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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봉매산 둘레 길을 돌아서 소래산 정상을 넘다.
2012.2.14 염영호
< 여우고갯마루에서 봉매산 하우고개로 가는 갈림길 >
이번 주 목요 산행팀은 K님의 자녀가 졸업식이 있어서 오늘(화요일)로 정했다.
변함없이 10시 30분에 부천남부역 광장에서 모인 우리는 곧장 걸어서 여우고개로 향하였다. 목표지점은 소래산 정상이지만 가는 길이 여우고개를 통하여 성주산자락을 넘을 것인지, 아니면 하우고개 길로 봉매산 자락을 넘어 둘러서 소래산을 넘을 것이가? 나는 정하지 못한 체 속으로 일단 하우고개와 여우고개 갈림 길에서 결정하기로 하였다.
사실 우리는 여러 번 성주산 코오스는 답사해 보았지만 봉매산 자락은 처음이다.
영상3도의 맑고 상쾌한 날씨가 산행 길을 더욱 신나게 한다. 날씨가 풀리니 먼 산에는 아직 희뿌연 안개가 끼어있었다. 여우고개 길을 따라 30분만에 여우고갯마루에 도착하여 성주산 둘레길이냐, 처음 가는 봉매산 둘레길이냐를 생각하다가 처음 가보는 봉매산 방향으로 결정했다.
< 봉매산 둘레길 첫 번째 쉼터 >
< 쉼터를 내려오는 둘레길 >
11시30분 첫 번째 쉼터 팔각정에서 고추전 1개와 막걸리 딱 한잔씩으로 목을 축이고 기분 좋게 새로운 둘레 길을 걸었다.
생각 외로 둘레 길은 솔밭도 많고 완만한 경사로 꽤나 운치가 있는 둘레 길임을 아무도 부인 하지 않고 잘 택하였다고 한마디씩 한다.
< 이것이 봉매산 둘레 길이다,>
< 두 번째 팔각정 쉼터에서 , 멀리 뒤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성주산이다 >
솔밭 길을 지나 두 번째 쉼터인 팔각정에 도착하니까 시야가 확 트이는 것이 봄처럼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우측 건너편에 성주산 자락과 소래산이 보인다.
< 전문 산악인 폼 >
< 제일 높은 봉우리가 소래산 정상 그리고 그 옆이 성주산자락 >
원래는 사진에서 보는 봐와 같이 우측 성주산자락을 따라 소래산으로 갈 생각이었으나 우리는 지금 봉래산 둘레 길에서 보고 있는 저 소래산 쪽으로 이곳을 돌아서 갈 것이다.
< 봉매산 철탑 옆을 지나고 있다 >
12시경 봉매산자락 3분의2정도 지나는 지점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초행길이라 마침 아래쪽에서 노인 한분이 올라오고 있어서 기다렸다가 길을 물어 보기로 하였다.
노인 어르신은 계속가면 끝자락을 돌아 다시 이곳으로 오게 된다고 하신다.
하지만 우리는 우측으로 소래산이 보이기 때문에 우측 옆길을 택하여 내려갔다. 주변에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내려오는 길에 철탑을 기준점으로 하여 사진을 찍어두었다.
아래로 다 내려가니까 외곽 고속도로가 가로막고 버티고 있었다. 고속도로 옆길을 따라 소래산 쪽으로 걸었다. 5분여정도 걸어가니 고속도로 아래로 통하는 터널을 지나서 외곽 고속도로 좌측을 따라가면 하우고개와 여우고개가 만나는 지점이 나온다.
여기서 여우고개를 따라 올라가다가 고가 외곽도로를 지나기 전에 좌측에 소래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소래산 홍보안내판이 나오고 소래산을 오르는 길 입구를 조금 올라가면 쉼터가 나온다.
< 안내 홍보판지도, 터널을 기준으로 앞쪽이 여우고개
터널건거편이 대공원이다>
12시30분 우리는 쉼터에서 간식으로 던킹 도나스와 매실차로 간단히 먹고 나서 쉼터에서 멀리 여우고개와 봉매산 자락이 아득하게 보였다. 맑은 하늘에 봄볕 가득한 풍경은 이곳이 부천인가? 하고 새삼 시골풍경에 옛 고향 생각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시절이었지만 나는 동내 형들과 잘 어울려 안동시내에 위치한 영남산 자락을 누비며 나무막대기로 만든 칼싸움, 토끼몰이 등 힘든 줄 모르고 뛰어 놀던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간다.
지금 성장한 내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때와 교차되며 만감이 나를 뒤 돌아 보게 한다. 그리고 남은여생을 열심히 살자는 생각이 든다.
