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날씨가 미쳐가고 있습니다... 이럴때일수록 더욱더 오븐에 불을 높히고 요리를 해야죠..^^
이번 요리는 담백하고 부담 없는 피자 입니다.
피자 이야기
요즘 들어 참 많은 피자 전문점이 생겼습니다.
과거 피자헛과 도미노 피자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미스터 피자, 지정환 임실피자, 성신제 피자, 피자 스쿨, 등등 정말 많은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지요
요즘의 추세는 5천원의 초저가 피자 시장이 강세를 피고 있는데요.
과연 이런 모든 피자 전문점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무엇일까요?
바로 미국식 피자라는 것입니다.
피자의 고향이 이탈리아라고 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겁니다.
그 옛날부터 이탈리아음식 = 스파게티 = 피자 라는 거의 세뇌에 가까운 음식 편식이 있었지요...
이탈리아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했을때 먹던 피자를 미국인들이 자기네들 입맛에 맞게끔 변형시킨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먹는 습관이 푸짐하고 복잡하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미국식 피자가 더 어울렸던 것이지요..
피자(PIZZA [핏짜])라는 음식은 이탈리아에서 아주 대중적이 너무나도 대중적인 음식이지요.
하지만 이탈리아 본토 피자는 우리나라에 들어온게 굉장히 최근입니다.
이태원이나 기타 정통 이탈리아 음식점을 표방하는 곳에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요
무엇이 다른지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도우의 두께와 토핑의 종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미국식 피자의 특징은 두툼한 빵에 최소 6종류는 넘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피자에 들어가는 토핑(위에 올리는 재료)의 종류는 많아야 3~4개가 넘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한 토핑과 치즈로 재료 고유의 맛과 피자 도우의 맛을 즐기는 것이지요.
미국식 피자를 먹으면서 빵의 맛을 즐기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심하게 얘기하면 마치 피자의 도우가 위의 재료를 올리기 위한 받침대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지요
최근에는 그래서 크러스트 부분에 치즈나 고구마를 뿌리고 소세지나 새우를 박는 등의 노력... 피자헛
도우 사이에 치즈를 층으로 깔거나 페스트리 반죽을 사용하는 노력.... 미스터 피자, 도미노 피자등...
이런 시도를 하면서 빵의 맛을 높히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런것들은 결국 재료 고유의 맛을 즐기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요.
실례로 이탈리아의 가장 대표적인 피자인 '마르게리타'의 경우 피자 도우, 토마토 소스, 생 모짜렐라 치즈, 바질이 재료의 전부입니다.
재료가 적어서 맛이 없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이탈리아의 파스타와 마찬가지로 오물오물 씹으면 씹을 수록 그 맛에 빠져들게 됩니다. 미국식 피자처럼 허겁지겁 먹으면 그 맛을 느끼기 힘들죠... (코스트코 피자를 보면 허겁지겁 먹지도 못할 양이더군요..)
다음은 크기 입니다.
이탈리아 피자의 경우 미국식 피자처럼 무식하게 크지도 않습니다.
제가 본 피자중 가장 큰 미국 피자의 경우 한 조각이 우리나라 라지 사이즈의 3/4 정도 되더군요...
이탈리아 피자는 커봤자 우리나라 미디움 사이즈 정도 합니다.
맛을 느끼기엔 전혀 작은 크기가 아니지요.
마지막으로 굽는 방법을 들 수 있겠네요
미국식 피자에 '팬피자'라는 개념이 생긴것은 바로 동그란 팬에 도우와 재료를 올리고 위아래에서 불이 나오는 기계에 넣어 굽는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피자의 경우 초창기때부터 지금까지 화덕에서 굽습니다.
화덕에 굽게 되면 구우면서 생기는 기름기가 모두 빠지게 되지요 또한 가스불과 장작불의 차이는 말할 필요도 없지요
요즘은 미국식 피자에 석쇠피자니 뭐니 하는 메뉴들이 생기고 있지만 흉내내기에 불과합니다.
미국식 피자가 나쁜것은 아닙니다. 이미 하나의 독립적인 영역으로 자리잡을 만큼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그만큼 마니아도 엄청납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피자헛에 주문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반면 이탈리아의 피자는 양으로 보나 재료로 보나 미국식 피자만큼 무지막지한 칼로리를 내지 않습니다.
