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걸음더 장학생 선발이 수험 생활에 미친 영향 및 변화
우선 금전적/환경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장학생으로 선발되기 전에는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를 했는데 장학금을 받고나서 조금 더 금액이 비싼 관리형독서실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고 조금 자유로운 분위기인 스터디카페보다 오로지 공부만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관리형독서실이 확실히 공부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고, 공부 외에 스트레스 요인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정신적으로는 계속 되는 불합격으로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있었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는데, 한걸음더 장학생에 지원해서 서류 절차와 면접 심사에 통과해서 나도 항상 떨어지기만 하는 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의 희망을 얻었습니다. 또한 저를 응원해주는 든든한 편이 더 생긴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2. 공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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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점수 향상에 성과를 낸 공부 방법 및 계획
시험이 다가올수록 아는 내용은 빨리 넘기고 모르거나 헷갈리는 내용을 단시간에 여러 번 회독하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근데 한 과목을 전체 회독하는 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기간을 조금 여유롭게 잡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며칠 앞두고 시작해서 결국 전과목을 회독하진 못했는데 전날 전체 회독한 과목은 푸는 데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100점이 나왔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너무 늦게 알게 돼서 후회가 많이 됐고 아쉬웠습니다.
2) 내가 선택한 회독 방법
기출책을 3번까지는 전체 문제를 풀고 4번째부터는 모르는 선지 위주로 봤습니다. 책 읽을 때 다 읽어야한다는 약간의 강박증이 있는데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부족해서 확실하게 아는 내용을 읽는 건 시간 낭비같아서 넘기고 틀렸거나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선지 위주로 읽고 암기했습니다.
눈에 바르는 것도 좋지만 한 번 정도는 확실하게 암기하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암기 과목의 경우에는 단어 하나를 바꾸거나 긍정문을 부정문으로 바꾸는 등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헷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나만의 단권화 노하우
과목마다 요약서나 책을 한 권씩 정해서 기출이나 모의고사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선지가 나오면 요약서에 표시하거나 없는 내용을 추가로 필기했습니다. 국어는 한 권으로 정리하는 마무리, 영어는 예전에 공부할 때 손으로 직접 써서 정리한 핵심문법 100포인트 노트, 한국사는 한 권으로 정리하는 판서노트에 정리했고,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기출 책에 정리했습니다.
한국사와 형법, 형사소송법은 두문자로 암기하는 것들이 많아서 관련 내용이 나오면 반복해서 두문자도 적어놨습니다. 또 형법은 총론에서 이론이 매번 나와서 포스트잇에 이론을 표로 정리해서 적어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회독부터 모르는 단권화를 하면 너무 양이 많아지니까 최소 3회독부터 하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
4)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공부법
독서실과 집으로 이동할 때 지하철에서 선재국어어플/동기3000어플을 회독하거나 암기가 잘 안 되는 부분을 메모장에 적어두거나 사진으로 찍어두고 화장실에 있을 때 자주 들여다 봤습니다. 그리고 밥 먹을 때 가장 부족한 과목인 한국사 판서노트 강의를 들었습니다.
국어 맞춤법이나 한자성어, 영어 단어는 계속 회독하지 않으면 가끔씩 알던 것도 헷갈릴 때가 있어서 여러 번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공부할 양이 많아서 매번 시간을 따로 정해서 보기는 힘들었는데, 이동시간에 번거롭게 가방에서 꺼낼 필요없이 바로 휴대폰을 이용해서 볼 수 있고 모르는 것을 바로바로 오답노트에 추가할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3. 생활 관리 팁
▶ 항목
1) 생활 방식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관리형 독서실에서 7시 ~ 23시까지 공부하고, 주말에는 9시 ~ 21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시험이 어느 정도 남았을 때는 쉬는 시간에 낮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2월쯤부터는 저뿐만이 아니라 다들 쉬는 시간에도 공부를 하는 분위기라 저도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공부를 했고 식사시간도 줄였습니다. 순공시간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라고들 하지만 저는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하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됐습니다.
평일에는 독서실까지의 거리도 있고 씻고 잘 준비를 하다보면 수면시간이 부족해서 주말에는 조금 늦잠을 자거나 일찍 자려고 했습니다. 원래는 불면증이 있는데 그래도 시험을 앞두고는 낮잠도 안 자고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서 그랬는지 잠은 꽤 잘 잤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작년 시험일처럼 긴장돼서인지 잠을 아예 못 자고 시험을 치러 갔는데 이 부분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었던 부분인 거 같습니다.
2) 건강 관리
따로 운동을 하지는 못했고 집과 독서실을 이동할 때 20분 정도 걸었고 3층인 독서실까지 오르내릴 때 엘레베이터가 아니라 계단을 이동했습니다. 대신 비타민 등을 꾸준히 챙겨 먹었습니다. 다행히도 시험 때까지 잔병치레 외에는 크게 아픈 적은 없었습니다.
3)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마음가짐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매번 느끼는 게 저는 시험운이 조금 없는 편이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한 만큼만 나오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을 정도로 찍어서 문제를 맞히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형사소송법 외 다른 과목이 쉬웠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더 어려웠던 모의고사보다도 점수가 안 나왔고, 평소에 하지도 않던 마킹 실수도 해서 예상보다 점수가 안나왔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시험 전날까지 달려서 만족합니다. 물론 시험을 치고 며칠 간은 너무 아쉽기도 했고 실수에 대해서 자책도 했지만 저에 대한 실망은 덜 했던 거 같습니다.
제가 항상 뒷심이 부족한데 이번 시험은 준비하는 내내 슬럼프가 와도 책을 하루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후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