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독도, 2박 3일이 1박 2일 되다!
2019. 5. 4 (토) ~
3년 전 멋진 가을날 다녀 온 동해 바다 울릉도와 독도
지금도 잘 있는지 궁금해서 다시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둘이 둘이서 모여 22명이 함께 2박 3일,
"두리 두리 ! 울릉 울릉 !"

부산 금정에서 06:30 리무진 버스로 출발해서
08:20 포항여객선터미널,

09:20에 출발하는 우리누리1호를 타고
울릉 울릉 울릉도로 ~~

망망대해 쾌속선 안에서 지루할 때쯤 선실 방송,
앞에 돌고래 떼가 출현했다고...
급히 밖을 보니 돌고래가 여기저기 펄떡 펄떡!!!
그리고 뱃전을 휙휙 지나 갑니다.
부딪힐까 겁 납니다.
카메라에 담았는데 이 분위기는 아니였거던요
담당자님! 이 뿌연 유리 좀 어찌 해주세요~~

12:50 울릉도 사동항

마중 나온 기사님 만나 숙소로 가는데
기사님 울릉도 명이나물 자랑,
평지는 다 뜯고 없어 험한 골짜기까지 올라서
1년에 7명 꼴로 목숨을 잃기도 하는데
올해는 아직 3명만...
그만큼 특산물이라 인기가 있고 비싸다는
이야기를 좀 거시기(?)하게 하십니다.
13:10 호텔 점심,
그렇게 자랑하던 명이나물은 없고
엉겅퀴에 부주깽이 나물 ...

13:40 자동차 타고 울릉도 일주 탐방,

묵을 호텔이 어찌되냐 했더니 5성급,
그러니까 육지로 치면 별 2개 급이라고 합니다.
사실, 아주 오래된 시골 여관 수준이더구만...
우리 최고봉 기사님은 최고 구라대장!
13:50 통구미 거북바위

높은 바위 끝에는 거북이 한바리가
하늘로 오르고 있고

그 옆 밑으로는 굴을 파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추억을 만들고...

터널 마다 신호등이 있습니다.
외길, 울릉도 건설과장님들은 모두
좁은 걸 너무 좋아해서 이래 뚫었다고...
ㅎ ㅎ ㅎ
14:10 차창 밖으로 스치는 낙타 바위,
저 줄줄이 전기줄에
목이라도 걸리면 어쩌나 염려됩니다.

15:20 예림공원(입장료 4,000원)
코주부 아저씨(?) 얼굴바위에

여기는 조금 유치한 다이빙장

그리고 코끼리 바위, 사실 저 바위 제대로 보려 왔는데...

연리근, 서로를 너무 사랑한 탓에 아랫도리 부터
아예 하나로 붙었습니다.

거대한 코끼리 한마리,
바다에 코를 박고 물을 들이키면서
그만 실례를 하고...

최고봉 기사님, 여기 오르기 전에
버스 안에서 코끼리바위가 잘 안보인다니까
인터넷에 다 나온다해서 이렇게 모셨습니다.

큰 바위 가운데가 차별 침식을 받아 만들어진 동굴(sea arch)인데
이 동굴로 작은 배가 드나들 수 있느데
이 구멍 때문에 예전에는 공암이라고도 불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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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릉도의 스카이라인이 길게 이어집니다.

노인봉, 바위에 주름살이 많다고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ㅇㅇㅇ님은 누구 거시기와 꼭 닮았다고 합니다.

송곳봉, 바위산 치고는 많이 뽀쪽하기는 하지요?
뒤편에는 옥황세제가 죄없는 사람들을 낚아 올리기 위해
뚫어 놓았다는 8개의 구멍이 있답니다.

『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차장 앞으로 보이는 바위 굴이
악어바위라고 하는데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늙은 악어가 부리를 바다에 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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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 구불 구불 길 올라 울릉도 나리분지

산나물 무침에 씨껍데기주 한잔씩,
카 ~~~

되돌아 올라와 나리분지 전망대,
우산국 때부터 사람이 살았으나 조선조에 이르러
공도(空島) 정책으로 수백 년간 비워 두다가
고종 때 개척령에 의해 개척민들이 이 곳에 왔고
옛날부터 정주한 사람들이 양식이 없어
섬말나리 뿌리를 캐 먹고 연명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분지를 나리분지라고...

다시 해안도로 따라

17:30 삼선암

세 선녀가 이곳에 내려와 자주 목욕을 하고
올라가곤 했는데

울릉도의 풍경에 반하여 하늘로 돌아갈
시간을 놓친 세 선녀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바위가 되었다는...

찻길에서 절경 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조심 조심 또 차조심!

17:30 관음도를 차창으로 스칩니다.

17:35 울릉도에서 유일하다는 해태상도...

