합해서 사용되므로 사용이 간편하며 물을 많이 사용할수록 색상이 옅어지고 더 투명해지는데 투명 효과를 살려 광채를 띠며 신선한 느낌을 주는 투명 수채 물감과 색상에 힘을 실어 선명한 느낌을 주는 불투명 수채 물감으로 구분된다. 수채 기법은 영국에서 독점적으로 개발되어 완성되었는데 윈저 & 뉴톤사는 고체형태(pan)의 모이스트 워터칼라(Moist Water Colours)를 183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으며, 10년후 다시 튜브형태의 수채 물감을 개발하면서 혁신을 이루어 냈다. Artist"s Water Colours는 예술가들의 구매에 맞도록 수준 높게 제조되어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 왔으며 수많은 수채물감 브랜드 중 화가들에게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품으로 질적인 면에서 완벽한 수채작품을 표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와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특히 수채물감은 안료의 품질과 함유량이 제조회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의 차이가 크다. 따라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고급물감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다.
1) 투명수채
수채물감 가운데서도 특히 맑고 투명한 색상을 강조하는 것이 투명 수채화이다. 그러나 단순히 투명 수채물감은 투명하고, 과슈나 포스터 컬러는 불투명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투명 수채에 쓰는 안료 중에도 역시 불투명색이 있지만 되도록 투명성이 높은 색들을 쓴다. 중요한 것은 투명 수채화는 물을 많이 사용하여 맑은 기법으로 그린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투명 수채화에서는 혼색과 겹칠, 흰색 섞기를 자제한다, 색을 엷게 하려고 흰색을 섞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좋지 못한 방법이며, 색 농도의 조절은 물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투명 수채화에서는 종이가 매우 중요한데 종이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릴 수있어야 한다. 불투명한 느낌을 살리고 싶다면 과슈(gouache)나 포스터 컬러를사용하여야 한다. 수채화에서 쓰는 물은 미네랄 성분이적은 증류수가 좋다.
투명 수채화에서는 흰색과 검정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이들은 투명성을 해치기 때문이다. 수채물감에서 사용하는 흰색은 대개 차이니즈 화이트(ChineseWhite)라고 되어있는데, 이것은 산화아연이 주성분으로 유화의 징크 화이트(ZincWhite)와 같은 안료를 사용한 것이다. 물이나 아라비아 검 등과 혼합하면 잘 마르고 부착이 잘 되어 기름을 섞었을 때에 발생할 수 있는 결점이 적다. 요즘은 산화 티탄이 주성분인 티타늄 화이트를 약간 혼합하여 만든 것도 많이 사용한다. 투명 수채화에서는 검정도 투명성이 있는 것이 좋다. 아이보리 블랙(IvoryBlack),램프 블랙(Lamp Black),피치 블랙(Peach Black)등이 쓰이는데 빛이 강하고 내구성도 좋은 아이보리 블랙이 가장 널리 애용되고 있으며 무난하다.
* 투명 수채화의 주요 기법
。 물을 이용한 기법
물을 적게 쓰면 붓질의 경계면이 그대로 살아 있는 효과를 낼 수 있어서 세밀한 묘사에 유리하다. 반면 물을 많이 쓰면 부드러운 색감을 낼 수 있고 붓질의 경계선도 흐릿해지게 할 수 있다 물감을 칠할 때 물을 많이 쓰기도 하고 처음부터 종이에 물을 먹이고 그리기도 한다. 이때 물이 흘러내릴 정도로 많아서는 안 되며 물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종이 타월을 쓰는 것이 좋다. 수채화에 쓰이는 물은 철분이나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물로, 되도록이면 증류수가 좋다
。 알라 프리마 기법 (alla puima)
단번의 붓질로 적절한 효과를 내는 기법으로 수채화 기법 중 가장 어려운 기법중의 하나이다, 이 기법은 가늘고 정확한 연필 드로잉을 한 다음 하이라이트를 주기 위해 여백을 그대로 살려주면서 담채 하는 것이다. 어두운 톤을 밝게 하려면 그림을 완성한 후에 스폰지나 압지. 흡수력 있는 티슈로 닦아낸다. 그림이 완전히 마른 다음 날카로운 칼날로 크로스 해칭이나 스크래핑해서 색조를 밝게 할 수도 있다.
