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어휘와 표현의 확장은 나(I)로부터
우리의 삶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깊이 들어가면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이 ‘나’라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런 ‘나’를 영어로 잘 표현할 수 있으면 영어를 완성할 수 있다. 나(I)에 대한 표현을 익힘으로써 타인과 사물에 대한 것들도 표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Know yourself.(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다.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Describe yourself.(당신을 묘사하라)”라고 말한다. 자신을 묘사하고 표현하는 것이 영어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나(I)’에게는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있다. 그걸 영어로 말할 수 있으면 다른 것들을 표현하는 데 응용할 수 있다. 내 삶과 무관한 것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기억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과 생물, 사물, 역사 등을 나와 연관시키면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나로부터 시작해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면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고 그 내용에도 정통할 수 있다.
나로부터 시작해 단어를 확장해 나가는 연습을 해 보자. 나에게는 몸(body)이 있고 마음 (mind)이 있다. 내 몸에는 머리(head), 팔(arms), 다리(legs)가 있다. 머리에는 머리털(hair)과 얼굴(face)이 있고 얼굴에는 눈(eye), 코(nose), 입(mouth), 귀(ear), 이마(forehead), 턱(chin, jaw), 볼(cheek)이 있다. 코에는 콧구멍(nostril), 코털(hairs of nostril), 코딱지(booger)가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코딱지를 파다(pick one’s nose)’라는 표현으로 확장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 신체 내부로 들어가면 살과 뼈, 장기, 두뇌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하고 많은 요소로 이뤄진 것이 우리의 몸이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 진단을 받던 때를 이렇게 말했다. “I had a scan at 7:30 in the morning, and it clearly showed a tumor on my pancreas. I didn’t even know what a pancreas was.(나는 7시30분에 검사를 받았는데 췌장에 종양이 선명하게 보였다. 나는 췌장이 뭔지조차 몰랐다)” 정말 우리는 우리 몸속에 뭐가 있고 어디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면서 잘도 산다.
마음은 보이지 않으며 더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다. 우리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우리말로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말 단어의 정확한 뜻과 느낌을 찾아보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좋다, 나쁘다 정도의 간단한 표현밖에 하지 못하고 답답해져서 화를 내곤 한다. 우리말도 이런데 이걸 영어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정말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나의 주위를 돌아보자. 나를 중심으로 다른 사람들이 있다. 나(I)의 주변에 너(you), 그(he), 그녀(she), 그들(they)이 있다. 다른 이들과 관계가 형성돼 좋아하고(like) 싫어하고 (dislike) 사랑하고(love) 미워하고(hate) 놀고(play) 싸우고(fight) 도우면서(help) 살아간다. 이렇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활동하는 것들을 표현하면서 영어가 향상되고 의식도 확장된다.
<이용재 멘토영어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