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낚시 갔어여..포천에 고모리지 저수지로... 포천까지 고생고생해서 가서 저수지에 중간에 섬처럼 생긴게 있길레
명당이라고 생각하고 텐트치고 낚시준비를 했는데 라면 먹고 낚시좀 하다가 보니 비가 오는거에요!!
제 텐트는 2인용 텐트라서 텐트 채로 들거 옴기려고 하는데 비가 그치자나여~
그래서 짐 또 텐트서 꺼냈떠니 비가 또 주룩~ 주룩~ 내 눈물도 주룩~주룩~ㅠㅠ
낚시 가기전에 분명히 비가 안온다고 했길래 그냥 개겼죠.. 짐만 챙겨서 텐트에 넣는데.. 우와~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더군여..ㅡㅡ;
솔직히 짐챙기는데 시간이 많이걸리긴했죠.. 제 짐이 쪼끔~많았거든여~^^*
그래도 물이 갑자기 그렇게나 불어날지 몰랐습니다!!
사람도 쩌어~~~쪽에 있어서 말도 못하구 불어나는 물만보구 있었죠..
물이 10Cm씩 조여 드는데 미치는줄알았습니다잉~(__)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생명에 위협이 느껴지더군요.. 진짜 장난 아니었습니다 군입대 전날보다 떨렸어요!!
그래서 짐은 나두고 나부터 살고 보자라는 마음으로 건넜습니다!! 물을요...
그런데 이게 왠일!! 한발자국을 물에 담겄는데 푸욱~빠지는겁니다!! 그래서 반사적으로 다른발을 앞으로 내밀어 지탱 하는데 또 푸욱~ -_-;;
전 잠시 제다리를 보고 있었죠.. 마치 슬로우비디오를 보는것 처럼 다리가 없어지기 시작하더군요..ㅠㅠ
그래도 전 '에이~ 무릅 까진 안올라 오겠지~'했는데 균등 속도로 다리가 계속 없어지고 진흙의 느낌이 엉덩이에 까지 느껴졋습니다..
그대 정말 죽는줄알았어요!! 아까 물이 10Cm씩 조여오는거?? 건~장난 이더군요..
하반신이 거의 잠기는데 다리를 움직이려고 해도 안움직여 지고 옴싹 달싹 못하겠더군요.
전 사람들이 왜 늪에서 아무조치를 못하구 죽는지 이해를 할수가 없었는데 전 그당시 온몸으로 이해를 할수가 있었습니다!!
뒤를 돌아서 뭘 잡으려고 해도 잡을것 도없고 소리를 치자니 창피하고..
솔직히 상상을 해보세요.. 혼자 낚시와서 비 쫄딱 맞으면서 늪에 빠져서 뭐라도 잡아보려고 손만 버둥거리고있는 모습..
지금은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그때는 정말 울었습니다..ㅠㅠ
정말 안간힘을 써서 용케 빠져 나왔죠~ㅡㅡv 시간관계상 얘기는 안했지만 정말 초인적인 힘이었습니다!!
나오니까 고~운~진흙이 제 하반신을 감싸고 있고 다리가 진흙때문에 붙어서 꼭 인어 공주같더군요~^^v
생수로 씻어 내고 보니 물이 텐트옆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을것 같으세요?
예~ 당연히 소리쳤쬬!! 그래도 "사람살려~"라고 하면 창피할까바 "여기요~"하면서 소리쳤죠~^^;
한 삼만번 정도 소리치니깐 관리인 할배가 오더군요..
참고로 이 할배랑은 오전부터 전화로 길물어가면서 계속 통화를 했기 때문에 상당히 친하게 됬습니다.(<-요기에 '됬습니다'가 맞아요? '됐습니다'가 맞아요?)
그 할배가 친히 차를 몰고 데리러 오기 까지 했답니다~ 72세인데 군인출신이라 그런지 젋어뵈시더군여!!ㅡㅡ^
하여튼 그 할배가 사람들 데리러 오겠다면 쩌어~~~~~쪽에 있는 사람들한테로 가는겁니다!!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었는데 오더니 구해줄 생각은 안고 모여서 절 곁눈질하면서 지들끼리 쑤군 거리더군요..ㅡㅡ;
그중에 얼라 한명이 "어!! 아까 물속에 들어 가서 헤엄 지던 엉아다!!"라고 하더군요.. 늪위에서 허우적거린게 헤엄치는걸로 보였나봐요.. ㅠㅠ
관리인 할배가 주도를 해서 어디서 밧줄을 가지고 오더니 던져 주었습니다!! 긑을 텐트에 묶고 전 그밧줄을 잡고 땅에 업드려서 건너왔죠..(왜 업드렸는줄 아시죠? 서면 늪에 또 빠지거등여)
그리곤 줄을 당겨서 텐트를 끌어내쬬!! 비싼텐트인데다가 산지도 얼마안데서 건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생 생명에 위기는 구했지만 텐트안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비맞은 물건들을 텐트에 쑤셔 넣었고 또 그텐트를 물위에서 끌어올렸으니 완전히 물말은 비빔밥이었습니다
입고있던 판초우의를 깔아서 바닥에 깔고 그위에 텐트를 다시세웠죠!! 그런데 깜빡하고 텐트 고정시키는 핀을 안가지고 온겁니다!!
할수 없이 그냥 세우고 그위에 덮개를 덮고 텐트에 들어갔죠.. 2인용짜리 텐트에서 비맞은 짐까지 같이 있으니 마음이 답답하더군요..몸에서는 마악~김나구..ㅡㅡ
텐트 바닦도 젖었길레 메트리스를 깔았죠(저 짐 진짜 많이 가져왔죠ㅡㅡv) 그리고 그위에 누워서 있다가 아침이 되자마자 비맞으면서 텐트 게고 온겁니다!!
참고로 전 차 안가져 갔습니다!! 면허증이 없거든요.. 꼴이 가관이었ㄱㅆ죠??
집에 들어오자마자 씻고 글을 쓰는겁니다!! 피곤해서 그런지 말이 앞뒤가 않맞는게 많쵸?~^^;
쓰다 보니깐 굉장히 장문을 썼네요.. 재미도 없는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혹시 마우스로 쭈욱~글거서 맨위하고 밑에만 본건 아니시죠!! ㅡㅡ^)
카페 게시글
◈..출조점/선장 조황방
어느조사님의 민물낚시 조행기(실제상황....퍼옴)재밌드라구요^^
삐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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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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