。 겹쳐 칠하기 기법
밝은 색을 칠하고 그 위에 어두운 색을 칠하면 밑의 색이 비쳐 보이는 투명한효과와 함께 명암을 얻을 수 있다. 수채화에서는 항상 밝은 색을 먼저 칠하고 어두운 색으로 가야하며 너무 여러 번 겹쳐 칠하면 수채화의 투명한 효과가 줄어들므로 겹칠 하는 횟수는 세 번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 담채 기법
같은 색조에서 변화를 주거나 한 색조를 미묘하게 표현하는 기법이다. 단색의 고른 담채를 하기 위해서는 칠할 부분을 적시고 큰 평붓으로 물감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바른다. 붓획들이 서로 흘러서 겹치도록 빠르게 겹칠한다.단계가 있는 점층적인 담채는 붓질을 할 때 우선 팔레트에서 물감을 진하게섞어서 처음에는 어두운 부분을 먼저 칠한 다음 물감을 희석해서 처음 바른 것바로 밑에 좀더 밝은 두번째의 선을 칠한다. 점점 밝은 색조로 연속적으로반복하여 칠해나간다. 색의 변화가 있는 담채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색을 섞되 세가지 이상 색을 섞지 않는 것이 좋다.
。 점묘법 (stippling)
점묘는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으로 섞여 보이는 여러 가지 점으로 색을 칠하는 방법이다. 담채와 대조적으로 사용하거나 담채 위에 사용한다. 가는 붓을 사용하여 바깥 부분부터 중앙으로 색을 덮어나간다.
。 드라이 브러싱 (dry brushing)
이 기법은 극소량의 물감을 붓의 가는 끝에 묻혀 사용하는 것으로 세부적인묘사를 하는 데 효과적이다. 질감이 거친 종이 위에 이 기법을 사용하면 종이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나 더욱 독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드라이 브러싱 기법을 위해서는 끝이 둥근 붓이나 끌모양의 붓을 사용한다.
。 스펀지를 이용한 기법
수채화의 밝고 투명한 성질은 풍경화에 많이 이용된다. 햇살에 반짝이는 나무 같은걸 표현할 때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이럴 때 스펀지를 사용하면 좋다. 스펀지에 물감을 묻혀 가볍게 눌러주면 붓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독특한 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보조제의 종류
。 마스킹 액(masking liquid)
반짝이는 빛이나 가느다란 나무줄기 등 작은 면적의 흰 여백을 남겨야 할 때 사용한다. 마스킹액을 붓으로 칠한 뒤 건조시키면 피막이 형성되어 여기에는 물감이 묻지 않고 여백으로 표현된다. 그림이 완성된 후에는 지우개나 손가락으로 문질러 제거하면 된다. 마스킹 테이프나 마스킹 시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 글리세린 (glycerin)
물감의 건조 속도를 느리게 해주는 보조제이다.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물감이 다른 날보다 더 빨리 마르는 수가 있다. 약간의 글리세린을 물에 섞어 사용하면 수채물감이 빨리 건조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서 천천히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 그리고 싶을 때 효과적이다.
。 알코올(alcohol)
물감의 건조를 빠르게 해주는 보조제이다. 비가 오는 날이나 바닷가에서 그림을 그릴 때는 물감을 좀더 빨리 마르게 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공업용인96% 알코을을 물에 조금 섞어서 사용하면 물감의 건조 속도를 줄일 수 있다.
2) 불투명 수채( Gouache)
。수채물감과 과슈의 비교
투명 수채물감은 용지의 바탕면을 드러내며 발색하지만 과슈는 바탕면을 덮는 불투명으로 선명한 색을 낸다.과슈 물감은 역사적으로 수채화와 그 뿌리를 같이하여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왔다. 14세기 말, 유럽의 한 수도승이 필사본에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릴 때, 차이니스 화이트- 징크 화이트를 보통의투명한 수채물감과 섞으면 그 불투명한 효과로 인하여 일러스트레이션의 황금색 장식이 보다 더 찬란하게 돋보인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하여 과슈는 이미 그리스도 이전 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레스코나 디스템퍼와 더불어 물이 쓰이는 유일한 하나의 독립된 매체로서 알여져 왔다.
