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둑알을 잽싸게 바둑판에 놓고 상대방의 눈을 주시한다.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기를 죽이기 위한 심리전이다.
아직까지 어린티를 벗어나지 못해 코를 소매에 닦으면서도 수읽기 싸움에서는 밀리기 싫은 눈치다.
상대편 학생이 바둑알에서 손을 떼는 순간 머리를 잡고 아쉬워한다.
약 1년 반 동안 바둑에 발을 들여놓은 샛별부B에 출전한
시흥 모아유치원 소속 안창민 어린이(7세)가 별망초 최지민 군(3년)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안산시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안산시체육회 주관한 '제2회 안산시 협회장배 바둑대회'가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바둑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김철민 안산시장을 비롯해 관내
초중고 학생과 동호인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어린이들이 다수 참가한 이번 대회는 성인 일반부, 여성부, 학생 유단자부
, 초등 단체전, 초등 샛별(개인)전 등 7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격려사에서 "오늘 심혈을 기울여 놓는 한 수 한 수가 바둑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나아가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각종 국제 대회를 제패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바둑사랑을 오래 이이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안산시바둑협회 3대 회장에는 원동원 동신참치 안산본점 대표가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