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국선도를
알게 된 건 2006년도 가을에 외삼촌을 통해서였습니다. 제주도에
사시는 외삼촌께 몇 년 만에 안부 차 연락을 드렸더니, 앞으로 뭘 하면서 살고싶냐는 질문을 저에게 하셨습니다. 제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외삼촌께서 국선도를 한번 해보라고 권하셨습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없으면서 온몸의 막힌 곳을 다 풀어주어서 일 년 정도 열심히 하다 보면 앞으로 뭘 해야 할
지 마음에 떠오를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구체적으로 뭘 하며 살아야할 지 꿈이 없었던 저는 국선도를
하게 되면 앞으로 인생의 목표를 설정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으로 국선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포항공대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3개월 동안 국선도를 하다가 대전의
연구소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전에서 국선도장이 주위에 있는지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는데, 차를 타고 멀리 가야 국선도장이 있어서 부담스러운 마음에 국선도를 포기하고 탁구, 테니스, 수영 같은 가까운 곳에서 할 수 있는 운동들을 하면서 체력
관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흘러 2010년도에 포항공대 국선도 동호회 회장이신 이상준 교수님 연구실에 박사과정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가끔 교수님께서 연구실 학생들에게 국선도를 권하시거나 일 년에 한번 정도 국선도장에 학생들을 데리고 가셔서
국선도를 가르쳐주시곤 하셨는데, 처음 몇 년간은 국선도장에서 교수님을 만나면 왠지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국선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2011년 봄에 같은 방 룸메이트와 국선도장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룸메이트가 같이 국선도를 하고 싶다고 하면 국선도를 함께 배울 생각이었는데,
룸메이트는 국선도가 본인에게는 운동 효과가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수영과 헬스를 몇 달간 다니다 몸 관리를 흐지부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흘러
2013년도 가을에 국선도장에 새로운 사범님이 오셔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어서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국선도를 배워보라는 정보를 이상준 교수님께서 메일로 보내주셨는데, 그 때
국선도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이상준 교수님은 주로 새벽에 국선도를 하셔서 사범님이
가르쳐주시러 오시는 저녁 시간에는 거의 뵙지를 못했는데, 이런 점이 국선도장에서 교수님을 뵙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던 제가 국선도를 꾸준히 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2006년도에 국선도를 3개월 배웠을
때는 국선도 동작의 원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동작을 그저 따라 하기만 했었는데, 새로 오신 사범님께서 국선도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면서 동작을 가르쳐주셔서 국선도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저의 여러가지 궁금증들을 조금씩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3개월
정도는 국선도의 효과를 몸으로 확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3개월
이후부터 몸으로 에너지가 점점 쌓이게 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선도를 처음 시작할 즈음에는
아토피와 족저근막염이 발병을 했었는데, 국선도 도장에 있는 국선도 소개 책자를 보니 국선도가 피부병이나
각종 염증질환과 순환기 질환의 발병과 진행을 예방하고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선도를 한번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선도를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났을 때 아토피와
족저근막염은 사라졌는데, 아토피는 피부과를 바꾸고 나서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이 달라지니까 몸에 잘 맞아서
없어졌을 수 있고, 족저근막염은 발에 편한 신발을 신고 혈액 순환에 신경을 써서 없어졌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저의 병이 사라지는데 국선도에서의 수련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건, 갑자기 발병해서 몸을 불편하게 하였던 병들이 사라지니
국선도를 더욱 집중해서 수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선도를
3개월 이상 하다보니 논문을 쓰다보면 두통이 생기거나 머리가 멍하고 몸이 찌뿌둥했는데 이런 증상들이 사라지면서 국선도를 한 날과 그
다음날까지 머리가 맑고, 몸이 개운해서 연구에 집중이 잘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선도를 계속해야겠다는 의지가 저절로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선도를 1년 4개월 정도 하다가 졸업을 하게 되었는데 포항공대
국선도 도장의 총무이신 김남용 선생님께서 국선도를 하면서 느낀 소감문을 적어달라고 하셔서 국선도가 왜 좋은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개기가 되었습니다.
