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8일 토요일.. 한성대입구역에서 12시에 만나
답사지로 정한 서울성곽을 돌기 전에
성북동의 최순우 옛집과,선잠단지,
이재준가와 이태준가인 수연산방의 한옥집을 둘러보고
한정식집 `유정` 별채인 `이향`에서 밥상정식을 먹었다.
청와대의 배산인 백악산 정상을 올라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창의문으로 내려와서는
부암동사무소 앞에서 골목길을 접어들어
현진건의 옛 집터를 지나 인왕산으로 올랐다.
가파른 길을 조금 오르니,
암벽으로 연결된 능선이 확 트인 전경을 펼쳐준다.
너른 바위에 앉아 북한산과 그 아래 주택가들
그리고 적당히 녹지들이 조화된 시가지를 바라보며
한강줄기와 이리저리 연결된 도로들을 내려다 본다.
청와대,경복궁,광화문 도로를 거쳐 쭉쭉 뻗은 빌딩.
앞에서만 봐왔던 인왕산과는 달리
여러 암봉들이 연결된 인왕산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건너에는 안산이 자리하고..멀리 산물결이 아련하게 흐르고 있었다.
구름속에서 저녁해는 지고 있는지..
주변을 감싸는 노을빛은 너무나 고왔다.
노을빛을 배경으로 한 마리의 새가
날개를 맘껏 펼치고 멋지게 비상하고 있었다.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보노라니..
주변이 조금씩 어두워지면서
도심의 불빛은 하나 둘 아름답게 빛을 발하고 ..
어둑어둑한 산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는 길에
반짝이며.. 드문드문 별들이 빛나고,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내려오는 시간은
잊지 못할 낭만이 되어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아 있으리라.
우리 것을 사랑했던 최순우님의 옛집은 한옥집의 기본을 모두 갖추었다.
뒤뜰은 옛정원을 그대로 간직하며..편안한 휴식처로 손색이 없다.
낮잠을 즐기는 방..얼마나 낭만적인지..
당신께서 이름지은 `달항아리`를 정원에 두고 늘 감상했으리~
아름다운 분들은 실루엣도 그러하다.
꽃담이라고 이름붙여도 되려나..
`문을 닫으니 그곳이 깊은 산`이라 하시는데..
깊은 산 속에 액자 하나 만들어 본다.
선잠단지인 이곳은 왕비가 행차하여
잠농을 권장하며 기원제를 지내던 곳.
뽕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구한말 강화도를 통해 마포나루까지 배가 다니던 시절
새우젖으로 많은 부를 축척했던 이재준의 한옥집
월북작가인 이태준의 한옥집인 `수연산방`
뜻을 함께한 문인들이 헐릴 위기에 있던 그의 집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서
지금은 찻집으로 수익을 보태서 유지보수하고 있다.
아담한 정자마루가 운치를 더하며..작가의 여유있던 생활상을 잠시 느낄 수 있다.
밥상정식으로 기분좋게 점심을 먹고
계산은 부가세를 붙여서 해놓아...알아봐야겠다.
한용운선사가 마지막 여생을 보냈던 심우장을 찾았더니..
파초의 꿈은 이렇게 정열적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심우장 전경
당시 심었다는 향나무는
푸른하늘과 어울려 더욱 힘있게 우뚝 솟았다.
님의 침묵을 낭독하시며,
`한`조상임을 강조하셨는데..닮으셨더군요.
향불 하나 피우고 합장후
오래전 가신 님의 체취를 느끼려고
이렇게 한 방에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지요.
숙정문에 도착해서 잠시 쉬면서..
숙정문은 가뭄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곳
성곽을 밟아 볼까요?
숙정문과
촛대바위 앞에서도 해설사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성벽을따라 심어둔 홍송들은
벌써 200년된 거목이 되어 이따금씩 솔바람을 불어준다.
촛대바위 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복궁과 시가지..
촛대바위에는 ..
멀리서 바라본 촛대바위
성벽사이로..
액자 하나 만들기..
하늘빛도 고와라.
흐릿하니..팔각정 모습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구비구비 성벽..
도심을 감싸듯이 ~
북으론 북한산 준봉들이 나열하고..
가까이는 팔각정,멀리는 북한산
남산과 도심의 빌딩들..그리고,산물결이 넘실대고..
성벽따라 가파른 길을 오르기도하고..
백악산의 정상 청운대
이곳에서 건너에는 인왕산이,
아래에는 청와대가, 뒤로는 북한산,도봉산,수락산
앞에는 남산,우면산,청계산..도심을 싸고 도는 산들이 있어
서울은 참 아름답고도,녹지가 확보된 좋은 여건을 갖춘 도시라는 걸 새삼느낀다.
이곳에서 밧데리 부족으로 인왕산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
인왕산을 내려와
독립문 근처 이름난 식당에서 저녁먹고,호프 한잔에 마무리..
참 알찬 하루였기에 피곤함도 모르고...곤히 꿈속으로 빠져든다.
첫댓글 저는 8월에 삼각산 산성 14개문 등반을 하였더니 이곳은 성내 문이군요. 잘 감상하고갑니다. 그때 산행 후기를 요기다도 올려 볼까요 ?
네 그러세요...산성 14개 문을 다 돌으셨다니..대단하시네요 저두 함 해보고픈데..
생원쌤요~ 요기는 현숙한 여인네 맵시자님이 머무는 곳이라 남정네는 아니되옵니다. 저기 사랑방(높은음자리)에 담소나누는 분들이 많으시니 거기에 보따리를 푸심이 어떠하실련지요? ^^
라이락님 말 잘 들어야 죠 ㅎㅎㅎ 요기다 올릴일은 없죠 당근.
늘 잘 보고 있습니다. 무심코 스쳐지나간 것도 이렇게 보니 새롭습니다.
모두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지난 일요일(9)에 인왕산, 안산으로 산행 갔었거든요 산에서 휘 둘러보고만 다니는데 이렇게 구석구석 잘 소개를 해주시니..감사하구요 꼭 가봐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