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봉에서 본 민주지산(바위위에 앉아있는 사람머리위로 하늘선과 맞다아 솟은 삼각형 산봉우리)과 각호봉(두번째봉)
하얀 눈꽃이 핀 오름을 오르는 설레임에
산사람의 심정은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눈이 귀한, 나라의 동남쪽 땅 끝에 사는
남도 산 꾼의 마음 느낌은 조금 특별하다
나라 안이 꽁꽁 얼고 된바람이 차디찬 칼바람이 되어 북쪽에서 불어오면
남도의 산 꾼은
흰 눈이 그리워 몸살을 한다
눈의 고장
전라북도 무주와 충북 영동을 나누는 높은 곳에
겨울이어서 아름다운, 눈이 있어 아름다운
첩첩 산에 둘러쌓인 설산 민주지산 있다
나라 안에서 몇 남지 않은 원시적인 멋의 물한계곡을 품은 민주지산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아름답겠지만
겨울의 민주지산이 유별난 것은
마루금 곧추 벋은 기나긴 능선위에 흰 눈이 융단처럼 내려앉으면
백설을 뒤집어쓰고 눈꽃이 핀 모나지 않은 잔잔한 봉우리와 큰 봉우리가
눈구름 걷힌 맑은 하늘선 아래로 열열이 줄지어 이어지는 그림 같이 결이 고운 모습에 환장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라 충청 경상도를 나누는 백두대간 삼도봉 안은
‘崏周之山’ 민주지산은
산 이름‘崏’ 두루 또는 둘레‘周’ 한자어로 산들로 둘러쌓인 산 이라는
뜻을 가진 산으로 높이1241.7m이고 좌우 바로 옆에 각호봉과 석기봉을 두고
북서로 가까이 백두대간 황악산과 남서로 골짜기와 길 하나를 건너 속 깊고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하는
무주구천동 덕유산의 준봉들과 어깨를 나란이 한다
산 행 일 : 2008년 2월 17일
산 행 코 스 : (들머리) 물한계곡 주차장--민주지산 지름길 안내판--속세골 우능선-- 민주지산 각호봉 갈래봉--대피소--
민주지산--1145봉--1144봉--석기봉--정자지나 삼거리-- 온주암골--물한계곡 주차장(날머리) *원점회귀 산행*
산 행 시 간 : 5시간 30분(중식시간포함)
날 씨 : 쾌청
참 여 인 원 : 36명
접 근 방 법 : 부산--경부고속도로--횡간IC--물한계곡(횡간IC 에서 나와 갈래 길에서 좌로방향 전환 물한계곡 표지판 따라)
소요시간 3시간 20분(부산--물한계곡)
*들머리에 있는 물한계곡 표지석
(오전 8시 10분)
부산 교대 앞 한양 프라자 출발
우리 선운식구들을 태운 버스는 쉬지 않고 달렸음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길에 깔고 11시 30분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영동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했고
촉박한 산행일정을 이유로 조금의 여유도 없이 곧바로 산행에 들었다
(오전11시 40분)
예상대로 들머리부터 눈 이였다
계곡 왼쪽으로 보이는 황룡사가 있는 골짜기를 옆으로 끼고 돌아가는 넓은 길을 따라 한동안 오르고서 있는
울울 창창 잣나무 숲속 민주지산 지름길 안내판 앞 갈래 길에 멈추어서 전원 아이젠착용 하고 갈래 길 우측으로 들어 (오전12시)
아직은 넓은 길을 따라 하얀 산에 쓰며들 듯 오른다
첫 번째 갈래길
민주지산 바로 아래 있는 1145봉으로 오르는 길 인듯한데 그쪽으로 오르는 사람은 없고
갈래 길 설경을 배경으로 타 산악회 산 꾼들이 사진으로 담아 추억을 만든다
통과. 여전이 큰길을 따라 오른다
두 번째 갈래 길
오늘 산행은 이곳 갈래 길에서 좌로 들어 속세골 깊은 골짜기로 오를 예정이었는데 오르는 산 꾼도 없고 길 또한 설다
추측 건데. 음달 골짜기 마지막 급경사 오름길에 적설량은 상당 할 것 이고
내려오는 것은 몰라도 쌓여있는 눈의 양만큼이나 오르기가 수월치 않을 것 이라는 판단이 들어
예정과 달리 오름이 편할 것으로 보이는 직선 능선 길을 향해
세 번째 갈래 길도 통과하여 능선 길을 따라 오른다
널직한 길이 좁은 산길로 변하는 초입에서 선두 잠시 쉬고
앞서가는 몇 분들과 함께 바위 길로 이어지는 경사 오름을 따라 간다
고도가 더해질수록 점점 가파라지는 오름 등로
녹녹 하지 않은 비탈 참나무 사이 길로 난
하얀 등로 위로 더해지는 경사도 많큼 이나 길어지는 하얀 입김을 거칠게 뿜어내며 오른다
투박한 힘든 오름 산길을 오르고 길이 유순해질 무렵
민주지산 과 각호봉 안내판있는 갈래 무명봉에서 잠시 쉬며 후미 상황을 파악.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것 외는 후미 진행은 그리 어렵지 않은 모양
민주지산 직전에 있는 대피소에서 중식을 할 것이라는 내용을 날리고 출발
마루금을 따라 높게 쌓여 파인 눈길을 밟으며 간다
능선 오르내림 곳곳에서는 때가 되어서인지 장소 가리지 않고 눈 위에 땟거리를 펼쳐놓고 민생고를 해결중이다.