< 쉼터에서 본 좌측이 성주산 우측이 봉매산 자락 ,
가운데 도로가 여우고개이다.>
< 쉼터에서 본 봉매산 자락, 우측 끝자락에서 이곳으로 왔다 >
< 소래산 중턱에 위치한 마애상(磨崖象) >
쉼터에서 소래산 중턱에 위치한 마애상까지 20분이 걸려 오라왔다.
높이14m, 발길이1.24m, 귀1.27m, 눈크기50cm, 입크기43cm, 머리높이3.5m, 어깨너비3.75m, 의 거불(巨佛)로 우리나라 석불 조각으로는 최대에 속한다고 한다.
< 소래산 마애상 아래에서 >
소래산 중간쯤에 위치한 장군바위( 병풍바위라고도함)에 거대한 마애상이 선각(線刻)되어 있었다. 마애상 아래서 잠깐 정숙한 분위기에서 간단한 합장을 하며 나는 고개를 숙여 기도를 하였다.
‘나와 친구들을 건강하게 , 그리고...... ’ 라고 속으로 말했다.
온갖 풍상을 겪은 아애상은 안타깝게도 형상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마멸이 되어가고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하긴 단단한 암벽에 선각되긴 했으나 마애상도 그렇게 마멸되어 가는 모진 풍상에 대를 이어온 우리네 군상들은 피눈물 나는 인연이 지금을 있게 한 선조들의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 해 본다.
다시 우리는 소래산 정상으로 가는 데 이정표가 나타난다. 정상으로 가는길과 성주산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우리는 주로 걷기 위주로 둘레 길을 많이 다니고 있지만 실로 오랜만에 소래산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 정상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
< 정상을 향하여 >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다소 가파르나 인천대공원에서 올라오는 길보다는 훨씬 수월하다는 데는 아무도 반대 하지 않는다.
< 계속 해서 정상을 향하여 오르고 또 오르고 >
< 소래산 정상에서의 이 기쁨! >
정상에 도달했다는 이 기쁨과 성취감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순간이다. 정상이라 하여 높이가 300m 조금 못 미치지만 그래도 둘레 길도 좋지만 둘레 길에 비하여 정상의 도달은 또 다른 감흥을 자아낸다.
묵묵히 완만한 길을 걷는 둘레 길과 산을 오르는 것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걷는다는 것에는 다를 봐 없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 신체 조건에 맞게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중요하다.
< 정상에서 본 동서증권 연수원과 신천리 >
< 정상에서 본 목동 방향 >
< 정상에서 본 관모산 그아래가 인천 대공원이다>
< 정상에서 본 좌측이 거마산, 우측이 성주산이다.>
노년층은 자기 체력에 맞게 나는 걷는 것을 권장 하고 싶다.
평소 잘 다녔던 관모산이 발아래에 보이고, 멀리는 거마산이 보이는데 올라가는 계단길이 또렷이 보인다. 그리고 우측에 있는 산자락은 역시 잘 다녔던 성주산이다.
< 내리막길의 경사가 장난 아니다 >
< 소래산 정상에서 인천대공원으로 내려오는 길 >
우리는 정상에서 마지막 막걸리 1병을 비우고 하산 하였다. 하산 길은 여러 방향이 있으나 인천대공원 쪽 성주산으로 가는 길로 내려 왔다.
같은 방향의 또 하나 길이 있는데 그 길은 계단으로 되어 있다. 소위 ‘마의 계단’이라 부른다. 올라갈 때는 깔딱이 심하다는 말이다.
< 성주산 가는 길 >
< 멀리 거마산으로 가는 계단 길이 보인다. >
경사가 급한 길을 다 내려오니 오늘의 행군이 무사히 거의 끝나가는구나 하는 안도의 기쁨이 순간 엔돌피가 분출됨을 느낀다.
이정표가 거마산과 대공원 가는 길을 안내하는 곳에서 멀리 거마산으로 오르는 계단길이 또렷이 보이고 성주산 가는 길이 보인다. 그리고 대공원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한 컷 하며 정표를 남겼다.
< 이정표 앞에서 정표를 남기는 한 컷을 하고>
< 갈림길의 이정표 >
소래산 방향과, 거마산 방향, 그리고 대공원방향을 안내하는 이정표 갈림 길에서 우리는 대공원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래산을 다 내려와서 에어호스가 설치된 곳에서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우리는 대공원 후문 고속고가도로 아래에 모여 있는 맛 집으로 향했다.
< 은행나무집에서 손두부랑 막걸리 >
몇 번 갔었던 은행나무 맛집에 도착하니 14시 18분이었다.
약 4시간이 걸린 샘이다.
봉래산 자락을 을 돌아서 동쪽에서 소래산 정상을 넘어 서쪽 대공원주변 맛 집에 도착 하여 두부와
김치, 도토리묵 그리고 막걸리 2병으로 점심을 대신 하였다.