과슈의 정의는 사실 작가마다 다르다. 그러므로 폭 넓게 정의 내려 과슈는 불투명 수채화라고 한다. 칠을 통해 바탕 표면이 밝게 반사되는 수채물감이나 템페라와는 달리 과슈의 광채는 오로지 물감 표면의 안료 자체가 지닌 반사하는 힘에서 비롯된다. 단일한 색으로 대비되는 색들은 본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대로의 색이기 때문에 특히 과슈는 컬러복사 작업에 적합하다.
독일 르네상스의 위대한 화가인 뒤러는 풍경과 동물을 연구하는데 과슈를 사용하였다. 루벤스와 더불어 그와 같은 프랑드르인인 반 다이크가 그린 과슈 작품들도 있었다. 프랑스 화가 조셉 구피는 런던에 정착하면서 과슈를 들여왔다. 베니스의 마르코 리치와 플로렌스의 주카렐리 는 둘다 과슈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역시 런던에 일정 기간 동안 체류했었다. 특히 쥬카렐리는 영국 수채화의 아버지 라고도 불리는 폴 샌드비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샌드비는 확실히 과슈화를 잘 그렸고 자주 사용하였지만 그의 평판은 주로 18세기 영국 화파를 특징짓는 순수 수채화에 머문다. 영국에서는 과슈와 과슈 수채화의 혼합이 프랑스에서처럼 대중적이지 못하였다.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뒤러는 풍경과 동물을 연구하는 데 과슈를 사용하였다. 바로크 시대의 대가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와 플랑드르의 대가 반 아이크(Jan van Eyek 1390년경-1441)등도 이 재료를 사용하였으며 근대에 들어서는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헨리무어(Henry Moor1898- 1986) 등이 과슈로 제작하기도 하쳤다. 또한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대가인 벤샨(Ben Shahn, 1898-1969)이 과슈를 이용한 벽화를 제작하였으며 투명 수채에다 과슈를 혼합한 작품을 하기도 했다.
과슈는 아라비아 검과 여러 가지 불투명한 성분들이 다양하게 혼합된 것으로 제조법이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불투명 수채라는 한 가지 정의에는 일반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있으므로 과슈를 불투명수채라고 할 수 있다. 불투명 수채라는 점은 포스터 컬러와 같으나 장기 보존을 위한 과슈는 회화용 물감이라는 점이 다르다. 서구에는 과슈 가운데 인쇄, 도안에 적합한 무광택의 디자이너스 과슈(Designer"s Gouache또는 Designer"sColor)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한국, 일본에서 쓰이는 포스터 컬러와 유사한 것이므로 포스터 컬러 부분에서 다루기로 한다. 요즈음은 아크릴 과슈도 나와 있는데 이것은 과슈처럼 불투명 수채화이지만 건조 후 내수성이 되는 아크릴 수지를 미디엄으로 한 물감이므로 아크릴 물감으로 분류된다. 아크릴 컬러는 유화처럼 캔버스에 두껍게 칠하는 기법을 쓰지만 아크릴 과슈는 물을 써서 수채화 기법으로 사용된다.
。 투명 수채, 과슈, 포스터 컬러의 차이
모두 물을 쓰는 수채물감이라는 점은 같다. 과슈와 포스터 컬러는 같이 불투명하지만 과슈는 회화용으로서 변색과 퇴색에 내구성이 있으며, 포스터컬러는 이와는 달리 인쇄, 광고를 위한 디자인 작업에 쓰는 것이므로 내구성이 약하다. 대신 포스터 컬러는 은폐력과 무광택, 정확한 색상을 그 생명으로 하며,물을 많이 쓰지 않고 농도를 진하게 해서 사용한다.
* 사용 기법
과슈는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두텁게 칠할 수 있는데 이는 유화 작업과 비슷하다. 또한 묽게 희석시킬 수도 있는데 이때는 투명 수채화와 비슷하다. 그러나 과슈는 흰색을 섞어서 색을 밝게 한다. 과슈의 질감을 이용해서 스컴블링, 뿌리기, 스크래칭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과슈에 풀을 첨가하면 입체적인 효과를얻을 수 있는데 여기에 빗이나 기타 도구 등을 이용하여 세부 묘사를 할 수 있다. 과슈는 에어브러시 작가에게 가장 유용한 재료인데 이는 밝은 색은 광택이있으며 아주 묽은 농도로 희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빨리 마르므로 마스킹 작업을 하기에도 좋다.
