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인 및 병인
급성 화농성 갑상선염(세균성 갑상선염)은 드문데, 이와 같이 빈도가 낮은 것은 세균 감염에 내성이 강한 갑상선의 구조적인 특징때문입니다.갑상선은 혈관 분포가 풍부하고, 림프 배출이 잘 되며, 피막으로 싸여 있어 외부 조직과 격리되어 있고, 살균 효과가 있는 요오드를 많이 함유하면서 과산화수소를 생성아는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급성 화농성 갑상선염은 기존의 갑상선 질환, 특히 갑상선종, 갑상선결절, 선종 및 암을 앓던 환자에서 발생합니다. 소아에는는 pyriform sinus로부터 누관(fistula)이 생겨서 갑상선 좌엽에 농양을 형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부의 외상 후 감염, 면역결핍환장에서 패혈증이 생긴 경우, 낭종이나 결절 환자에서 미세침흡인 세포검사 후 감염된 경우에서 드물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대부분 세균에 의하지만 드물게는 진균, 기생충, Pneumocystis carinii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흔한 원인 균은 Streptococcus pyogens, Staphylococcus aureus 등이며, E.coli, H.influenza 나 혐기성 세균에 의한 경우도 있습니다.
2. 임상소견 및 진단
급성 갑상선염은 갑자기 시작되는 한 쪽 전경부의 동통, 발열, 발한 등으로 나타나며, 동통은 침범된 쪽의 귀 또는 턱으로 방사될 수 있습니다. 인두염의 증상이나 연하곤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은 심한 압통을 동반하면서 국소적으로 커져 있고, 그 부위의 피부가 붉은 색으로 변화됩니다. 백혈구 수가 증가하고, 백혈구의 좌방 이동이 나타납니다. 갑상선호르몬치는 대부분 정상이며, 염증으로 인한 여포세포의 파괴로 T4가 약간 상승할 수 있으나 갑상선중득증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갑상선스캔에서 침범된 쪽이 냉결절로 나타나며, 갑상선 전체가 침범된 경우는 전반적인 음영 감소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 갑상선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세침흡인을 시행하여 화농성 물질을 확인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습니다.
급성 화농성 갑상선염은 경부 다른 조직의 감염 및 갑상선의 비감염성 염증질환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경부 갑상선염은 비교적 흔하고, 동통과 발적을 동반한 경부종괴로 나타나는데 해부학적 위치가 갑상선과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감별됩니다. 경부의 각종 낭종들이 감염되었을 경우 급성 화농성 갑상선염과 혼동되기 쉽습니다. 갑상설관낭은 목의 정 중앙에 위치하고 삼킬 때 혹은 혀를 앞으로 낼 때 낭종이 움직이므로 구별이 가능합니다. 갑상설관낭이 감염된면 목에 누도(fistulous tract)를 형성하고, 간혹 갑상선으로 전파되어 급성 갑상선염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낭성히그로마는 생후 2년 이내에 잘 나타나고, 흉쇄유돌근의 후방 아래쪽에 나타나며, 삼킬 때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급성 갑상선염과는 구별이 용이합니다. 아가미틈낭(branchial cleft cyst)은 소아기에 하악각(mandibular angle)후방에 종괴 혹은 누도 형태로 나타납니다. 드물게 목 앞의 피부, 기관전 공간(pretracheal space)이나 천근막(superficial fascia)부위가 감염되어 갑상선 부위가 붓고, 발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삼킬 때 움직이지 않는 점과 갑상선스캔이 정상인 점으로 감별됩니다.
아급성 갑상선염과는 감별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급성 화농성 갑상선염에서는 혈청 갑상선호르몬 상승이 드문데 비해, 아급성 갑상선염에서는 혈청 갑상선호르몬이 증가하고 임상적으로도 갑상선중독증이 나타나므로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젊은 환자에서 갑상선 좌엽이 국소 감염 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barium을 이용한 식도 촬영을 해서 갑상선과 pyriform sinus 사이에 누관이 형성되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치료 및 경과
급성 갑상선염으로 확인되면 입원시켜 정맥으로 항생제를 투여하고, 가능하면 농양을 배출시켜 줍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진단이 늦어지면 농양이 터져서 염증이 확산되고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후유증이 없이 회복되나 염증이 광범위한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급성 갑상선염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경우에는 갑상설관이나 갑상선과 주위 조직의 누관이 있는가를 찾아보아야 합니다.
출처 : '임상 갑상선학' 조보연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