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개장된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입니다. 그냥 '알링턴 볼파크'라고 부르기로 하죠. 상당히 독특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 구장입니다. 또한 비교적 최근에 개장된 구장답게 여러 가지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현대적 구장이기도 합니다. 또 4만 9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규모의 구장이죠. 텍사스의 알링턴 시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구장들은 대개 연고 도시 소유인 경우가 많고 구단에게 임대 형식으로 사용하게 하고 있죠.
이런 형식을 취하게 되면, 도시측은 또 새로운 구장을 짓거나 팀이 연고지 이전을 할 경우, 그 구장을 도시를 위한 편의 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게 되고, 구단쪽에서 본다면 구단 건축 비용의 상당 부분을 지방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그런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복잡한(?) 모양으로 되어 있는 외야 펜스입니다. 모두 8개의 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쿠어스 필드가 단 3개의 면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히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는 셈이죠. 덕분에 펜스까지 굴러가는 공은 마치 당구공이 쿠션을 맞고 다른 방향으로 튀듯이 이리저리 튄답니다. 면 마다 그 각도가 저마다 다르니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노릇이죠. 그 때문에 알링턴 볼파크 역시 3루타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구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구장은 전통적으로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달리 펜스가 짧다거나, 파울지역이 좁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덥고 건조한 날씨 때문입니다. '텍사스'하면 말 탄 카우보이가 생각나듯이 아주 더운 지방이죠. 아시다시피 날씨가 습할 경우에는 변화구 컨트롤이 더 잘되고, 타구는 공기 저항을 많이 받아 투수들에게 유리하지만, 덥고 건조한 날씨의 경우 그 반대죠. 거기다가 오랜 시간 플레이해야 하는 투수들은 더운 날씨에 그만큼 쉽게 지치게 됩니다. 수비하는 야수들도 마찬가지죠. 그 때문에 텍사스가 공격적인 팀 컬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어쨌든 더운 바람을 피하기 위해 알링턴 볼파크는 지표면보다 22피트 아래에서 플레이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거의 모든 경기를 야간에만 치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센터 뒤쪽에 보면 4층 건물이 붙어 있습니다. 참 특이한 구조죠. 거기에는 여러 사무실들이 입주해 있는데 가장 꼭대기 층은 텍사스 구단 사무실이라고 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