。 담채 기법
과슈로도 투명 수채처럼 물을 많이 섞어 부드럽고 은은한 색조를 표현한다. 이때는 흰색보다는 물을 사용하여 명도를 표현한다. 투명 수채와 달리 과슈에서는 흰색을 사용하여 표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투명수채에서는 여백으로 남겨두는 부분을 과슈에서는 흰색을 사용하여 하이라이트 표현을 한다.
。 번지기 기법(wet in wet)
아직 젖어 있는 색 위에 다른 색을 칠해서 퍼지면서 색이 섞이는 효과를 낸다. 일반적인 붓질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 임파스토 (impasto)
과슈 물감은 이중으로 두껍게 칠하기도 하며 미묘한 톤도 만들어낼 수 있다. 어두운 색 위에 밝은 색을 칠할 수도 있고 착색된 종이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과슈를 두껍게 칠하면 유화 같은 기분도 낼 수 있다. 붓에 물감을 두텁게 묻혀서 표면의 질감이 살아나게 칠한다.
。 빗질한 질감
과슈 물감에 풀이나 아라비아 검을 섞어 두껍게 바르고 나서 방향을 달리하여 빗으로 긋거나 이와 유사한 다른 도구로 물감을 가로질러 그어 형태를 만든다.그 위에 세부묘사를 할 수도 있다.
3) 포스터 컬러
포스터(Poster)라는 말은 포스트(post,기둥)에 붙였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프랑스의 화가 뚤루즈 로트렉(Henride Toulouse-Lautrec, 1864-1901)은 1898년 석판화 포스터를 발표한 이래 짧은 일생 동안 30여 점의 포스터 걸작을 남겼다. 이후 산업사회가 발전됨에 따라 포스터나 신문광고, 상품 포장 및 공산품의 외관등을 포함하는 상업 디자인이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이와 함께 포스터컬러는 급진적으로 발전되었다.
포스터 컬러 원래의 목적은 인쇄하기 전에 디자인된 상태를 확인하고 전달 하는 것이었다. 이는 다분히 임시적인 것으로서 사용목적이 장기 보존이 아니었던 만큼 유화나 수채화에서와 같이 내구성이 좋은 고급 안료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포스터 컬러의 특성은 인쇄를 위한 정확한 색 재현에 있으며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을 갖게 되었다. 과거에는 약 2개월 정도만 내구성이 있으면 충분하였는데, 근래 일러스트레이션이나 그래픽 디자인도 하나의 작품영역으로 대두되면서 포스터컬러 작업도 작품으로서 장기 보존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그에 따라 포스터 컬러에도 내구성이 요구되게 되었다.
포스터 컬러의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는 밝고 정확한 색상과 은폐력, 그리고 내구성을 꼽는다. 포스터 컬러는 유화나 아크릴같이 강한 도막을 갖는 물감이 아니다. 그러므로 포스터 컬러 작품이 내구성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안료 자체의 변색, 퇴색이 적은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서구에서는 포스터 컬러라는 말보다 디자인(디자이너스) 과슈 또는 디자인컬러라고 한다. 각 나라나 제조회사마다 다르게 표기하는 명칭들에 대해서도 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고 있어야 제품을 구입할 때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포스터 컬러를 불투명 수채라는 면에서는 과슈와 같지만 과슈는 물로 농도 조절을 하면서 회화용으로 사용하는 데 비해 내구성보다는 정확한 색상을 특징으로 하는 포스터 컬러는 비교적 일정량의 물을 사용하여 고르게 색을 표현한다.
디자이너스 과슈라는 말은 과슈에 이러한 디자인적 요소를 보충한 물감이라는뜻이다.좋은 포스터 컬러의 성질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불투명하고 은폐력과 접착력이 강해야 한다.
-색상이 밝고 정확하며 광택이 없어야 한다.
-입자가 세밀하여 고르고 매끈하게 칠해져야 한다.