모두들 몹시 추워 보인다
능선 길 따라 얼마 가지 않아 있는
민주지산 직전 대피소 안
좁은 대피소 안은 꾼들로 넘쳐난다
늦은 중식을 위해
대피소 밖에서 줄줄이 지나는 산 꾼들 중 우리식구들을 챙기는데
방한을 위해 몸 전체를 칭칭 둘러 감은 행장이어서 누가 누구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핏줄에 끌리듯. 느낌은 있는 법. 모두 색출???
좁은 대피소 안에 죄인처럼 가두고??? 중식
도망치듯 앞서간 선두 몇 분을 빼고. 이곳저곳에 쑤셔 박히듯 둘레 둘레모여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후다닥 밀어 넣고 오르는 민주지산
일반적인 정상석과 달리 넓은 직사각형 정상석 있는 그리 넓지 않은 정상
(오후2시30분)
추풍령을 포함하여 심심산골 영동과 횡간 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하늘을 가진 몇 안되는 청청 지역 중 하나인 곳이라
하늘이 맑다.
오늘따라 유독 더. 눈이 부시도록
우리나라 산들이 다 보이는 듯
그래서 그런지
바람도 잠들고 따뜻함 마저 느껴지는 정상에서
지나온 방향에 뿔이 두 개 달린 호랑이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각호봉.
동남으로 4시 방향으로 석기봉과 그 바로 뒤로 경북성주 전북무주 충북영동을 가르는 백두대간 삼도봉이 지척에 있고.
그 산 북서쪽으로 대간 길을 이어가며 바람재와 형제봉을 품은 황악산과 추풍령을 이루는 산들이 바로 눈앞에 있고.
남서쪽 7시 방향으로 속 깊고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하고 스키장으로 유명한 무주구천동 의 덕유준봉 들이 펼쳐져 보인다
그리고
길게 벋어나간 골짜기와 골짜기로 이어지는 사이로
아주 어릴 적 기억에 머물러있는 서정적 모습을 한 물한계곡의 고즈넉함에 오랫동안 시선이 머문다
민주지산 산행. 행운 또 하나
바로 눈앞에서 또 다른 이색볼거리
“♪♪ 어디선가 ♪ 누구에게 ♪♪ 무슨 일이 생기면 ♪♪♪”
때를 맞추어 주황색의 119구조요원들이 바람을 일으키며 멈추어선 소방헬기에서 로프 하강
민첩하게 산악사고 대비 구조연습을 하는 흔치않은 구경거리에 길을 멈추고 시선집중. 카메라 셔터 집중
(정상에서10 여분 )
잠시 머물다
유난이 뽀쪽 하게 도드라져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석기봉으로 향하여 이동
눈 쌓인 능선 길을 바람같이 내달아 두어 곳의 내림 갈래 길을 지나고서
우회길이 있는 정상직전에서 바위사이를 따라
줄이 매어진 바위오름길을 몇 번 오르면 좁은 바위봉인 석기봉정상
(오후3시30분)
표지석 없는 정상
민주지산 정상과 같이 막힘이 없어 전망은 끝내준다
정삼각형으로 보이는 민주지산을 위시하여 주위산은 물론 바위봉 아래로
산이 깊은 만큼 골도 깊은 골짜기가 길게 벋어 멀리 내려 달리는 물한계곡의 확 트인 시원스런 풍경을 눈에 담는 것도 잠시
바위 정상을 내려 선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민주지산 종주 풀코스인 삼도봉 까지 산행을 진행하고 싶었으나
일정상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바로 내려 정자 지나고서 있는 갈래 길에서 온주암골로 하산시작
만만하지 않은 급경사에 깊게 쌓인 푹푹 빠지는 험한 눈길
눈밭 비탈길에서 급경사의 무서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어린아이가 되어
미끄럼을 타듯 내려
온주암골
하얀 눈 속. 어림 되지 않는 깊은 골짜기에 파뭍혀서 새하얀 눈에 마음의 티끌마저 씻어내며
짧은 겨울해가 저무는 줄 모르고 내려간다
