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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희 스케줄을 관리해주신 유프로님, 그리고 매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운전해주신 니키 기사님 감사합니다.
잘 다녀왔구요 이제서야 정신이 좀 드네요.
퍼가시는 분들은 출처를 남겨주세요.
유프로 투어 : heep://cafe.daum.net/philgolf
드디어 출발일 입니다.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해 수속하고 면세점으로 갑니다. 4명이서 술 2병이면 충분할것을 4병이나 사들고 흡연실로 향합니다.
아시아나 기장으로 보이는 분이 흡연실에서 담배 한대 쫙 빨더니 급하게 달려가시는데 보니깐 우리가 탈 비행기 게이트로 들어가시더군요. 담배를 무지 좋아하시는 분인가 봅니다. 4시간의 비행에 담배가 무지 말리셨는지 예정보다 엄청 빨리 비행기를 모시더니 마닐라에 30분이나 일찍 도착했습니다. 이런경우도 있네요.
유프로 님은 짐찾고 나오면 12시 반이나 되야 될꺼라 했는데 예상을 뒤집고 11시 40분에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과연 이렇게 일찍 나와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횡단보도 건너편에 한분이 제 이름을 들고 서 있네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준 니키 1시간이나 일찍 나와 있었나 봅니다. 담날에 안건데 언제나 한시간 일찍 나오더군요. 만날때 부터 이리 뛰고 저리뛰고 동작이 엄청 빠르고 눈치도 빠르고 분위기도 잘 맞춰주더군요.
너무 일찍 도착해서 유프로님은 호텔에서 뵙게 되었습니다. 큰 덩치에 서글서글하신 첫 인상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근데 그게 만나자 이별일줄은 몰랐네요.....
공치시고 술자리 하시다가 중간에 저희 만나러 일부러 나오신거 같았는데 담날 제네시스 가보니 어제 한참 드시고 가셨다고 하던구요...
호텔은 아뜨리움 호텔이었습니다. 생각보단 시설이 만족스럽진 못했는데 돈 덜쓴 제 잘못이지 호텔은 아무 잘못없죠.
조식은 그냥 먹을만한 정도.... 아침에 18홀을 치다보면 너무 허기가 져서 저희들은 조식에 좀 집착하는 편인데 컵라면이라도 좀 사들고 갈걸 그랬습니다. 담에는 조식 좋은데로 가고 싶어요. 유프로님을 아실겁니다. 제가 한젓가락하게 생겼으니깐요. 그래도 방은 넓직하니 속 시원히 지낼수 있었습니다. 첫날 잠도 안오고 해서 니키에게 부탁해 닭이랑 족발이랑 사서 한잔하고 잠을 청합니다.
첫날 셔우드 골프장.
그야말로 대통령 골프쳤습니다. 가는동안 니키에게 골프 27홀 치면 어느정도 걸릴까하니 오후 5시나 되야 될꺼라 했는데 골프장 도착해서 주차장을 보더니 4시라고 하더군요. 주차장에 차 한대도 없습니다. 앞팀 뒤팀은 커녕 클럽 하우스에서 조차도 우리밖에 없더군요. 느긋하니 쳐도 4시가 되니깐 끝나더군요. 언능 씻고 마닐라로 출발합니다.
저녁은 시푸드 먹으로 갔습니다. 필리핀에 가기전에 어느식당에 가야하는지 어느정도 사야하는지 고민했었는데 가는식당 은 다 정해져 있고 유프로님이 코치하신데로 주문하고 먹으면 맛나게 적당히 배부르게 먹을수 있더군요. 시프드 마켓으로 가는길에 유프로님 전화를 받았는데 목소리를 들으니 참 힘든 모습이 선하더군요. 심하게 달린후에 휴유증. 걍 술 생각만 해도 오바잇이 쏠리는 정도의 상태로 느껴지더군요. 도저히 한잔 같이 하자는 말을 못건냈습니다. 서운하셨나요 혹시.
눈치빠른 니키는 소주4병 이랑 어디서 구했는지 소주잔까지 구해 오더군요. 너무 고마워서 같이 저녁을 했답니다. 근데 니키 눈치가 보이던지 앞에 있던 수프 국물만 떠먹더군요. 앞접시로 이것저것 날라다 줬는데 많이 먹었는진 모르겠네요. 계산할때 유프로 투어에서 왔다고 하니 식당에서도 디시를 해주던군요. 전 몰르고 있었는데 눈치빠른 니키가 제 뒤에서 "유프로 디시" 하니깐 해주더라구요. 많은 부분은 아니었지만 기분 좋더라구요.
