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뚝배기 이윤기씨의 홍화인생
서산시 인지면 남정1리에 살면서 '정동홍화마을' 이라는 브랜드로 열악한 농촌 현실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흙내 나는 고향 사랑을 꿋꿋하게 지켜 온 이윤기 씨. 저는 그분을 어머니의 손맛이 묻어나는 장맛을 떠올리며 감히 '서산 뚝배기'라고 부르고 싶어졌습니다. 그는 올해 농협중앙회가 선정하는 <새 농민>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서산의 자랑스러운 농부입니다.
홍화는 예로부터 몸에 이롭다고 하여 잇꽃이라고 불렀으며 국화과에 속하는 일년생 또는 두해살이 초본식물로 이집트가 원산지이며 꽃잎과 종자는 생약 및 색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홍화씨에는 칼슘, 마그네슘, 리놀산 및 백금성분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의 뼈의 성장을 돕고, 튼튼하게 해주는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지요.
3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 홍화 파종할 본 답에 잘 완숙된 퇴비를 300평당 2,000kg을 골고루 뿌린 다음 유황도 300평당 25kg을 살포한 뒤 복합비료(10-10-7)를 300평당 40kg 뿌리고 트랙터로 로터리 경운 작업 준비를 마칩니다. 파종할 때 홍화 싹의 화상 예방을 위하여 파종할 자리를 모판보다 5㎝/m 낮게 누른 다음 3~4개의 씨앗을 파종하고 90㎝/m의 비닐로 바닥덮기피복을 합니다.
정동홍화마을의 토종홍화씨 파종작업이 퇴비 내기, 유황살포, 트랙터 로터리 작업, 모판의 상태, 토종 홍화씨 파종작업 등의 순서에 의해 파종작업을 마무리하고 pp 필름 바닥덮기작업을 해서 보온 및 수분유지를 해서 싹틔우기에 신경을 썼으나 봄 가뭄이 계속되면 스프링클러로 물주기 작업을 해야 합니다.
파종한 후 25일~30일 지난 후 홍화의 새싹이 비닐바닥덮기 피복 속에서 올라올 때 화상 예방을 위하여 수시 점검하고 칼이나 철사 등으로 새싹을 비닐바닥덮기 밖으로 빼내고 충실한 새싹을 1~2개만 남기고 솎아주기를 합니다.
파종한 후 80∼90일 후면 홍화의 꽃이 개화하기 시작하여 100일이면 만개, 먼저 개화한 꽃잎이 붉은색으로 변하여 가고 늦게 개화한 꽃이 노란색일 때 홍화밭은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수놓은 듯합니다. 붉은색의 꽃잎을 이 시기에 채취하여 한약재, 술, 떡, 등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지요.
매년 6월이면 개화하기 시작하는데 홍화꽃이 10일 만에 90% 이상의 개화를 보이며 후손종족 번식을 위하여 나비와 벌들에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몸 전체에 가시로 화장한 가시홍화는 인간의 접근을 멀리하며 조용히 사랑을 속삭이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가시 홍화 수확은 7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진행됩니다. 보리수확보다 더 몸이 껄껄해하는데 홍화 수확의 가시가 찌르는 상황은 여름 삼복더위의 후유증이 오래 지속하기도 한답니다. 게다가 늦게 찾아온 궂은 날씨의 막바지 장마라도 겹치면 애를 태우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홍화의 꽃이 붉은색으로 모두 변하여 말랐을 때 홍화를 낫으로 베어 탈곡기나 콤바인으로 수확하여 깨끗하게 정선한 다음 햇빛에 4~5일 정도 완전히 건조한 후 서늘한 장소에 보관합니다.
정동홍화마을에서는 친환경농산물 저농약품질 인증을 받아 생산한 토종가시 홍화씨를 볶지 않은 홍화씨, 볶은 홍화씨, 홍화씨 분말, 홍화씨 환 등 자매생산품을 엄선 선별 포장하여 리콜제에 의해 주문판매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품에 대하여 자신감을 느끼고 있는 셈이죠.
올해에도 지난 3월12일부터 홍화 파종할 본 답에 완숙퇴비를 300평당 2,000kg을 골고루 뿌렸답니다. 어떠세요. 이만하면 많은 사람에게 칭찬받아 마땅하지 않을까요? 황폐해져 가는 농촌 현실을 앉아서 탓만 할 게 아니라 연구하고, 노력하고, 개발하는 모습으로 오뚝이 닮은 농부가 아름답지요.
홍화를 복용하는 방법 몇 가지 알려 드릴게요. 홍화씨 가루는 생강차에 타서 먹으면 더욱 효과적인데요. 아래 사항을 참조하셔서 가족건강을 위해서 따라 해 보세요.
1. 물 1되에 홍화씨 50g, 생강 2쪽, 감초 3조각, 대추 5개 정도 넣어서 약한 불로 절반으로 될 때까지 달여 거즈에 거른 다음 뜨거울 때 마신다.
2. 홍화씨는 살짝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식전에 1TS씩 하루에 2∼3번 먹는다.
3. 어린이가 복용할 때는 우유 또는 미음에 조금씩 섞어 먹인다.
4. 물 2L에 살짝 볶은 홍화씨를 한 줌(50g) 정도 넣어 끓인 후 보리차처럼 마신다. (건더기는 말린 후 가루로 만들어 드셔도 됩니다.)
※ 단, 임신 중 복용은 태아의 골격이 커져 위험하다는 사실! 주의해야겠죠?
이윤기 씨의 얼굴은 구릿빛입니다. 밀짚모자에 떡 벌어진 체구는 우리 서산농촌의 자존심이기도 합니다. 그의 마음에서 나는 향기는 전국으로, 또는 전 세계로 널리 퍼질 것입니다. 우리 서산지역에 이러한 분이 농촌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 자랑스럽습니다.
작성일: 2003/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