-건조된 후에도 칠할 때의 색상과 차이가 적어야 한다.
-내광성이 있고 독성이 없어야 한다.
* 포스터 칼라의 보조제 및 사용 기법
。 미디엄 (medium)
포스터 컬러의 성분은 안료와 미디엄(전색제)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미디엄은 대개 수용성 수지인 아라비아 검이 주성분이고 여기에 덱스트린, 글리세린과 그밖의 여러 첨가제가 들어 있다. 순수안료에 아라비아 검만을 흔합하여 사용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시판품에는 여러목적의 첨가제가 정량으로 포함되어 있으므로 더욱 안정하다고 볼 수 있다.
아라비아 검은 건조가 빠르므로 여러 다른 첨가제로 건조 속도를 조절한다. 각색마다 첨가제를 달리 배합하여 최적상태로 제조한다. 포스터 컬러용 미디엄은 색 농도를 묽게 할 때나 굳은 물감을 녹일 때 필요하므로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 정착액 (fixative)
포스터 컬러는 수용성이라 마른 후에 물이 닿으면 얼룩이 생기며 건조한 상태에서 문질러도 물감이 묻어날 정도로 도막이 약하다, 과거에는 인쇄를 위한 시안용으로만 주로 사용되었으며 다른 어떤 재료보다도 내구성이 약하므로 포트폴리오용 또는 작품으로서 장기보존이 필요한 경우에는 정착액을 뿌려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정착액은 완전히 건조한 후에 사용한다.
종이의 질감이 너무 거칠다던지 종이나 붓, 팔레트에 손이나 머리털로부터 또는 다른 이유로 기름기가 묻으면 방울방울 반점의 거품이 생기는 경우가 있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용전에 손, 붓, 팔레트를 비눗물로 잘 씻고 깨끗이 하는 습관을 기른다. 물감에 물을 너무 많이 섞지 않고 일정한 농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포스터 컬러는 특성상 광택이 있으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포스터 컬러는 원래 인쇄를 전제로 한 디자인에 사용되는데 광택이 있으면 빛의 난반사가 일어나 정확한 색상을 구별하지 못하여 디자인과 실제 인쇄물의 색이 일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때 유광 포스터 컬러가 좋다고 선전하는 일도 있었는데 이는 원칙조차 무시한 처사이다.
그러나 안료의 특성상 원래 광택이 있는 색도 있다. 프러시안 블루(PrussianBlue)같은 색은 원래 안료 자체가 광택이 강하나 색상이 좋아서 오랫동안 쓰여왔다. 안료자체가 갖는 성격으로 인해 광택이 나는 색으로 제작한 후에는 포스터 컬러용 매트바니시를 뿌려서 광택을 없애주는 것이 좋다.
포스터 컬러는 주로 인쇄를 위한 디자인 작업에 많이 사용되므로 정확한 색상과 인쇄된 것처럼 얼룩 없이 고르게 칠해진 색면이 중요하다. 대충 칠해도 얼룩이 안 지는 포스터 컬러도 시판되고 있지만 이것은 오히려 색상의 정확도를 무시하면서 얼룩만 방지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즉 포스터 컬러의 생명은 밝고 정확한 색상과 은폐력인데 원래의 색상이 나오게 하려면 여러가지 보조성분, 즉 계면활성제(얼룩을 없게 한다), 윤활제(분질을 매끄럽게 한다.) 침전방지제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얼룩 방지만을 위해 이런 성분들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색상과 은폐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이러한 보조성분을 적게 사용하면 얼룩이 생기기 쉽고 뻑뻑해서 붓질이 매끄럽지 않다 제조사 마다 중시하는 점이 다르므로 작가가 각 제품의 장단점을 잘 알고 선택해야 한다,
포스터 컬러를 사용해 본 사람은 누구나 넓은 면적에 칠해놓은 색에 얼룩이 생기는 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포스터 컬러에 사용된 안료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얼룩이 생기는 색상이 있는데 이를 피하려고 보조제를 너무 많이 첨가한 제품을 선택하면 정확한 색을 얻기가 힘드므로 차라리 색이 정확한 물감을 선택해서 다음 몇 가지 주의에 따라 얼룩없이 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① 우선 종이는 물을 적당히 흡수하는 것을 선택한다. 붓도 물을 잘 흡수하고 탄력이 적당한 것으로 선택한다 붓, 팔레트 등은 비누로 잘 씻어 깨끗한 상태에서 사용한다.