근데 시푸드마켓에서 주의할건 해산물을 구입할때 입니다. 해산물 살때 너무 여러사람이 붙어서 계산을 혼란하게 한답니다.
그러니깐 정신 바짝차리세요." = " 버튼 빠르게 두번눌러 두번 계산되게 하더라구요. 어리버리 하다간 눈탱이 제대로 맞습니다. 제가 너 장났쳤다고 딱 잡으니깐 멋적을 웃음을 지으면서 실수라고 하던데 실수가 아니라 기술인듯 보였습니다.그리고 옆에서 찝쩍대던넘들 다들 팁달라고 합니다. 저것들이 무게을 달아줬는니 좋은가게로 데리고 왔는니 하면서 말입니다. 저녁 배터지게 먹고 제네시스로 향합니다. 니키 예상했다는듯 픽 웃습니다. 10시정도에 입장해서 에이스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물어보니 앞에 3방이나 빠졌다고 하네요. 담에는 꼭 일찍 한번 와바야겠습니다. 늑게와도 제가 이제껏 마닐라가서 본 곳중 원숭이들 최고였습니다. 아마 사장님이 한국분이라 한국스타일만 골라나서 그런지 몰라두요. 나올때 로비에 있던 걸들은 더 상태가 프레쉬합니다. 체인지 해서 델고 가고 싶은 마음이 굴떡 같은데 그래도 2시간의 정이 무섭더군요. 언제나 그런것 처럼 그렇게 놀고 그중 한명이 생일이라 해서 뭘 먹고싶냐니깐 케익이 먹고 싶다네요. 케익으로 생일파티하고 졸리비 치킨 배 터지도록 먹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둘째날은 포레스트힐
참 좋은 골프장이더군요. 클럽하우스 음식도 맛이 있고. 사실 전 페어웨이 상태보단 음식 맛있는 골프장 좋아합니다.
잘먹어야 스코어도 잘나오자나요. 근데 여긴 다 좋습니다. 페어웨이, 시설, 친절, 음식 네박자가 고루고루 좋네요.
중간에 스콜이 한번 오긴 했지만 재미있게 란딩 했습니다.
저녁은 유프로님 코지한데로 이하우 레스토랑 갔는데 경상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좀 어색하더라구요. 우리 테이블에 와서
노래하고 일어나서 춤추라는데 걍 모두들 빳빳히 앉아서 주는 밥만 먹었습니다.
저녁식사후에는 갈비집 애들이 대거 이동해있다는 카우보이로 갔는데 야 이건 완전 남탕입니다. 그냥 호프 한잔하고
어제의 피로로 걍 호텔에 와서 잡니다. 나중에 후회한건데 이날도 놀았어야 됩니다. 달렸어야 됩니다.ㅜㅜ
세째날은 스플렌디도
가는길이 멀더군요. 참.... 근데 골프장이 너무 좋아 그 고생을 잊었습니다. 담에는 오면 스플렌디도 골프장을 메인으로 해서 한번 스케줄은 잡아야겠습니다. 근데 너무 한국사람만 있는거 같아 필리핀이란 생각은 안들더군요. 역시 한국사람들 좋은곳만 찾아다니나 봅니다.
골프마치고는 4명이서 졸리비가서 1000페소치 시켜먹고 깔라라얏으로 향했습니다. 졸리비에서 1000페소치 먹는거 우리나라돈으로 25000원 정도인데 모든사람 무슨 짐승쳐다보듯 하더군요....그렇게 많은 양인가요...
밤길을 달리고 달리고나자 니키가 다왔다고 하던군요. 창밖을 보니 너무 무섭습니다. 비포장길입니다. 가로등도 없습니다.