< 혈색 좋다 >
< 커피까지 한잔마시며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
손두부와 도토리묵으로 한잔한 우리는 오랜만에 기분 좋은 취기가 돌았다. 그 취기는 어른의 모습
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모습들이었다
.
뒤에 있는 은행나무는 겨울이 되어 앙상한 가지만 남지만 4계절마다 다른 모양으로 우리들을 맞이
하곤 하였다.
이제 그도 곧 봄을 맞이하여 새순을 피우며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겠지.
< 조각상과 어깨동무 >
외곽고속도로 고가도로아래에서 등산객 모형의 조각상이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어깨동무를 해
보고, 친구는 장난 끼가 발동 하면서 동심(?)으로 돌아 가련가 보다.
< 스마일 독(옹기)을 배경으로 >
< 대공원 내에 있는 원두막과 옹기 단지 >
오후가 되니 아직도 잔설에 의한 차가운 공기가 볼을 스치고 지나면 한기를 느낄 만큼 춥다. 그래
도 아랑 곳 없이 동심은 계속 된다.
원두막과 옹기를 보니까 어린 시절에 수박서리, 그리고 어머님의 된장국이 생각나는 것이 바로 동
심이 아니더냐?
< 후문에서 정문으로 걸어가고 있다.>
< 먹은(?)만큼 되 돌려주고 >
대공원내의 화장실은 깨끗하였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화장실문화가 바뀐 것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만큼 화장실이 깨끗하고 잘 된 곳은 없다.
급기야 장난기는 이제 h님의 양심을 대변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받은 만큼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남에게 베푸는 마음이 그의 철학이다.
<앗! 관모산이 소래산보다 높다(?)>
< 대공원 내에 있는 야외 수석공원에서 >
대공원에 있는 휴양림은 2월 말까지 휴장을 하기 때문에 휴양림을 돌아보지 못 하고 우리는 대신
야외 수석공원을 둘러보았다.
< 전문 산악인의 포즈 >
< 인천 대공원 정문에서 바라본 관모산과 소래산 >
평일이라 한산한 인천대공원의 나무와 화초들은 입춘이 지난 지금 나무줄기와 땅속에서 이번 한
파가 물러나면 세상에 고개를 내 밀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을 반기려는 날을 생각하며 잠들고 있는 인천대공원은 월동준비가 완벽해 그것을
보장하고 있었다.
< 목요 산행팀, 대공원 정문을 배경으로 >
10시30분에 우리는 부천역에서 모여서 여우고개를 거쳐 하우고개 쪽으로 봉매산 자락을 돌아서
동편 외곽도로터널 부근에서 소래산중턱 마애상을 지나 소래산 정상에서 성취감을 맛보고 다시
인천대공원 후문을 통하여 공원을 돌아 인천대공원정문 앞에 16시25분에 서 있다.
오늘 우리 산행팀은 약 5시간정도 걸은 것 같다. 처음에는 힘이 들었으나 이제 우리팀은 시간이 갈
수록 몰라보게 다리힘이 좋아지는것을 느끼고 있다.
걷기가 좋다는 것은 익히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실천이 중요하다.
‘
걷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고 어느 의학자는 말한다.
동의보감에도 약보 보다 식보요, 식보 보다는 행보(行補)라 했다.
나이가 들면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어진다, 눕게 되면 죽은 거나 다름이 없지 않은
가?
산 속에 누워있으나 집에 누워 있으나 무엇이 다른가? 그래서 아파 누우면 죽은 거나 다름이 없으
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라!
무조건 걷자! 아무데라도 조금씩 걸어서 점차 시간을 늘려나가면 될 것이다.
병들어 오래도록 약으로 연명하느니 팔팔하게 오래 사는 것이 요즘의 대세인 것이다.
이제 우리 산행팀도 여기서 인사 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
2012년.2월.17일 산행팀 일동. - 염영호 씀 -
-24- 끝
첫댓글 선명한 사진과 상세한 기행문으로 봉매산 둘래 길을 돌아서 소래산 정산까지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99,88,23,4가 요즘의 대세인가 생각이 나네요---
선배님 잘보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니 힘이 나는군요 계속해서 글을 올라갰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건강을 챙기고 선배들 께는 볼거리 만드러드리 우리대장님 사랑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았갑시다! 화이딩!!^@^
부천에서 20년 넘게 살고있는데... 봉매산은 잘 모르겠어요 ... 소래산, 여우고개, 하우고개는
제가 자주 찾던곳...^^ 글 잘 보고있습니다
하우고개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그중에서 제일 높은 봉이 봉매산 입니다. 인터넷지도를 참고 했지요.
즐거운산행후에 은행나무 맛갈집은 더욱 정겹습니다 우리는 별미집 생각날때 이따금들르는 집입니다
가까운 산행 코스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