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눈물이 떨어졌다. 마지막 376페이지 ‘2025년’이란 말과 함께 나도 모르게 어찌할 바를 모르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
김진명 예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려’, ‘사드’ 등 우리시대 김진명 작가의 최신작 ‘예언(PREDICTION)’을 삽시간에 읽었다. 그간 김 작가의 소설을 통한 명성을 익히 알던 차에, 때마침 나의 관심 분야인 ’통일‘에 대한 구체적 시기가 적혀 있다니 도저히 안읽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도 일부 논란의 통일교 문선명 목사의 지난 20세기 냉전종식과 관련된 팩트가 담겨있다니, 참으로 솔깃한 감정으로 읽어 보게 되었다.
오열하는 KAL기 유족들
소설 '예언'은 혈기어린 지민이가 어린시절 미국 입양으로 헤어진 여동생이 탄 대한항공 KAL 007 여객기가 소련 전투기에 피격되어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1968년 국제승공연합 창설
소 전투기 조종사의 복수를 미국에서 준비하던 지민은 뜻하지 않게 스파이로 몰려 미 연방 댄버리 교도소에 수감되고, 때마침 1984년 먼저 수감 중인 통일교 문선명 목사와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이어 그의 세계적인 승공 냉전종식의 과정이었던 1985년 공산주의 종언 선언, 1986년 중남미 카우사 운동, 1987년 베를린 장벽철거 시위 및 공산권 선교 나비작전, 1990년 고르비 만남과 소 연방해체, 그리고 마지막으로 1991년 김일성의 만남에 동행하면서, 마침내 지민은 원수를 용서하고 이 민족의 통일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1984년 미 댄버리연방교도소에서 문선명 목사(좌)
흔히들 소설은 허구라는 픽션이라고 하지만, 금번 김진명의 ‘예언’은 픽션(소설)에 사실(팩트)를 더한 ‘팩션’으로 불리어지는 역사적 사실을 파헤쳤다.
문선명 목사(좌)의 미국 등 중남미 카우사 운동
그런 과정 가운데 지금껏 우리 기성사회에 애써 묻혀버렸던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크게 드러났다. 그것은 그간 기독교적 편견에 의해, 그리고 지난 80년대 우리사회 휘몰아쳤던 소위 운동권 열풍에 의해 묻혀 버리고 심지어 왜곡됐던 통일교 문선명 목사의 냉전종식의 행보다. 아무리 그 진실을 덮으려해도 덮혀지지 않는 것이 역사의 숙명인가 보다.
1985년 스위스 공산주의 종언선언 회의장
이미 종교적 편견에 자유로운 사람이라면 문선명 목사가 지난 20세기 냉전종식을 위해 무엇을 했는 지 몸부림쳤던 그 행적을 모를 리 없을 것이며, 기어코 존경의 속내를 내비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역사가 묻는 양심이며 숙명일 것이다.
지난 세월호의 아픔 가운데 만들어졌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명제가 어쩌면 문선명 목사에게도 결단코 해당된다는 확신도 여기에 있다.
1987년 월드카프 베를린 장벽철폐 시위
하지만 평소 지극히 존경하는 김진명 작가가 금번 작품 ‘예언’을 통해 또다시 우리사회 치졸한 종교적 편견의 도마 위에 올라 그의 명성과 명예가 훼손될까 지극히 조심스럽다. 사실 그간 통일교 문 목사의 진실을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편견에 자신을 숨겨야했던 지식인이 그 얼마나 많았던가. 그리고 그간 종교적 편견으로 무조건 통일교 문목사에게 돌을 던졌던 수많은 기성 기득권층에게도 문선명 목사의 밝혀지는 그간의 진실은 한편으로 불편한 진실로 다가올 것이기에 걱정도 된다.
이런 척박(?)한 우리사회 환경 가운데서 금번 ‘예언’은 “과연 작가 ‘김진명’이다”는 찬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김진명 작가의 ‘예언’ 서언에서 그는 “실재했던 이들(통일교 문선명 목사 등)의 행위를 외면하는 것은 ’공산주의 붕괴‘의 한 진실을 덮어버리는 부작위의 작위가 되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처럼 그는 양심에 찬 필치를 작품 '예언'에 가감없이 밝혀 나갔다.
1990년 문선명 고르비 회담
그가 우리사회 아직도 종교적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이비와 이단’으로 정죄되는 그 편견을 멀리하고, 역사의 양심을 따른 것이다. 김 작가의 진정한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기꺼히 나도 그의 양심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시대는 참 많이도 변했다. 20세기 냉전도 갔다. 이제 남는 건 북한 뿐이다. 하지만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다. 정상적인 공산주의 국가였다면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에 이은 동유럽 민주화, 소연방 해체의 한 고리로써 남북한도 그 당시 통일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북한은 종교국가이기에, 오늘도 그들은 종교적 수령을 결사옹위하기 위한 핵무기에 집착하고 있다.
1991년 문선명 김일성 회담
일찌기 통일교 문선명 목사는 “공산주의는 70년을 못간다”는 이른바 ‘공산주의 70년 한계론’을 수차례 공사석에서 피력한 바 있다. 그리고 그 방법론으로 '참사랑 통일론'을 제시했다. 그런데 그는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열정에 찬 세계적인 행보로 70년만에 공산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한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치열한 길을 걸어왔다.
때로는 ‘사이비 이단의 교주’로서 돌팔매를 얻어 맞고, 때로는 ‘구국의 애국자’로서 세인의 주목을 받아가면서 그는 향년 93년의 고단한 삶을 승리로 이끌었다. 왜냐하면 마침내 그의 말처럼 1922년 출범한 소 연방이 1991년 정확히 70년 만에 해체되는 역사를 결국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역사의 신'을 증명한 것이다. 이것이 진실이며 팩트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이 부정할 수 없는 팩트를 보건대, 과연 그가 사이비 종교교주일까 세상에 질문을 해보게 된다. 제정신의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역사적 진실이 아니겠는가.
김진명 예언
문선명 목사는 공산주의 종언을 비단 신의 역사로만 보지 않고, 인간과 신의 합작품으로 보았다. 이를테면 진인사대천명이었다. 인간의 뜻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만일 인류역사가 신의 섭리로만 움직인다면 인간은 신의 로보트가 되는 운명론에 휩싸일 수 있다. 그래서 문선명 목사가 그 인간책임의 도리를 다하는 향년 93년을 왜 전쟁같이 달려왔는 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북통일의 시기 2025년은 무슨 의미일까? 그 해답은 이미 윗 글 속에 담겨져 있으니, 잘 해석해보길 바란다.
나비작전의 결실, 1995년 모스크바에서 합동결혼을 마친 신랑신부들
마지막으로 김진명 작가는 지난 1983년 소련 전투기에 피격당한 대한항공 탑승객 269명에게 깊은 조의를 표했다.
나는 여기에 지난 8,90년대 공산권 붕괴를 위한 선교정책인 ‘나비작전’으로 희생당한 통일교 공산권 지하선교사들께도 가슴 깊은 경의와 조의를 표하고 싶다. 이들의 밀알적 희생이 없었다면 결코 역사를 전환시킨 공산권 붕괴도 없었음을 생각하면서, 나는 심히 그분들게 감사한 마음 뿐이다. 부디 이젠 애벌래에서 깨어난 나비가 되어, 우리시대 마지막 남북통일을 위해 훨훨 날아 주시길 분단조국 청년의 한사람으로서 부탁드린다.
팩션 '예언'은 기여코 "진실은 침몰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만든다"는 역사적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2017년 7월 24일
영등포 행복 김용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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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