국선도장에서의 국선도 교육
시스템은 본인의 몸 상태에 맞게 각자 진도에 차이를 두어 몸 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체계적인 동작의 연습으로 서서히 몸이 유연하게 되고 호흡을 서서히
천천히 깊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되어 있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단계적으로 몸 전체를 유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점점 더 깊고 편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되어 몸과 마음을 더욱 편하게 만들 수 있어서 잘못된 몸의 습관과 마음의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병의 근원을 서서히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몸에 병이 생기는 근원은 유전적이고
환경적인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자신의 잘못된 생각과 몸의 습관이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마음속으로 불러일으키는 각종 불만 불평과 걱정, 스트레스
등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본인의 마음에 병이 생기고 몸을 서서히 망가뜨리게 됩니다.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몸에 안좋은 물질과 호르몬을 스스로 분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물질들은 몸 안에 각종
염증 질환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생각을 비우거나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몸에 좋은
물질과 호르몬이 몸 안에서 저절로 생겨나 몸을 스스로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국선도는 몸 마디마디의
뻣뻣하고 막혀있는 부위부위를 서서히 풀어주어 몸이 자연히 편하게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련법 입니다. 몸이
편하게 되고, 건강하게 되면서 불편한 몸으로 인해 생겼던 부정적인 마음도 사라지고, 몸을 경직되게 만들었던 잘못된 판단과 행동들도 사라지게 됩니다.
국선도를
수련하게 되는 한 시간 이십여분의 시간 동안 몸의 동작과 호흡에만 집중하게 되면, 한동안 붙잡고 있었던
부정적이고 잘못된 생각들을 놓아버리게 되고, 결국에는 생각 자체가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마음을
놓아버리게 되고 몸도 온전히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국선도도 마음을 비우고 꾸준히
하지 않으면 그 효과를 몸으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포항공대에서 국선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은 한 손으로
꼽을 만 하고 교직원과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국선도를 혼자서 할 때 가장
효과적이었고, 사람들이 몇 명 없을 때 더 편하게 동작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국선도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수련을 함께 하는 것이 결국에는 많은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선도의 선도주는 하늘 아래 우리 각자는 서로 남이
아닌 이 세상의 다 같은 하나의 주인으로써 각자가 이러한 진리를 바르게 깨달아 내가 가진 지혜와 능력을 나 자신에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바르게 깨닫게 도움을 주어 서로 다함께 영원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결국
내가 존재하는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의 답은 선도주에 담겨있는데요. 내가 바른 생각과 판단으로
최선을 다해 살다보면 하늘의 에너지를 내가 받아서 내가 바르게 판단해서 하는 바른 일이 곧 하늘의 일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하늘이 하는 일은 바로 이 세상의 모든 요소 요소들을 순환시키면서 생명을 만들어내고 지속시키는 것, 즉 질서를 만들어내는 일인데요. 이러한 일들을 하는데 내가 참여하게
된다면 내가 하는 일이 곧 하늘이 하는 일이 됩니다.
가치 판단과 의미 부여와 모든 차별은 사람이 만들지만, 하늘은 말없이 돌아가고, 세상은 쉼 없이 생과 사를 반복하며 순환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시작도 끝도 없이 언제나 그래왔습니다. 그
안에서 내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세상을 바르게 돌아가게 만드는 바른 일, 즉
하늘의 일이 됩니다. 우리가 다같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그 날까지 우리가 주어진 자리에서
우리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련 방법인 국선도를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고 접해서 다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
3. 27. 서은석 드림^^
첫댓글 이 수련기는 제가 포항공대에서 지도사범으로 지도한 분의 것이고 수련을 잘하신분의 것이라 옮겨두며 내용이 수련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범님^^ 우연히 검색하다 발견했습니다~ 부산에는 몇달에 한번 갈 일이 가끔 생기는데 연락드리고 찾아뵙겠습니다~ 그동안 연락 못드려 죄송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