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을 얘기하기전
오늘은 아침부터 참 심상찮았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5층입니다.(10년정도 된 집)
아침에 샤워를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하수구를 통해 올라온 담배연기에 환기시키려고 창문을 확 열었는데
코미디도 아니고..
창문이 밖으로 떨어졌습니다.
아직도 그 당시 상황과 기분이 전해지는군요.
공포
지나가던 누군가에게 떨어진다면???
바로 밖을 내다봤는데
휴~
정말 다행이도 옆집 옥상에 떨어졌고
또 정말 이상하게도 두껍지도 않은 유리가 전혀 손상없이 샷시 일부만 분리됐더군요.
시간이 흘러 일을 마치고 퇴근
이제부터 본론입니다.
오늘은 늦은시간까지 손님이 계셨기에 퇴근이 좀 늦어졌고
혜화동로터리에서 집으로 가려면 지나가는 동묘역 4거리에 12시 좀 못된 시간에 도착을 했죠
여기서 횡단보도를 2번 건너서 동묘방향으로 가야하죠
신호가 켜지고 천천히 길을 건너서 보도 모서리에 기다리고 있었죠.
멀리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보니 술취한듯한 뚱뚱한 사람이 멀리서 어슬렁 어슬렁 걸어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다시 건너려는 방향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는데
점점 아까 그 남자 목소리가 커져옵니다.
점점 점점
속으로
"이 사람 내 뒷쪽에 서 있나 보구나....?"
또 속으로
"? 왼쪽인데?
? 그럼 도로? 갓길?
많이 취했나보다.."
그런데 이 사람 말하는 뽄새가..
기본 욕설에
몇가지 욕설을 돌려막기식으로 번갈아 하더군요.
말하는 내용도 동일하구요.
그런데..
욕설 안 내용이
"너 안꺼져?
빨리 안가
죽을래?"
뭐 이런 내용이였죠.
그리고 이어지는 어떤 아줌마의 놀라는 단말의 목소리들
두려운 감탄사
미쳤나
어쩌려그래?
이런 말들이 이어집니다.
뭔가..
문제가 있은것 같아서 욕설 소리가 나는쪽을 돌아보니
그말을 계속 반복하는 남자가 저를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처다보며
계속 그 말을 반복합니다.
미친 사람....?
술 취한 사람?
그런데 술냄새가 안나네요
그리고...
한손을 올리고 있는데
벽돌
아!
벽돌 크기의 보도블록
그걸 머리 위로 들고 있습니다.
오른손에
????????????
음...
이상하게 전혀 놀라지 않았고
전혀 무섭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천천히 벗어났습니다.
횡단보도가 이어서 켜지더군요.
그리고 한번 뒤돌아봤는데
계속 저를 바라 보고 있었죠
112에 신고해야하나?
잠시 후
청계천 8,9가 롯데캐슬앞
11시50분 좀 안된시각
이시간에 난데없이 혜화경찰서 소속 순찰차량과 경찰이 서있길래
상황을 설명했죠.
곧이어 창신지구댄가?
하여간 그쪽으로 연락하더군요.
요앞에 새벽에도 장사하는 자장면집에 식사를 마치고 나오신것 같더군요.
(그런데 그래도 되나요?)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밥을 먹고 이 글을 씁니다.
생각해보니..
참 무섭네요
당시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동묘역에는 미친 사람이 참 많습니다.
유동인구도 많긴 하지만
그 비례보다도 더 많은것 같습니다.
여자 혼자 낮에 다니면 성추행 당하기 딱 좋은곳이 동묘역이죠.
이런 미친 사람을 누가 만들었을까요?
뭐..
이 사회겠죠.
요즘 사회참 미치기 좋은 또는 미칠만한 사회인것 같습니다.
OECD회원국중 자살률 당당히 1위
서울 경기지역에 밀집된 사회
이렇게 좁은 공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니 미치는게 어찌보면 당연한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금은 미쳐있을겁니다.
그러므로 좀 더 미친 사람을 비난하기 전에
이사회가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돈 없는 사람 장애가 있는 사람도 같이 어우러져 살 수 없는 세상은 결국 무서운 세상이 될겁니다.
농축된 불만은 언젠간 반듯이 화산처럼 터질테니까요
어쨌든 다행이 저는 살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조심해서 다녀야겠습니다.
남은 한 해 다들 무고하시길~
같이 좀 살자구요.
다들 시급 1만원 이상 받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