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원 8명(강공수 나종만 박종일 박호영 양수랑 윤상윤 정재남 최문수)이 승용차 2대에 분승하여 9시에 광주를 출발하였다.
광양군 진상면 수어뎀의 상류인 어치계곡으로 들어섰는데 가도 가도 계곡은 계속되었다. 10km이상을 들어갔더니 전에 한 번 와 본 적이 있는 '진경산장'에 도착하였다. 그 집 주차장에 차를 넣었다. 더 이상은 도로가 없었으니까. 그 때가 11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1시간 후에 올 것을 약속하고 미리 음식을 주문하였다.
통행이 차단된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 보니까 이제 좁은 계곡길이었다. 한 참을 올라갔더니 넓은 암반이 있고 그 옆으로는 조그만 폭포가 힘차게 쏟아지고 있는 운치있는 곳이었다. 사람이라고는 우리 일행들뿐이었다. 어제까지 비가 왔으니 수량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흐르는 물의 질은 백운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이리저리 부딪치면서 자연정화 되었으니 그냥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한 1급수 임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일부는 그곳에 자리를 잡았고 일부는 계곡물을 건너서 더 올라갔다. 그러나 12시까지는 내려와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불문율이어서 조금 더 올라가다가 그 자리로 내려와 남아있었던 친구들과 합석하였다.
일공과 인광이 가져온 야관문주와 대통술을 붓거니 잣거니하였다. 어느듯 모두 말이 많아졌다. 기분도 운치도 이곳이 무릉도원임을 누가 부정할 있겠는가!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진경산장에 도착하였다.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튼 평상에는 닭숯불구이가 지글거리고 있었다. 위에서 남겨온 술을 각자의 잔에 딸아 건배하였다. "어치계곡!" "위하여!" 모두가 목소리도 낭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