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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하늘 원문보기 글쓴이: 보리향/이온규
25회 지용문학상, 정희성 시인 ‘그리운 나무’ 선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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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5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
그리운 나무
정희성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을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70년대동인의시『고래』(책만드는집, 2012)
그리운 나무
정희성
사람은 지가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그 사람 가까이 가서 서성대기라도 하지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을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시선』(2010. 가을)
** 정희성 시인 1945년 경남 창원 출생. 서울대 국문과 졸업 및 같은 대학원 졸업.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답청』『저문 강에 삽을 씻고』『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詩를 찾아서』『돌아다보면 문득』. |
첫댓글 그렇군요.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가지를 뻗고 꽃 피워 벌 나비 불러 대신 그리움을 전하는군요.
정말 그러네요. 나무의 마음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나무를 볼 때마다 애잔한 마음이 들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