그리고는 새로 만든 울릉순환도로와 터널을 거쳐
자칭 오성급 관광호텔(?)에서 저녁식사,
갑자기 자유식이라해서 귀차니즘에
산채비빕밥(12,000원)으로 해결합니다.
계란찜을 누군가가 맛있다면서 조심스레 하나 더 달라니
없으면 계란 사러 육지까지 배타고 나가야 된다고...
22명 객실, 남녀만 구분해서 배정 문자 날렸습니다.
휴대폰으로 랜덤 추첨결과니 양해하시라고,
그런데 정작 우리 4명은 온돌판넬이 반만,
폭탄 맞았습니다. 복불복인데 어찌합니까?
어느 방은 탱크 소리에 밤새 시달렸다고,
진짜 폭탄은 거기 있었군요 ㅎ ㅎ ㅎ
2019. 5. 5 (일) 독도 가는 날
05:20 창을 여니 바로 앞에 이런 풍경이,
이것만은 5성급입니다.

06:20 아침식사는 미역국으로,
계란찜은 어제 저녁 육지로 간 배가
아직 돌아오질 않은 모양입니다.

07:00 울릉도 사동항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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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쯤 왔을까?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합니다.
의문의 발신인으로 부터 한통의 문자,
'내일 울릉도 일대 강풍 주의보 발령으로
출항이 전면 금지되었다고...'
그러니 오늘 육지로 출항할 것인지 여부를
얼른 결정하라고 합니다.
다른 여행팀들이 이 사실을 알면 동요되어
여행사 전화폭주로 업무가 마비되니
보안유지를 부탁하면서,
우리 두리두리 팀원들은 다행이 수긍을...
하지만 한대 맞은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포항행 배편을 문자로 부탁하고나니 통신이 두절되고,
다시 오늘 저녁 예약을 변경을 부탁하고
다시 포항서 부산 가는 버스 변경을 부탁하고...
문자로 아주 연극 대본을 씁니다.
각각의 확인을 받아야 되는데 애간장 타는 줄 모르고
휴대폰은 연결되었다 끊어지기를 반복합니다.
최종 확인은 독도 내려서 통화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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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독도가 선실 유리창에 비칩니다.

09:20 늘 그리웠던 독도(동도)에 내립니다.
내리자 마자 여기 저기 통화를 합니다.
다행이 모두 O K !

여행사에 여행상품을 계약했으면
선박일정이 변경될 경우
연계 일정을 책임지고 챙겨줘야 되는데
많은 아쉬움에 독도가 눈에
제대로 들어오질 않습니다.

접안시설로 달려왔습니다.

주상절리로서 바위를 이루는 암질이
숫돌과 비슷해서 숫돌바위,
그 뒤로 가운데 서도의 탕건바위가 보이입니다.

여기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땅
독도입니다.

서도의 탕건바위에 홀로 뽀족한 촛대바위,

그리고는 삼형제굴바위가 나란히...

기기묘묘한 저 바위를 계단으로 오르면
독도 등대가 있겠지요?

화물 리프트 케이블이 등대를 오릅니다.

우리 땅 아름다운 이 독도를
2016년 10월 말에 오고 2번째,

삼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는데...

이제 다시 올 수 있를까?

늘 우리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 땅 독도,
이 자리에서 영원히 잘 있기를 빌어 봅니다.

독도 소식을 그리운 사람에게 전합니다.

09:45 돌핀이 고동을 울립니다.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12:00 사동항에 내려
도루묵 찜에 점심을 하고

12:55 다시 사동여객선터미날 전망대

공항을 건설하고 호텔을 짓는다고 울릉도가
몸살을 잃고 있는 게 좀 안스러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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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 포항행 우리누리1호를 타고...

18:02 포항항이 가까워 졌습니다.

18:10 포항여객선터미널에 내려

18:20 산호식당에서 명태국으로 저녁을

그리고는 친절하신 기사님의 리무진 버스로 부산행!

이튿날 이른 아침에 어제 기사님의 전화 한통,
"고객님들 덕분에 무사히 공항에서
강원도 목적지로 가고 있다는..."
갑자기 기분 확 좋은 아침이 됩니다.
그 놈의 강풍특보 때문에 2박 3일이
그만 1박 2일이 되고,
새 일주도로로 더 멋진 울릉도가
되어 있을 거라는 기대가 무너지고 해서
조금은 우울해졌던 마음이
기사님의 전화 한통으로 말입니다.
동해 푸른 바다 아름다운 울릉도 독도,
아무리 공항에 호텔도 좋다지만
본래의 아름다움을 살릴 수는 없는지요?
그리고 일주도로에 묻히고 있는
아름다운 탐방코스도 되 찾을 수는 없는지요?
그기다 조금전 전화 주인공 기사님의 친절을
더하기 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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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두리가 좀 길었습니다.
그래도 울릉도뱃길에서 만난
바다위로 솟구쳐 펄떡이는 돌고래 떼,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밟을 수 있다는 독도 땅을
멋진 날씨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부족함이 많음에도 다 받아주시고
서로 배려해주시고...
되돌아 보니 울릉도 독도
1박 2일 동안이 참 행복했습니다.
다시 못올 인생길 소중한 한 때를
여러님이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 5. 6
갈바람이 올립니다.
홀로 아리랑 / 서유석
첫댓글 울릉도에서 ~~작년에
울릉도에서 고운
담아 오셨네요

편안한 오후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멋진 설명..잘봣습니다.
한달먼저 독도접수..ㅎㅎ
축하드립니다
개발로 인해 자연스러움이 너무 훼손되는 것 같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독도 지킴이 부부 ㅂ분들도 안계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