무슨 귀곡산장도 아닌것이 조용한가족 분위기의 직원들.... 그냥 마닐라로 돌라가고 싶은 심정뿐. 친구들이 니키 보내지 말자고 합니다. 니키를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눈물의 이별을 하고 4명만 달랑남아 있는데 친절하게도 파라다이스 리조트 메니져 님이 전화가 오더군요. 저희를 안심시키고 레스토랑 가서 저녁식사를 하라시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레스토랑이라고 이름 붙여줄만한 곳은 없는데 직원이 따라오라네요. 무슨 강당같은 곳에 가서 저녁을 먹습니다. 앞에 어느분이 올려놓으신 글을 보고 삼겹살을 시켰는데 으악..... 제가 먹는거에는 비위가 약하지 않는데 삼겹살에 한 10센티 정도의 털들이 주렁주얼 달려 있는것이 걍 금방 어디서 대충 때려 잡아서 대충 떨 뽑아 온건지 오신건지. 아니면 이게 필리핀 스타일인지. 젓달린 삼겹살도 있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냥 김치 넣으서 이리저리 뽁기만 하다 맥주로 배를 채우고 숙소로 올라옵니다.
근데 놀라운 사실은 담날 나이 지긋히 드신 분 한팀은 삼겹살을 추가로 주문해서 드시더군요... 우리가 먹은 거랑 다른건가....
칼라라야로 들어올때 다행히 먹다남은 삼미겔 10캔정도를 가지고 와서 먹을라니 별로 시원하지 않고 방에 아무리 찾아봐도 냉장고는 없네요. 닝닝한 맥주보단 시원한 맥주를 위해 무섭지만 직원을 찾아봅니다. 다행이 호텔 입구 앞에 한분이 총들고 서있네요. Hey 노 리프리제이터? 하니깐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디선가 냉장고를 구해서 방으로 들고 오네요. 참 생소한 광경이었습니다. 냉장고를 룸서비스로. 그것도 한쪽 어깨엔 총을 들고.... 그렇게 하루가 갑니다. 아침에 살아서 일어날지 넘 무서웠지만.
네째날
살아서 일어났습니다. 날이 밝으니 우리가 잤던 곳이 그렇게 무서운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좀 후지고 외지다는것 빼곤는요. 친구넘들 아침식사 제발 돼지고기 안나왔으면 기도합니다. 무심합니다. 돼지고기 김치찌게 나옵니다. 일행들 국물만 먹더군요. 한넘은 배탈나서 아침도 걸릅니다. 깔리라야 골프장으로 이동합니다. 셔틀버스 있다했는데 정체는 지프니였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필리핀 와서 지프니도 한번 타봅니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저 사실 한국 돌아와서 차 바꾸려고 했는데 지프니랑 스타렉스 타가다 제 차 타니 승차감 죽입니다. 감사히 생각하고 그냥 탈랍니다. 칼릴라야 골프장으로 가는길...주위 풍경은 도저히 골프장이 나올 분위기가 아닙니다. 동네 사람들 지프니 타고 가는 저희들은 다들 쳐다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들 처럼 지나갔을텐데... 참으로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10분 정도 달리니 희안하게 골프장 나오네요. 조용한 시골의 골프장이라 할까요. 참으로 조용하네요. 3년간 버려져 있어서인지 아직 완벽히 복구되진 않았지만 제대로만 관리된다면 참 괜챦을듯 하네요. 잔디는 우리나라 골프장 잔디와 비슷한데 우리나라 처럼 치면 탑볼만 죽어라 나고 양잔디 치듯이 찍어서 찌짐을 한덩거리씩 날려야 볼이 날라가더군요.
담에 방문하여 골프장에 있는 골프텔을 와봘까 해서 직원한테 방구경하자니깐 이넘이 내가 숏타임 워하는 사람인줄 알고 걸걸? 이럽니다. 혹시나 얼마냐 물으니 원타인 2000이라네요. 지 말로는 마간다라는데 순전 지생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방 대충 캐디한명 씻겨서 방으로 들라줄듯 싶습니다. 방은 무지 작더군요. 자고 씻고 정도 할수 있습니다. 걍 골프만 죽어라 치겠다 하면 이곳이 좋겠네요. 근데 이 골프장 카트가 문제입니다. 18홀 치면서 한번씩은 바꿧습니다. 빵꾸나고 밧데리 나가고 등등... 이래저래 라운딩 마치고 맛사지 받습니다. 근데 골프장에 맛사지사 3명이 다인가 봅니다. 우리 네명이서 가니깐 맛사지실에 있던 여자 맛사지사3명이 저을 보더니 나가서 남자 직원에게 '빅.... 뭐시기 뭐시기 합니다. 제가 크다 이거겠죠. 지는 도저히 못하겠다 이거겠죠. 밖에서 수건 나눠주던 직원이 갑자기 들어와서 나를 주물르기 시작합니다. 골때립니다. 맛사지라고 하기에 99프로 모자란 그냥 막 주무르는거. 받고 나면 더아플것 같은데 그만하라는 말은 못하겠고 그냥 호텔로 돌아와서 뻗었습니다.