② 붓에 물감을 너무 많이 묻히지 말고 팔레트에서 갤 때는 기포가 생기지 않게 천천히 섞는다. 붓질은 한 방향으로만 같은 속도로 칠한다 겹칠하는 경우는 반드시 밑칠이 마른 후에 칠해야 한다.
③ 얼룩이 심한 색에는 비눗물을 약간 섞어 쓰면 얼룩이 덜 진다. 그러나 처음부터 계면활성제(비누의 주성분)가 다량 들어간 제품은 작품의 내구성에 큰 장애를 주므로 조심해야 한다.
④ 얼룩이 잘 지는 색(예를들면 비리디안)에는 흰색을 아주 조금 섞어 쓰면 얼룩을 줄일수 있다. 흰색을 섞으면 은폐력을 높여주기도 하므로 좋은 방법이지만 색상의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시중의 제품중에는 처음부터 흰색을 약간 첨가한 것이 있다. 이런 것은 단색으로 사용할 때는 잘 구별되지 않지만 혼색시 정확한 색이 안 나오고 발색이 좋지 못하므로 시험해보고 선택해야 한다.
* 각 색의 특징
。 흰색
흰색은 포스터 컬러에서 가장 중요하고 많이 사용되는 색이며 흰색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1750년대까지는 주로 실버 화이트(SilverWhite)를 사용하였는데 혼합에 문제가 있어서 개발된 것이 징크 화이트(Zinc White)이다. 이것은 1834년 영국의 윈저& 뉴튼(Winsor & Newton)사가 처음 수용성 물감으로 개발하여 오늘날 포스터 컬러로까지 발전된 것이다. 이 징크 화이트를 좀더 발전시킨 것이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차이니즈 화이트(ChineseWhite)이다. 차이니즈 화이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인이 흰색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뿐이지 중국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그러나 아연화가 주원료인 징크 화이트는 비교적 얼룩이 쉽게 가고 불투명 기법이 잘 살지 않기 때문에 현재 포스터 컬러는 티타늄 화이트(Titanium White)로 많이 바뀌고 있다. 이 티타늄 화이트는 다른 흰색보다 4-5배정도 백색도가 강할 뿐 아니라 은폐력이 높아서 포스터 컬러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흰색이라 하더라도 완벽한 흰색을 기대할 수는 없다. 순수한 흰색을 칠했을 때 약간 노란색이 비치는 경우가 있고 푸른색이 비치는 경우가 있다. 노란색 기가 도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나 푸른색이 비치는 흰색은 백색도를 강조하기 위하여 약간의 청색 안료나 형광 백색을 첨가한 것이다. 처음 볼 때는 백색도가 강해 보이나 혼색을 하면 의도한 색을 얻기가 어려우므로 피해야 한다. 이런 유사백색을 알아내는 간단한 테스트가 있다. 흰색 물감에 퍼머넌트옐로(Permanent Yellow)를 조금 섞으면 황색기가 아니라 풀색이 비치듯 발색되는 것은 원래의 백색에 섞인 청색기와 혼합된 것으로 좋지 않다.
。 검정과 회색 (Black & Grey)
포스터 컬러에서 검정으로는 일반적으로 아이보리 블랙(Ivory Black)과 합성안료인 아닐린 블랙(Anilin Black)을 많이 사용한다. 이 아닐린 블랙은 회사에 따라서 아이보리 블랙이라고 표기하였더라도 색의 안료가 아닐린 블랙인경우도 있으며 다이아몬드 블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닐린 블랙과 흰색, 특히 포스터 컬러에서 백색도가 높아 많이 쓰는 티타늄 화이트(Titanium White)를 혼합하여 회색을 만들면 얼룩이 져서 쓰기 곤란할 때가 있는데 이것은 흰색의 안료인 티타늄과 아닐린 블랙은 완전 혼합이 어렵기 때문이다. 램프 블랙(LampBlack)과 징크 화이트를 혼합하면 얼룩이 안 생기는 회색이 된다 그러나 램프블랙은 단색으로 쓸 때는 색감이 좀 약한 감이 있고 투명성도 좀 큰 편이어서 혼색용으로 쓰고 단색으로 쓸 때는 아이보리 블랙이 무난하다.
