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썩은 것들이 떼로 모여 강물을 맘대로 흐를 때
침묵의 강물은 눈에 보이지 않게 맑게 흐른다.
비바람이 몰아쳐 온 산천의 물이 분노한 채 모여들면
그때 침묵의 강물은 강바닥을 뒤집어엎고 포효하며
큰 물결을 만들어 흐른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강바닥을
먼저 깨끗이 쓸어내어 사납게 뒤집어 흐른다."
"침묵의 강물이 뭐겠습니까? 오늘 산중에서 열심히 하안거를 정진하시다가 종단의 적폐에 분노
해서 대거 참여하신 스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함성 환호)
대중들은 적폐청산이 이루어지기를 간곡히 기도합니다.
명진 스님 뒷모습입니다.
2주째 단식 중인 스님의 목소리는 여전히 쩌렁쩌렁했습니다.
적폐의 원인은 돈, 출가에서 다비까지 종단이 책임지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명진 스님의 말씀입니다.
"<초발심자경문>에 '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요 백년탐물(百年貪物)은 일조진(一朝
塵)이라' 했습니다. 삼일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 동안 탐한 욕망의 덩어리는 하
루아침에 헛된 것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조계종 적폐청산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종교집단
에 적폐청산이란 말 자체가 참으로 부끄러운 말입니다. 수행자이자 부처님 제자인 무소유 집단
에서 적폐청산을 입에 올리는 것은 저 자신도 심히 부끄러운 일입니다.
무엇 때문에 산중에서 수행에만 전념해야할 수좌까지 왜 저잣거리에 와 분노의 함성을 질러야
합니까? 모두 돈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돈과 재물 욕망에 오늘 날 조계종이 이렇게 타락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환호)
출가에서 다비까지 종단이 책임지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호)
어느 누구도 돈이 없어 병원에 못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재정 투명화를 위해 모든 재정
의 집행을 재가자에 맡기고, 스님들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면 투명해지고 신도의 신뢰를 얻고
존경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환호)
스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불자들
스님들은 절대 돈을 만지지 않아야
"남방불교는 스님이 돈을 만지는 것 자체가 범계행위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불교조계
종도 은처, 폭력, 선거때마다 벌어지는 금품거래가 끊어지려면 스님들 손에 돈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호)
돈을 만지니까 욕망이 생겨서 마누라를 두고 자식을 두려고 합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스님들이 절대 돈을 만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환호)
합리적 의심
지금 용주사 성월을 상대로 비대위 신도님들 투쟁은 2년 가까이 끌고 오고 있습니다. 은처자가
있는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내놓치 않고 있어 신도들이 개나 소나 주지하는데 소
를 주지시키자고 초파일에 소를 끌고 용주사 일주문을 쳐들어가는 이런 참담한 사태까지 벌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용주사 성월 밑에서 밥이나 얻어 먹고 있는 스님들은 또한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런 은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종단에서는 조사를 한다든가 여기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놔두는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저는 자승 원장도 은처자 같은
거의 비슷한 추문이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이 처벌하지 않는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환호)
서있는 자세 또한 꼿꼿했습니다.
은처자를 감춰놓고 사느니 차라리 나가서 살라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직 독신비구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런데 독신 비구가 은처자를 감춰놓고
사느니 차라리 나가서 떳떳하게 장가를 가서 살던가 아니면 대처절에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호)
조계종이 바로서는 날까지 단식하겠다
존경하는 스님들과 그리고 재가불자 여러분, 여러분의 힘으로 자승 원장의 적폐청산하고
조계종이 바로서는 날까지 저는 단식을 계속하겠습니다." (단식하지 마세요!)
건강을 염려하는 불자들이 단식을 중단하라고 호소했지만 "자승 악행 비리가 드러나 사법적 처
리가 들어갈 때까지, 적광 스님 집단폭행 사건에 악행을 저지른 호법부 승려들이 사법처리를
받고, 폭력 사주 묵인 방조한 자승 원장의 비리가 드러날 때까지 단식을 지속하겠습니다."