이제 이곳도 적응이 되어갑니다. 다른건 몰라도 정신적으로 상당히 건강해진것 같습니다. 그토록 풍부했던 걸~들. 사방천지에 널렸었는데 둘째날에는 그냥 피곤해서 잤는데 그게 사치였습니다. 걸~~~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니 정신적으로 상당히 건강해지긴 했으나 잠은 안옵니다. 다른 한팀은 도시락 사들고 왔습니다. 다들 이뻐보입니다. 솔직히 그팀들에게 반띵하고 한시간만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가진자의 여유로움... ㅜ ㅜ. 분명 유프로님이 도시락 싸가지고 가라고 당부했건만... 난 정말 이정도 일줄은 몰랐습니다.
다섯째날
오늘 아침은 청국장이랍니다. 다들 그래도 다행이라고 식당으로 갑니다. 6시까지 아침 부탁했는데 30분이상 기다립니다. 직원들이 출근을 늦게했나 봅니다. 매니점님이 나와서 직원들 야단치네요. 헉 청국장 나오는데 돼지고기 청국장 입니다. 필리핀 돼지고기가 참 많은가 봅니다. 모든 요리에 돼지고기 다 들어가네요. 오늘 체크아웃 날인데 계산할 돈이 없습니다. 주위에 은행 없습니다. 은행갈 차도 없고 니키도 떠나고 없습니다. 도망도 못갑니다. 우짜지 고민하는데 메니저님이 골프치고 체크아웃하랍니다. 짐은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여러가지로 다행입니다. 니키에게 전화를 해서 돈좀 가져달라니 유프로님에게 연락해서 돈을 구해 왔네요. 공치고 호텔 체크아웃하고 마닐라로 돌아왔습니다. 비행기 출발까지 시간도 참 많이 남고 해서 유프로님이 적극 추천하시 코어 맛사지로 갑니다. 절대 당황하지 마라는 글들은 본터라 긴장 안하는 척하고 탕으로 들어갔는데 똘똘이가 긴장합니다. 첨 보는 희안한 광경에 .... 탕에 들어가 등돌리고 앉아서 충분히 정신을 달래나서야 조용히 앉습지다. 물 뿌려지고 쳐지고 씻겨지고 닦여지고 나왔습니다. 코어 맛사지 맛사지는 참 잘하더군요.. 공항에 도착하니 출발까지는 2시간이나 남았습니다. 4층에 있는 사설 라운지로 가보니 일인당 450 페소네요. 지갑 톡톡 떨어도 1300 뿐입니다. 주머니에 있는 동전 까지 다 꺼내니 1402페소 입니다. 1페소짜리 100여개 뿌리면서 쇼부칩니다. 이것뿐이라고... 필리핀에서 쇼부 참 잘 통합디다. 4명 입장해서 이것저것 주서먹고 눈을 붙입니다. 비행기 곧 뜬다고 방송 나옵니다.
가슴한편이 아픕니다. 이제 가면 언제 또 오려나 약속된 마닐라 일정 이렇게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일단 니키가 너무 가이드 역할을 잘해줘서 순조롭게 일정을 마쳤습니다.
가는곳 마다 유프로님께서 혼자서도 잘할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해두셨더군요. 너무 감사하구요.
같이 한잔 못한게 넘 아쉬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사업 번창하세요. 니키 독립안하도록 잘 잡아 두시고요.
10월에 또 한번 계획 잡고 있습니다. 니키는 찜해두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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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와~~~~ 책을 내셔도 되시겠어요^^ 넘 재밌게 읽었어요...완전^^ 대박~
참, 정회원 등업되셨습니다.^^
너무 재이있게 읽었네요 저도 같은 일정으로 유프로님 께 부탁좀 해야겠네요 당근 깔릴라야에 갈때는 도시락 맛나게 싸가지고 가야것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