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동산의 제15차 정규 산행을 하기로 한 25일. 날씨는 청명하고 바람도 없는 전형적인
봄의 날씨로 더 없이 산행하기는 최고의 날씨다.
마치 먼저 저세상으로 간 편무상이 동창들이 산행을 한다니까 주는 선물이 아닐까? 사당역에서
9시30분 집합.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산행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데 이제는 단련이 되어서 일까.
아무소리 안하고 준비를 도와준다. 아침 일찍이 나와 주니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좋고, 가장의 건강을
위해서 좋고, 친구와 친목을 도모해서 좋고, 헛 소리를 해도 잘 받아 주니 정신 건강에도 좋고,
한 번의 22명의 친구를 만나서 좋고, 오고 가는 이쁜 아줌마를 보아서 좋고, 많은 사람이 범불라키를
소리 높여 소리를 지르니 좋고, 악필도 글이라고 글쟁이 취급을 해 주는 친구가 있어서 좋고,
마누라가 만들지 않은 맛 있는 음식을 맛 볼수 있어서 좋고, 산에만 있는 좋은 공기를 마실수 있어서
좋고, 친구와 소리 높여 웃을수 있어서 좋고, 복을 주는 달마대사님을 가까이서 볼수 있어서 좋고,
강운이의 나날이 좋아지는 모습을 볼수 있어서 좋고, 좋은 글을 쓰면서도 한껏 몸을 낮추는
상생(오경환)이 있어서 좋고, 우리의 까페지기가 있어서 좋고
이제 숨을 한번 쉬기위하여 휴식.
지난번 고대산에서 25명에 이어 오늘도 21명의 산을 믿는 믿음교의 교인 들이 집합했다.
대동강 물도 녹는 다는 우수를 지나서 일까. 사당역앞에 있는데 오고 가는 젊은 처자들의
치마 길이가 많이 올라가 있다. 힐끔 힐끔 보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보는 것이 민망한지
눈의 초점을 감추기 위해서 인지 산에서만 쓰는 고글을 썼다. 내가 쓴 것이 아니고 박영수이다.
영수야 고글은 산과 스키장에서 쓰는거야. 시내에서는 아가씨들을 그냥 보아도 돼.
다왔는데 마지막 한 사람이 안 왔다. 모두 기다리기 보다는 1진은 먼저 출발하기로 결정.
기다리는데 영 안 온다. 9시 50분 출발하여 아파트 사이로 올라 오기 10여분. 후미가 안 보인다.
후미가 오기를 기다린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여도 안 받는다. 이십여분을 기다린
후 올라가기로 하였다. 선두와는 벌써 시간 차가 50여분이 된다. 빠르게 치고 올라가야만
선두에 도달할수 있다. 어제 3시까지 가무를 즐겼다는 2지구대 대장 이용복이가 가무를 즐겼음에도
잘 올라간다. 5키로를 뺐다고 자랑하는 선준이, 우리의 든든한 기둥이며 산에 올때마다 맛 있는 것을
주는 운덕이,
우리의 가교 역할을 까페지기 상규, 직속 상관인 석원이, 1지구대에 몇 안되는 쫄다구 우홍이.
이렇게 구성된 후미는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조온나게 걸었다. 관악산은 날씨가 따뜻해서
일까. 강남역 앞에서 일렬로 서서 앞사람과의 간격이 없이 걸어가는 것 만큼 붐빈다. 몇 번의 추월과
달음박질로 선두로 가고 있는 우리의 총대장과 이창식이를 만났다. 든든한 위의 총대장을 보면
나는 야구감독인 김응용이 생각이 난다. 몸집은 정 반대이지만 든든함에서는 같은 분위기가 난다.
편무상의 추모식을 헬기장에서 하자며 앞서 간 친구를 부르기 위하여 이영식의 빠른 발걸음으로
앞에 간 친구를 부른다. 기성이, 영수, 태빈이가 되 돌아 오다가 연주암 밑에서 추모식을 하자는 말에
허허 웃으며 다시 앞서 간다. 산에서는 몇 걸음이 어딘데. 넉넉한 여유있는 웃음이 나로 하여금
조바심내며 살았던 세상살이에 반성를 한다.
재미없는 글을 읽어 주었으니 짝뚱 글쟁이가 주는 보너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공자가 논어에서 한 말씸인데 해석하면 “아는 새키는 좋아하는 새키만 못하고, 좋아하는
새키는 즐기는 새키보다 못하다“ 다시 말하면 아무리 많이 아는 사람보다 산을 즐기는
사람이 제일 낫다는 얘기다. 그러니 산을 즐겨야 한다는 말씀이다.