“뽀드득 뽀드득”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발 아래로 느끼어지는 감미로고 부드러운 감촉
끊이지 않는 눈길
계곡과 평행을 그으며 경사면 허리에 걸리듯 좁게 이어져가는 순한 내림 길을
산 능선이 생긴대로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오솔길 따라 여유로이 간다
온주암골 골짜기 따라 운치 있고 멋있는 길을 한동안 내려
삼도봉 아래 삼막골재에서 미니미골로 내려오는 넓은 길과 만나 20여분을 푸른 잣나무 숲 지나고 오르던 길을 되짚어
너른 산길을 편하게 내려가서 주차장에 이르러서 오늘 산행을 종료
(오후5시 10분)
이후
뒷풀이를 위해 남보다 서둘러 일찍 하산
멍석자리 깔고 밥벌이해도 될 만큼 맛있는 여 총무님의 야심작.
따끈 따끈 퓨전 오뎅 떡국은 온 종일 눈밭을 헤멘 우리식구들의 언 몸을 따뜻하게 녹이기에 충분했고
여기에 더해.
늦게 내려오신 정정심 님이 시려운 손을 호호 불어가며 맛깔스럽게 무쳐낸 조 감사님표 홍어회 무침은 금상첨화 였다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를. 마음과 정성이 담긴 먹거리를
국민약주 소주에 곁들여 맛나게 비워내는 식구들의 모습을 포함해서
모두가 추억으로 간직할 아름다움 이었다
하얀 겨울 빛 가득한
산과 산행 그리고 순수한 만남과 어울림
이런 모든 것들은 산 꾼 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이다
***산인지교***
*산행 출발 직전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둥글게 둥글게
*속세골 우 능선 오름 눈길을 힘들게 오르며
민주지산과 각호봉 나뉘는 무명봉 지나 마루금 눈길
민주지산 직전에 있는 무인대피소. 이곳에서 중식
백두대간 삼도봉위 북으로 김천 황악산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추풍령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
멀리 무주 스키장 스로프를 품고 있는 덕유산군의 모습
뽀쪽한 석기봉과 그우측아래 멀리 높은봉은 백두대간 대덕산
119 구조대 하강
민주지산에서 본 석기봉과 삼도봉 민주지산 충북소방 119구조 헬기
민주지산에서 석기봉으로 가는 능선
석기봉 직전 바위길 오름을 기다리며
석기봉 바위길 오름
석기봉정상 바로 아래로 보이는 물한계곡
석기봉아래 정자지나 온주암골로 내려가는 하산 길 초입 비탈 눈길
물한계곡 주차장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따끈따끈한 뒷풀이
첫댓글 민주지산 산행기와 유익한 정보 "즐감 & 즐감;" 수고많으신 산인지교님께 감사드립니다*^^*
..남 보여주는 글 어럽지예 ~~참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아무리 바쁘고 해도 마음은 산행 후기에..ㅎㅎㅎ 딱 아쉬운것이 삼도봉 민주지산 가기도 어럽고 가고 싶은는데..할수없고 또 한번 산행하는 기분입니다 위에서 밑으로 눈은 글읽고 머리는 그날에 그림 생각하면서 ~ 산행지 보니까 대피소 중식 생각이 인연이 어찌그리 무서운지 서로 오라고 손짓하고..챙기고 ..혼자 웃고 합니다 아름다운 인연 끈으로~~~오래오래 사이 좋게 지금 처름만 지내 도록 합시다..산인지교님..늘 수고 건강하시어 다음 더좋은글 읽을수 있는 영광...계속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다른곳으로 산행지 이동 좀 합니다 ..^*^감사
한달에 한번씩 장편 소설 한권씩 탈고 할때 마다. 머리털 몇 가닥씩 손실이 있을거라 예상합니다. 체력 을 감안 할겸 글자 수 를 대폭 줄여도 무방 하지 않겠습니까 ? 읽을 거리가 많아서 우리야 좋습니다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