。 옐로 (YeIlow)
노란색 계열에는 레몬 옐로(Lemon Yellow), 크롬 옐로(Chrome Yellow),퍼머넌트 옐로 라이트(lisht)와 딥(deep),카드뮴 옐로 (Cardmium Yellow)등이 있다.레몬 옐로는 여러 가지 색을 배합하는 데 많이 쓰이며 사용도가 높아서 노란색 중에서 제일 중요한 색으로 고급 포스터 컬러에서는 잘 익은 자연산 레몬의 껍질색과 같을수록 좋다. 레몬 옐론는 아주 은은한 노란색으로 다른 색과 혼합하면 멋진 중간색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레몬 옐로에 세룰리안 블루(Cerulean Blue)를 혼합하면 옐로 그린(Yellow Green)이 만들어진다. 색깔별로 구입할 때는 병 밖에 보이는 색을 잘 보아서 선택하여야 한다.
。 레드 (red)
버밀리언(vermilion)은 프렌치 버밀리언(French Vermilion),차이니즈 버밀리언(Chinese Vermilion)등이 있다. 프렌치 버밀리언은 연한 버밀리언이며 차이니즈 버밀리언은 짙은 버밀리언이다. 현재 수은주로 된 버밀리언은 사용하지않고 퍼머넌트(Permanent)계열 중에서 선택하는데 이 계열이 타색과 혼색이 좋다 스칼렛 레이크(Scarlet Lake)도 현재는 퍼머넌트 계열 중에서 안료를 사용하고 레이크계의 안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차이니스 레드(Chinese Red)도 비슷한 색감이다. 안료이며 황색감이 많은 레드, 적색감이 많은 인디언레드(IndianRed) ,짙은 적색기가 많은 베네치안 레드(Venetian Red)도 이 계열에 들어간다 색의 농도는 약하고 내광성도 강한 편은 아니다. 카민색의 중요한 조건은 선명도에 있으므로 여러색을 혼합하여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블루 (blue)
코발트 블루(Cobalt Blue)가 많이 쓰이고 내광성도 좋으며 혼색도 비교적 자유로운 무난한 색이다.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는 안료 자체가 약간은 번들거리는 광택이 있다 포스터 컬러에서는 광택을 피하므로 요즈음은 광택이 적어진 것도 개발되고 있다.
。 그린 (Green)
얼룩이 지기 쉬운 색이므로 특히 칠하는 기술이 필요한 색이다. 그러나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안료 자체에 백색을 너무 가미하면 색감이 크게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된다.
。 바이올렛 (Violet)
색명으로는 레드 바이올렛(Red Violet),블루 바이올렛(BlueViolet)마젠타(Magenta), 헬리오트롭(Heliotrop),코발트바이을렛(CobaltViolet),모브(Mauve)등이 있다. 천연안료는 쓰지 않고 레이크계의 안료를 많이 쓴다. 합성안료 중에도 싼 것부터 아주 고급까지 여러 계층의 종류가 있다. 염료로 제조되는 것이 많으며 눈으로 보면 아주 아름답게 보이나 물에 녹는 것이 많고 내광성도 아주 약하여 작품에 쓰기는 적당하지 못한 것이 많다. 레이크 안료라서 팔레트(Iron Palette)에 착색되는 것이 많다. 그러나 내광성만 좋으면 안심하고 쓸 수 있다.
4) 아크릴 컬러의 특성
우리는 보통 합성 수지에 안료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물감은 아크릴이라고 한다. 물감의 수지가 아크릴이 아니라 폴리비닐 아세테이트라 하더라도 넓게는 아크릴이라 할 수 있다. 아크릴 물감은 기후 조건을 극복해야 할 필요에 의해 개발되었다. 1920년대 멕시코 작가들은 유화물감이나 프레스코조차도 영구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장소에서는 잘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크릴을 사용한 개척자로는 화가이자 삽화가인 호세 클레멘테 오로즈코와 벽화로 유명한 디에고 리베라, 다비드 알파로 시퀘이로스가 있다.