글쟁이 흉내를 내려니 영 힘드는구먼.
오늘도 동북동산의 최고의 사진작가 성우가 사진 찍는데 온 몸을 던진다. 앞서가다
사진찍고, 아슬아슬한 위험한 곳에서도 사진 한 장을 위하여 온 몸을 불사른다.
작가님의 예술을 보려면 화랑이 아닌 동북동산에 오면 돈도 안내고 예술을 볼수 있다.
이것이 우리들의 복인것이다. 연주대와 연주암이 갈라지는 갈림길. 누가 농담을 하니
저 새키 위로 올려 보내 밧줄을 태우라고 우스개 소리를 해도 전혀 노여워하지 않는다.
그것이 중학교,고등학교 동창이 아닌가? 많이 가진 놈이나, 많이 배운 놈이나, 건강이
좋은 놈이나 안 좋은 놈이나 우리는 서로를 위로 하고 보듬으며 이렇게 살아갈수 있는
것이 동창이 아닌가? 이러한 새키들과 같이 산을 오르니 얼마나 정신 건강과 육체 건강에
좋은지는 이바구 안 해도 알겠지. 드디어 연주암 아래 절터에 도착. 이영식이가 3지구대 총무로써
명당 자리인 높은 곳에 자릴를 잡는다. 이어 편무상이를 추모하는 제단을 총대장이 만든다.
제상에는 3가지 과일(제주도의 특산물인 한라봉은 달마대사가 가지고 왔음, 그러나 한라봉 누가
먹었냐?)과 불고기, 3가지 전(고기전, 생선전, 그리고 잘모름) 나도 제사 지낼때 가끔 빼 먹는
간장까지, 그리고 뭐가 있었지. 좌우지간 근사한 제상이 만들졌다.
한쪽에서는 제상을 차리는 동안 상생은 올라오느라고 수고한 친구들에게 쥬스 한잔씩 준다.
오늘도 술 협찬이 많이 들어 왔다. 이름도 모르는 중국 술부터 오가피주, 양주, 소주, 막걸리 등
이렇게 제상이 만들어지고 편무상이의 좋은 곳에 가기르 기원하는 추모식을 가졌다. 저마다
속내를 들어내지 않지만 답답해 하는 친구들을 나는 느낄수 있었다.
몇 번인가 얘기 했지만
동북동산의 정상 점식식사는 다양함으로 가득차 있다. 관악산을 올른 21명을 배부르게 먹고
남아 우리의 “지구의 환경을 걱정하는 모임”의 총재님이신 이영식님의 지구 환경을 걱정을
끼쳐 드리고야 말았다. 식사후 하산 길. 등 따습고 배 부르면 만사가 귀찮은 법. 이때의
박일영의 음악을 한 번을 들으면 만사의 시름을 벗어날수 있으련만 준비가 안된 관계로
생략. 위의 영원한 해병 한봉이의 외침. 앞으로는 열심히 참가랄께. 그리고 산에 와서 헤매는 놈은
내가 교육 시킨다. 앞으로 산에 와서 못 올라 가는 놈은 고한봉 교관의 특별 훈련을 받을 예정이니
산행 진행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이상 전달 끝.
관악산은 서울대쪽이 길다. 5.?Km이다. 그래서 다소 지리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내려 오는 길은 길지만 지루하지 않다. 이야기하지 않은 동창은 공대에서
버스 타고 왔다. 이윽고 도착한 관악산장에서의 파티. 올f라 갈때의 21명이 내려 와서도 21명.
한명이 도망갔는데도 21명. 영수가 도망가고 산에는 안 올라 갔다 나타나는 순두부 이철순의 등장.
배가 불러 호프 한잔을 고집하던 친구들도 관악산장에 일찍 도착하신 도사님이신 창식도사님이
하산 페스티발의 장소에 딱 버티시고 계시니 아무 소리 못 하고 그냥 흡입되어 만찬 장소로의 정렬.
이어서 페스티벌 시작. 동북동산이 관악산에 깃발 꼿음을 축하하는 만찬. 이것은 역사에 순간이었다.
추운 겨울 영하 15도에서 정규 산행을 잘하기 위하여 사전 등반. 이것은 영하 15도에서 산에 가는
광신도의 희생이 바탕(유식한 이야기로 초석)이 되었다. 이어 3000CC 6개가 들어오고 청하, 소주,
막걸리 저마다 자기 먹고 싶은데로 시켰다. 먹고 싶은 만큼 먹었다. 예비산행에는 날씨가 추워서 돈이
남았는데 정기산행에서는 배부르다며 안 먹겠다는 놈들이 엄청 먹었다. 이제 그만 먹어.