하고 단호히 단식을 계속할 것을 천명했습니다.
스님의 모습을 말씀을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으려는 대중들
"자승 OUT, 직선제를 실현하라!"
멀리서 잡아본 모습
정법의 당간(幢竿)을 바로 세우듯... 비니초님
조계사 앞에서의 효림 스님과 명진 스님의 말씀을 경청해 듣고 적폐청산의 의지는 더욱 고양되
었습니다. 명진 스님의 말씀을 끝으로 촛불대중은 "적폐청산 자승퇴진"을 소리 높여 연호하
며 다시 보신각 앞으로 행진하여 회향식을 가졌습니다.
정리 발언에 바른불교재가모임대표인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법단에 올랐습니다.
40여년 동안 불교활동을 해왔는데 생각해보니 스님들을 찾아다녔던 것 같고 스님을 애타게 기
다렸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심우도(尋牛圖)를 예를 들면서, 마지막 그림인 도를 깨치신 분은
시장에 들어간다는 불법의 완성인 입전수수(入廛垂手)의 예를 들면서 과연 이런 입전수수의 저
잣거리에 계신 스님이 어디에 있나 했더니 바로 여기에 계신다면서 40여년 동안 불자로서 찾던
스님들이 사부대중이 여기에 있구나 하고 느꼈다고 했습니다.
우희종은 '우리 희망의 종단'이라는 뜻이라네
조계종의 희망을 생각하며 일당백으로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위로는 부처님의 높은 진리를 구하면서도 또한 세상에 눈물을 흘리는 힘
없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러한 종교인데 과연 지금까지 그런 모습이 제대로 이루어졌는가?
이제 그 출발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 조계종의 희망을 봅니다. 조계종은 적폐의
대상이 아니라 어찌보면 이러한 스님들과 여기 계신 사부대중이 함께 힘을 합해 지금 소위 말하
는 적폐의 대상이라고 하는 찌질한 반딧불 정도는 잽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일당 백의 모습으로
나갈 때 여기 계신 분들이 바로 조계종을 희망의 종단으로 만드는게 아닌가 합니다."
"여러분 혹시 제 이름 아세요?" "예!"
"우희종(禹希宗)입니다. 제 이름이 한문으로 보면 희망할 때 바랄 희(希)자에 '종'자는 마루 종
(宗) 종교할 때 종입니다. 희종(希宗). 그래서 저는 비로소 조계종이 희망의 종단이 되는구나
그래서 제 이름을 말하면 우희종(우리 희망의 종단이라는 뜻 ^^)입니다.
제가 '조계종' 하면 '우희종'하고 부르시면 됩니다." (웃음 ㅎㅎ)
"조계종!" "우희종!" "조계종!" "우희종!" "조계종!" "우희종!"
정리발언을 끝으로 하고 사홍서원을 하고 대단원의 제6차 촛불법회를 마쳤습니다.
단식을 결행하신 효림ㆍ명진 스님 건강악화로 긴급 이송
그 후에 들려온 소식으로는 우정총국 앞에서 조계종 적폐청산 단식투쟁이시던 효림 스님은 건
강악화로 단식 중단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명진 스님을 두고 병원에 갈 수 없다.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단식을 계속하셨으나 결국 단식 9일째인 9월 2일 혈당 저하로 인해 병원으로 긴급 이
송되셨습니다.
명진 스님 또한 단식 18일째인 9월 4일, 건강악화로 불자들이 단식중단을 호소하고 시민 사회
원로들이 단식중단을 호소했지만 단식을 결연히 행하시다가 결국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되셨습
니다. 그런데 병원으로 이송될 때 합장한 채 이송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두 분 스님들은 건강이 회복되시는 대로 새로운 방법으로 적폐청산의 운동을 계속하시겠다고
의지를 천명하셨습니다. 두 분 스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적폐청산의 그날이 빨리 오기를 합장합
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