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EO와 임원들간 비즈니스의 산실인 특급호텔들이 젊은층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호텔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는 것.
롯데호텔은 호텔부문 지난해 매출이 2832억원으로 2005년 2882억원에 비해 50억원 줄었다.
호텔신라도 서울호텔사업부문 매출이 2005년 104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958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젊은층을 겨냥한 호텔들의 전략은 감각적인 분위기의 음식점, 레스토랑은 물론 바와 라운지를 포함한다.
최근 오픈했거나 새로 오픈을 준비중인 특급호텔의 바 또는 레스토랑은 기존의 중후한 비즈니스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트렌디한 장소로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마치 뉴욕에 와 있는 듯한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최신 유행 클럽 음악을 배경으로 젊은 선남선녀들이 바에 앉아 칵테일 한 잔씩을 즐기며 삼삼오오 즐길 수 있는 모습은 이미 특급 호텔에서 낯선 광경이 아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은 오는 20일 1층에 바 `블러쉬`를 오픈한다.
중장년층 모임이나 격식을 갖춘 맞선 장소라는 이미지를 젊게 바꿔보기 위해서다.
정희대 인터컨티넨탈호텔 식음료 부장은 "단순히 식음료를 판매하는 바가 아니라 세련된 맛과 스타일을 갖춘 요리와 엄선된 와인, 칵테일, 음료ㆍ주류와 함께 트렌디한 음악을 즐기고 최신 유행을 읽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JW 메리어트은 LL층에 있는 바 `바루즈`로 젊은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바루즈`는 요일별로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매주 일요일은 `무비 나이트`로 정해 영화를 상영하고 월요일 재즈공연, 수요일 와인행사, 목요일 항공사 직원우대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
파크하얏트서울의 `더 라운지`는 호텔 맨꼭대기층인 24층에 자리잡고 있어 통유리 사이로 테헤란로와 영동대교 남단, 대치동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야경이 아름다워 20ㆍ30대가 전체 손님 중 70%를 차지한다.
롯데호텔서울도 기존 호텔의 고풍적이고 클래식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문화되고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변하고 있다.
1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페닌슐라는 `2030` 젊은 감각에 맞춘 현대적이고 경쾌한 인테리어에 정통성을 살린 이탈리아 요리와 15가지 커피 빈으로 만드는 맞춤 커피, 와인, 차가 인기다.
메이필드호텔 `M바`는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코스튬플레이도 가능한 바다.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나 가수, 영화배우 등의 의상 등을 재현할 수 있다.
이 밖에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은 모로칸 스타일 펍인 `시로코`로 젊은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로버트 로만 JW메리어트호텔 총지배인은 "호텔을 찾는 주고객층이 과거에는 40ㆍ50대였으나 최근 들어 트렌드와 소비를 이끄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호텔이 단순히 숙박하는 곳이 아닌 라이프를 즐기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