거의 모든 전통적인 미술방법들이 오늘 날에도 여전히 쓰이고 있지만 아크릴이 등장하기 이전에 400년 동안이나 화가들은 같은 재료를 사용해 왔었다.결론은 그 특성과 색의 구성이 수채물감, 과슈, 템페라와 유사하며, 광택 없이 시작한 것은 수용성이어서 기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이 간편하고 매우 빨리 마르므로 여러 번 겹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속건성이라 제작기간이 단축되므로 머리 속에 있는 아이디어와 감정이 그대로 살아있을 때 작품 제작을 마무리할 수 있다.
아크릴 컬러는 엷게 칠하면 5-20분, 두텁게 칠하면 2-4시간이면 내부까지 마르며 표면과 내부가 거의 같이 마른다. 유화물감이 대단히 늦게 마르는 데 비해 아크릴 컬러는 수채화 물감보다도 빨리 마르기 때문에 단시간에 제작할 수 있으나 일단 마르고 나면 완전 고착되어 수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숙련된 솜씨가 필요하다. 그라데이션이나 수정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건조완화제 리타더(retader)를 사용하여 물감의 건조속도를 느리게 조절할 수도 있다.
아크릴 컬러를 희석시킬 때는 물이나 아크릴 미디엄을 사용하는데 건조할 때 강한 수지 피막이 형성되어 아세톤 등의 강력한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한 녹지 않는다. 아크릴 수지 피막이 안료를 보호하여 외기의 변화나 강한 자외선에도 변색, 퇴색될 염려가 거의 없다. 야외에서의 내후성도 좋아서 야외 벽화용으로 적합하다.
아크릴 수지피막은 유연성이 풍부하여 갈라질 염려가 없으므로 유화물감처럼 두텁게 칠할 수도 있다. 다만 두텁게 칠할 경우에는 건조 후에 물감의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터치의 가장자리가 조금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유화와 질감은 다르지만 역시 투명성의 화면이 되며 내구성이 강하여 변색이나 퇴색이 아주 적다. 물감의 전색성이 좋고 넓은 면적을 얼룩없이 고르게 칠할 수 있다.
아크릴 컬러는 접착력이 대단히 강하여 캔버스 외에도 종이, 천, 나무판, 가죽, 아스테지, 필름, 석고, 벽면 등 어느 정도 흡수성이 있는 바닥재라면 어디에든 잘 부착되며 반드시 바탕칠을 할 필요도 없다. 또한 톱밥을 섞어 질감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콜라주 할 때 접착제로 사용할 수도 있다.
표면이 너무 매끈한 경우에는 샌드페퍼로 약간 갈아서 그 위에 제소로 바탕칠하고 그리면 좋다. 천에 그릴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화학섬유, 목면지. 마트지 등 모두 좋다. 콘크리트나 시멘트 위에도 제소로 바탕칠하고 그리면 된다. 바탕칠용 제소는 물감의 발색을 좋게 하고 붓질을 편하게 해준다.
Ⅱ. 결론
연구한 바로는 수성 물감에는 수채물감, 과슈, 포스타 칼라, 아크릴 물감류, 한국화에서 사용하는 먹종류 밖에 구분하지 못했다. 많지 않은 재료이지만, 재료의 특성을 연구하여. 다양한 재료 사용법등이 도출되었으면 한다.본 연구자 역시, 고정관념이 많은 세대인지라, 작업을 하고 있는 영역이 비구상임에도 불구하고 재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기가 무척 힘이 들었었다.
지금은 재료의 다양성을 추구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서점에서도, 재료학에 대한 책자를 제대로 구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재료학에 대한 우리의 자세와, 연구하고 있는 젊고 참신한 작가들의 실험정신이 각별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 참고자료
- 미학의 기와 그 이론의 변천 강대석 지음(서광사)
- 한국 미술의 현장 오광수 지음(조선 일보사)
- 새로운 눈으로 보는 미술교육 아이스너 지음(서울 교대 미술교육 연구회)
- 미술 재료 및 용구 백과 텐 홀트/스탠스 미스 지음(이주현 옮김-예경)
- 미술이란무엇인가? 이 경성 지음(일지사)
- 인터넷 일부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