맛을 원하는 사람과 건강을 원하는 사람 모두를 충족 시킬 수 있지요
그럼 오늘 이탈리아 피자 한번 먹어볼까요?
재료
도우 (6판) : 이스트 1.5작은술, 물 2컵, 설탕 2큰술, 올리브 오일 4큰술, 박력분
(혹은 중력분) 450g, 강력분 300g, 소금 1큰술
1 판당 재료 : 토마토 1개, 올리브 7~9개, 허브(오레가노, 바질, 약간의 로즈마리),
피자치즈(모짜렐라, 그라나 파다노등),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
먼저 도우(Dough)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1. 먼저 분량의 미지근한 물에 이스트를 풀고 소금과 설탕을 넣은 후 올리브 오일을
뿌려 5~10분간 둡니다.
2. 분량의 밀가루를 섞어서 채에 치신 다음 준비해둔 물에 넣어주세요
- 원래는 이탈리아 00 밀가루를 강력분과 섞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근데 이탈리아
00 밀가루는 글루텐 함량이 6~12%로 우리나라의 박력분과 중력분의 중간범위에
해당하죠 그래서 전 박력 중력을 모두 섞었습니다만 집에 있는 재료에 따라 하나만
섞으셔도 상관없습니다.
3. 처음에는 살살 저어서 덩어리를 만들어 주시고 뭉치면 살살 주무르며 반죽을
해줍니다. 공상태가 되면 볼에 랩을 씌워서 미지근한 곳에서 1시간 반동안 발효
시켜 주세요.
발효 후 저 사진은 분할을 위해 칼금을 그어놓은 것입니다.
5. 분할된 도우는 양손으로 살살 굴려 공모양을 만들어 줍니다. 저 상태로 30분간
더 발효시켜 주세요
이 상태로 냉동실에 넣어서 보관하시다가 필요할 때 녹여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 - 부풀면서 서로 달라붙을 수 있으니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거리를 띄워주세
요
6. 발효가 되는 동안 생토마토는 아주 얇게 슬라이스 해주시고 올리브는 대충 다져
주세요
토마토 슬라이스는 만돌린이라고 하는 슬라이서가 있으면 아주 편하답니다.
7. 저는 모짜렐라 치즈와 그라나 파다노 그리고 몬테리 잭 치즈를 갈아서 합쳐
사용했습니다.
다양한 맛을 내보려고 해보았는데요 굳이 저렇게 안하시고 한종류로 하셔도 좋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생 모짜렐라 치즈 입니다.
8. 재료 준비가 다 되었으면 피자팬에 올리브 오일을 뿌려서 잘 펴바른 뒤 밀가루를
위에 골고루 살짝 뿌려줍니다.
도우를 최대한 얇게 밀어서 팬 위에 살포시 얹어주세요
제가 위의 설명에서 이탈리아 피자는 화덕에 구워야 한다고 말했지만... 가정집에
화덕이 있을리없죠...
오븐팬을 이용했습니다.
9. 도우 위에 토마토 슬라이스를 넓게 올려주신 다음 올리브를 뿌리고 위에 허브를
듬뿍 뿌려줍니다.
그 다음 치즈를 적당히 올리고 소금, 후추 간을 한 다음 올리브 오일을 살짝
뿌려줍니다.
저는 말린 허브를 사용했습니다만 생 허브잎을 사셔서 하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토마토는 너무 많이 넣으면 물이 많이 생겨 피자가 질어질 수 있습니다. 빈틈을
가릴 정도만 올려주세요
10. 220도 오븐에서 12~15분간 구워주시면 됩니다! 끝!
개인적으로 치즈를 상당히 좋아해서 전 듬뿍 뿌렸는데 치즈가 싫으시면 조금만
넣어드세요~아 담백해라.
얇아서 혼자서 한판 다 먹을 수 있습니다...
요건 치즈에 고구마를 섞어서 구워본 것입니다. .. 점점 미국화 되고 있군요..
사진이 좀 안좋게 나왔지만 이것도 맛있습니다.
피자의 응용은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