이어서 21명 모두에 건배 제의. 한 명도 안 빠지고 저마다 한번씩 건배 제의와 옛날 로마의
원로회의때와 같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했다. 살아온 역정의 이야기도 있었고, 또는 동북동산은
동창회의 하부조직이라는 계몽도 있었고, 번개모임을 할수 있게 동북동산에 번개모임을 할수 있도록
번개라늘 만들어 달라는 의견도 있었고, 달마도사님의 설법도 있었다. 달마도사님의 설법은
인생에 FUN요법. 즉 F는 Fun(즐거움), U는 Unique(유일함), N은 Nurse(도움)으로 세상를 살리자는
설법 이였으며
특히 3C를 강조하셨다. Centralization (집중화), 단계화(대사님 설법을 기억하지 못한 중생을
용서하시고 가르침을 주십시요: 댓글로 한수 가르쳐 주십시요. 죄송 꾸뻑), Communication (서로
간 의사소통) 이였다.
하산 모임에서 안 사실이지만 새벽 3시에 동북동산에 들어온 친구도 있었고, 매일 하루에
몇 번씩 안 들어오면 허전하다는 동문도 있었고, 앞으로 남은 40년을 함께하겠다는 친구도
있었다. 정말 개개인의 희생없이는 동북동산 아니 동북중 16회, 동북고 18회의 발전이 없음을 느꼈다. 친구들아 정말 고맙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정확히 2시간을 지나자 해산. 서울대 입구에서 21명의 동문이 모여서 외친 범불리키.
정말로 고맙다. 다음 산행은 한강이 내려 보이는 검단산에서.
끝으로 진수테리의 재미있는 사람이 되는 9가지 단계
첫댓글 진짜 글쟁이답다.흐르는 물처럼 유연성있게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입체감있게 재밋고 멋지게 쓴 글이다.프로 9단의 글이다. 자주 멋진 좋은 글 부탁드린다. 다음 산행 때 광호에게 정중하게 한잔 올리겠다.
맛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칠 맛이 납니다 님의 글은~ 수고 많았소, 먼저 토껴서 미안하고~~
영수야 재미있자고 한 이야기이니까 너무 섭섭해 하지 말어. 미안하다
아! 벌써 좋은글을 쓰셨네.. 새삼 글을 읽으면서 멋지고 좋은 글에 감탄한다. 우리의 글쟁이 광호.. 더욱 건강해라. 그리고 다음 산행에서는 꼭 한잔 같이 해야지...그리고 사랑한다. 우리 친구들과 함께.... 그대의 아름다운 친구 강운.
광호야! 웃자고 쓴 글인데~ 나는 선준이 처럼 딴지 걸지 않을테니 자주 많이 올려다오!! 자주 이바구에 회자되야 오래 산다고 카더라~~ 광호야 고맙다. 오히려 등장 시키지 않으면 정말 섭 할거다^^* 술 받아 줄께~~
광호야~글 잘읽었다.나는 참석을 못했는데 그림처럼 스케치해 주었구나. 짝퉁 글쟁이가 아닌 진짜 글쟁이구나..
자식 ,이번 산행기는 신경좀 많이썼네// 글쟁이 짤릴까봐 더욱 신경썼냐?// 농담이고... 네 글을 보는 친구들이 너무 행복을 느낀단다. 더욱 좋은글 많이 기대한다. 시간도 많은 네가 좋은글 많이 올려라
회장님이 시간이 많냐? 종업원이 시간이 많냐? 회장님 이제는 슬슬 필력을 과시하시지요. 우리같은 민초들에게 한수 가르쳐 주세요
우홍이아찌 글도 장난 아니던데..홍이가 칼 뽑아들면 다 토껴야해~~~튀자~~~36계~ 줄행랑~~~~~~
대단합니다,,,이정도될려면 국채진선생한테 칭찬께나 받았겠다
재미있게 읽어 주는 너희의 마음 씀씀이에 항상 감사한다. 내가 키보드 치는것보고 우리 애들이 뭐라 해.
광호야 너는 타고난 글쟁이임에 틀림업ㅅ다 너의글을 읽으면 내가 힘이난다 모든 친구가 나와같은 마음일것이다 열심이쓰고 난 열심이 읽으란다 다음 검단산기행기를 기대한다
진수테리를 요약한 글 정말 고맙군요. 발로 뚜ㅏ면서 꼭 성공합시다.친구들이여!
조금모자라지만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