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수기(수시). - 문장 4기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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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꿈이 없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성적은 밑으로만 내려갔고, 그럴 때마다 내 자신도 함께 내려갔다. 좋아하는 건 많았지만 별달리 잘하는 게 없었던 나는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 내내 방황만 했다. 그러다 고2 겨울방학 즈음 언니를 통해 문장 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니. 처음엔 무척 떨리고 자신감이 없었다. 쓰면 쓸수록 내가 이토록 재능이 없는 걸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며 자책도 했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그런 나를 포기하지 않고 옆에서 이끌어주셨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마음까지 넓혀 주셨다. 평소엔 내가 그냥 지나치고 말았던 것들을 보고도 인생을 배우게 해주신 선생님들. 그래서인지 나는 다른 단과 학원들과는 달리 문장학원에서 글만 배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잘못을 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했어도 먼저 화내시기 보다는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아픔을 수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려고 해주셨던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하고 감사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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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년 11월 달에 들어와서 지금이 11월. 딱 1년이 지났다. 처음엔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했다. 그런데 지금 약 1년이 지났는데, 대광여자고등학교를 통틀어서 그리고, 대광여자고등학교 첫 예체능 반에서 서울권 경기도 권으로 수시합격한 사람은 나뿐이다. 물론 나 혼자서 공부해서 대학가는 길이였다면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것도 그 어렵다는 수시로 말이다. 수많은 후배들과, 또 학원을 올까 말까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고민하고 있는 이 시간에 선생님들 밑에서 글 하나라도 더 배우라고. 이곳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곳이니 믿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내가 간 대학 그 이상을 갈 수 있다고 말이다. 나처럼 정말 늦게라도 작가 시인이신 선생님 두 분 밑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은 다 행운아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망설이지만 말고 열정과 끈기만 가지고 선생님들의 말씀 하나 하나 가슴에 새겨 글을 써나간다면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물론, 생각도 속도 깊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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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우는 내내 참 느린 학생이었다. 하지만 재능은 없어도 열정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최금진 선생님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시를 쓰려 노력했었다. 시집을 보고 일일이 필사를 하고, 매일같이 주어지는 시제로 나만의 글을 창작하는 일이 절대 쉽지 않았지만, 창작한 뒷면 늘 마음이 벅찼다. 정말 이런 소중한 감정들은 우리 학원에서 직접 써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백일장에서 수상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초기 그리고 중간까지도 ‘설마 내가 진짜 수시를 쓸 수 있을까’ ‘ 8달만 배우고도 할 수 있을까’ 했지만 작가 시인이신 선생님 두 분 밑에서 배우고 나니 일찍이도 대학문을 활짝 열게 되었다. 이런 과정 중에서도 제일은 백일장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후배들과 함께 백일장 찾아다니면서 경험을 쌓고, 다른 고3수험생들은 꿈꿀 수도 없는 추억들을 만들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 걸까. 이런 경험들 때문에라도 고3생활 문장학원에서의 추억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학교에선 공부 별로 못하는 학생으로 낙인찍혔었지만 고3때부터 문학특기생이라는 이름으로 백일장과 공모전에 참여해 상도 줄줄이 받는 후로는 학교생활마저도 즐거웠다. 그러고 보면 대광여자고등학교 예체능 반에서 내가 진정한 예체능 생이었던 것 같다. 다른 학생들은 어정쩡하게 공부하고 자신의 특기에도 별 흥미도 못 느끼고, 단순히 어떻게든 대학을 붙기 위해서만 다녔지만 나는 내가 하는 문학이 늘 값지고 문학을 하는 게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나의 주변 환경들이 온전치 못했고 솔직히 중간 중간 흔들리고 엎어지기도 했었지만 문학이란 꿈을 끝까지 붙잡을 수 있게 옆에서 이끌어주신 최금진 문지원 선생님께 정말 감사합니다.